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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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또 빕니다.
9월 시작하고 잠깐 반짝 하늘 한번 보여주더니 계속 비네요...
올 여름은 먼가 쨍쨍한 날씨보다 정말 후덥지근하니 비오고 비올랑 말랑 하는 날시가 많아서
과일은 그닥 맛이 없고 빨래는 빠~싹 마른다는 느낌도 없고
암튼 찜찜함의 연속입니다!!! (살짝 짜증이 눈을 뜨는 지금)
그래도 비오는 날 파전과 동동주는 여전히 너무 맛있습니다..
게다가 삼겹살도 땡기지요~~ ^___^
//여행기는 제 블로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편의상 반말이니 이해해주세요~~
여전히 아침일찍 부터 움직여야 하는 오늘의 일정
이러다가 영영 호텔서 아침을 못 먹을 것같은 불안한.. 아주 불안한 마음.... 쩝
오늘 일정 또한 어제만만치 않은 강.행.군.
삿포로역 (08:00) -> 아사히카와 旭川 (09:20)
아사히카와 旭川 (10:03) -> 비에이 美瑛 (10:32)
일단 예약은 했는데 상황봐서 그냥 자유석에 앉을 가능성도 다분
배고픈 나의 아침을 깨우는 유부초밥과 씁쓸한 맛이 강한 녹차
확실히 우리나라같음 초큼 부끄러웠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렇지 않게 기차에서 아침식사중...
아침에 삿포로역에 일찍 도착했는데 오늘 아사히카와까지 갈 기차는 'Super White Arrow 3호'
아침 기차는 역시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전날 오타루에서 산 'Le Tao'의 푸딩
두개를 사서 하나는 어제 먹고 남은 하나 먹는 중.. 자세히 보면 세층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정말이지 너무 고소하고 달콤한 것이 푸딩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반해버린 맛
오늘도 역시 갈아탈 기차가 좀 되지만 다행히 시간은 넉넉한 편
이제는 '비에이'에 갈 'Furano-Biei Norokko 1호'를 타기 위해 6번 플랫폼으로 가는 중
어재 흐릿 하늘이 좀 걱정이긴 한데..
//뭣보다 푸르른 넓은 평원을 볼 비에이 가는 길에
여름 한정으로 아사히카와와 후라노사이를 운행하는 '노로코'열차
살짝 칙칙한(?) 붉은 색 앞부분이랑
아기자기한 초록색이랑 글씨가 눈에 띄는 뒷부분까지
그리 크지 않은 총 4칸짜리 열차
전면 창으로 되어 있고 나무좌석 의자들 천장에는 조금은 촌스런 꽃장식도 떡하니!!!
여섯명 또는 네명이서 앉는 자리도 있고
한쪽으로는 옆으로 앉아서 갈 수 있는 자리도 있어서 나처럼 나홀로 여행객도 덜 뻘줌한 기분으로 탈 수 있다.
일단 머.. 열차를 예약하긴 했는데 굳이 그렇게 앉을 건 없을 것같아서
나도 자유석에 앉아서 '비에이'에 관해 여행책자를 읽고 있었는데
마침 옆쪽으로 여행온 일본 할머니들이 앉으셔서
과자를 드시면서 하나씩 주셔서 염치없이도 잘도 받아 먹었다.. ^^
'주의'라고 써있지만 이 더운 여름날 정말 쓰는 걸까 의심이 드는 난로도 있고
아사히카와역이 먼가 조금 많이 작다는 느낌이였는데 바로 옆에 이렇게 새로운 역을 짓고 있었다.
만약 내년에 또 오게 된다면 그때쯤은 완성되어 있을까?
하나둘 사람들이 타고 드디어 아담한 '노로코'열차 출발~!!!
흐릿날이 여전히 걱정이긴 하지만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바람이 무지하게 들이치고 //결국 좀 가다 창문 닫았지만.. ^^
별 거아닌 풍경이 멋져 보이고 거친 바람마저 좋게 느껴지는 건 역시 여.행.이라서 그런걸까나?
드디어 도착한 비에이역
왠지.... 역앞의 거리들은 먼가 옛정취보다는 그... 느낌이 가위손에 나오는 색색깔의 집을 보는 느낌이랄까?
실제 색이 그런 건 아닌데 몬가 역앞의 풍경이 그런 느낌이여서 살짝 좀 많이 당황했다.
'비에이'를 관광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첫째는 '자전거'를 타고 무지 힘들게 체력싸움하면서 관광하기
둘째는 '트윙클 버스'를 타고 편하지만 겉할기식 관광하기
셋째는 '관광택시'를 타고 아저씨 설명들으면서 1시간정도 관광하기
넷째는 '렌트카'로 편하고 알차고 암튼 무지 좋게 관광하기
나야 모 자전거는 못타니깐 첫째는 PASS.. 한국서도 운전 안하는 내가 렌트를 할 순없으니 넷째도 PASS
결국 내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건 '트윙클 버스'랑 '관광택시' 두가지인데
모랄까.. 어차피 내가 원하는대로 볼 수 없는 코스라면 그냥 싼 '트윙클 버스'를 타기로 했다.
문제는 이 버스들이 예약제라고 하던데 난 그런 건 안했으니 일단 물어봐야 하는데...
기차역 표끊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두가지 코스가 있는데 그중 '다쿠신관 코스'는 만석이라서 안된다고 한다.
진짜 보고 싶던 건 이 코스인데
'비에이'를 유명하게 만든 '마에다 신조' 사진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정말? '언덕 코스'는 자리가 있어서 표를 끊고 버스를 타러 갔다.
역앞에 '트윙클 버스'타는 곳이 표시되어 있고
택시를 타고 관광할 사람들은 여기서 타면 되고
먼가 조금 맘대로 안되긴 했지만 그래도 '비에이'를 보기 위해 기분 좋은 맘으로 버스 출발~!!
'언덕 코스'는
'켄과 메리의 나무' -> '세븐스타의 나무' (잠시 정차) -> '부모와 자식의 나무'
-> '호쿠세이의 언덕' (잠시 정차) -> '비에이역'
버스로 지나가면서 바로 앞을 지날 때 조금 속도를 낮춰서 사진을 찍게 해주는 '켄과 메리의 나무'
역시.. 그 일본 자동차 CF의 배경이 된 곳
그냥 이렇게 나무 한그루만 사진찍으면 잘 모르는데
이곳 바로 앞에는 '켄과 메리의 펜션'도 있고 해서 먼가 정취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는 길엔 일본안내원 언니가 열심히 설명해준다. //반의 반의 반도 못알아들었다.. ㅡ.ㅜ
바로 다음 코스인 '세븐스타의 나무'
역시나 일본 담배 CF에 나와 유명해진 곳으로 여기서는 10분정도 정차를 해서 바깥 풍경을 찍을 수 있었다.
역시나.. 주차장 근처에서 찍는 사진들은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래도 주변에 펼쳐진 초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그러고 보니 '비에이'에는 감자가 유명하다는데 이것들은 혹시 모두 감자???
역시나 한쪽에는 유명하다는 '해바라기'들도 잔뜩 있고
//하지만 역시 '해바라기밭'은 독일에서 본 게 최고!!!
멀리 보이는 '켄과 메리의 나무'
흐려지는 날씨에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기 시작하니 으스스.. 춥다...
저~~~~~~멀리 보이는 '부모와 자식의 나무'
엄마, 아빠사이의 어린 자식이 있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정말 멀리서 버스로 스쳐지나가서 깜박하면 높치기 쉽상이였다.
드디어 도착한 '호쿠세이의 언덕'의 전망대
바로 앞에 주차장도 있고 각종 간이 음식점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북적북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비에이'의 풍경은.. Wow
정말 넓니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어서 왠지 모르게.. 자연의 혜택을 받은 곳같아서 부러웠다.
바람도 선선히 부니깐 바다못지않게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는 기분?
전망대 바로 옆길에 하얀색 메밀꽃들도 피어있고
//아마 여름에 피는 농작물이니깐 메밀이겠지? ^^a
시원해진 가슴으로 다시 '비에이'역으로 돌아와서는 기대하고 기대하던 '준페이' 음식점을 찾았다.
근데 역시나 이 음식점이 주택가안쪽에 숨어 있어서 영 찾기가 힘들었다.
나름 근 30분을 헤매서 찾은 '준페이'의 노란색 건물
'비에이'역을 나와서 역 뒷쪽 철길을 건너 주택가가 나오는데
그 주택가들사이에 가게가 위치하고 있어서 좀 헤매야 한다.
자리에 앉아마자 바로 메뉴판먼저 보면서 살짝 난감
각 메뉴마다 친절하게 있던 그림이 여기서는 없는 것이였다.
하지만 모 나름의 일본어와 바디랭기지 덕분에 '에비돈'을 시키고 시원한 물한목음을 들이켰다.
1층 식당의 분위기는 왠지 서점같은 곳
가게 전체를 둘러싼 책장의 책들도 그렇게 사람들도 한가롭게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점심식사중
먼가 동네 편안한 '겸양식집'같은 곳이라서 나도 모르게 헤벌레~~~
//모두의 평가가 그러하듯 서비스도 딱 동네 음식점 수준
이것이 바로 그 소문의 '에비돈'!!!!
세마리의 새우로도 밥그릇을 가득 채우는 저 왕새우의 크기!!!
바싹바싹 튀김옷의 느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바싹함
한입 먹자 마자 통통한 새우살이 팅~~!!! 튀김옷이 바삭 그자체인 건 말할 필요도 없고
밥위에 살짝 뿌려진 간장도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가득
모.. 물론 같이 나오는 샐러드는 좀 많이 부실했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 새우튀김 하나만으로도 이건 사기다!!! 라고 말할 정도
길 찾아 헤맨 것따윈 한방에 날려버린 상큼함으로
단순 무식대마왕인 나는 당근 먹는 것 풍족으로 기분은 Up!! Up!!!
그나저나 왠지 이 가게를 찾아 헤매는 듯한 한국인 언니들 둘을 봤는데 그 분들은 왔다 가신 건가?
이제는 다시 '노로코'열차를 타고 라벤타향기 가득한 '후라노'로 출발!!
첫댓글 정말 님 여행기 보면 훗카이도에 가고 싶은 마음이 팍팍~~들어요....이번 12월달에 훗카이도 가는데 님을 대리고 가고 싶다는..ㅋㅋ 혼자가는 거라 많이 무서워서리..걱정이 많아요.. 그래두 님 여행기보면 기대 만땅!!
딸깅딸깅님// 겨울에 훗카이도 가신다니.. 카페 곳곳에 부러운 분들 투성이네요. 앗.. 저를 데리고 가시겠다면.. 저.. 그.. 경비만 해결된다면 전 짐짝이라도 들어가서 갈 수 있어요.. ^^ (ㅋㅋ)
운전할수 있는 친구랑 같이 가서 렌트를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날씨도 별루 않좋았나봐요... 이궁... 푸른날에는 정말 좋았을텐데... 저두 홋카이도에서 비에이만큼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랍니다.. 가을이고 겨울이고.... ^^
파란연필님// 정말 멋진 모습을 마음껏 못 보고 와서 '비에이'는 아쉬운 곳중 하나에요. 게다가 날씨도 흐릿해서 '쨍'한 맛이 없었거든요... 아.. 겨울에 눈내리면 그 대지가 얼마나 더 멋있을까요
그동안 계속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처음 댓글을 다네요. 여유로운 여행 참 보기좋네요. 날씨가 좀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비에이는 참 좋은곳이군요. 계속 좋은글 기대할께요...
오혁님// 아.. 잼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고 렌트카로 마음껏 못봐서 더 아쉬웠어요.. 다음에 여행가실 때 참고라도 되면 좋겠네요~~ ^^
와 진짜 풍경 짱이에요><~~ 들판 사진들 보니깐 맘이 확 뚫리네요~~
ch코스모걸님// 들판 사진!!!! 날까지 맑았으면 더 시원한 느낌일텐데요.. 겨울에는 저기에 눈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니 먼가 더 시원한 느낌입니다.
좋네요...정말...홋카이도는 4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자랑하네요...오늘도 재밌는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이번겨울여행에 참고서가 될듯하네요...^^
wonderwomen님// 4계절 내내 풍경을 보고싶습니다. 저도. 저도 겨울에 여행가고싶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