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어 내일 새벽 늦잠을 잘까봐 걱정하다보니 한 시간에 한 번씩 잠을 깼다. 새벽 2시에 깼을 때는 다시 자다가 실수한다고 생각해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누비 두루마기에다 목도리 . 털모자까지 완전무결하게 준비를 하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3시 5분 전, 나는 커다란 목탁을 들고서 있다가 땡! 땡! 땡! 시계소리와 함께 목탁을 올려 누가 듣는 이도 없으니 힘껏 목탁을 치면서 큰 소리로 목청껏 염불을 하며 도량석을 돌았다.
그런데 내 염불 소리가 처음에는 아랫마을까지 퍼져 나가는 것 같더니, 조금 뒤에는 저 멀리 읍내까지 퍼져나가고, 마침내 저 허공계 삼천대천세계까지 다 울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환희심과 황홀경에 빠져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래, 어차피 하는 좋은 염불이니 허공 법계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비롯해서 유정무정 모든 생명까지, 인연이 있는 생명들은 모두 다 들어라! 내 오늘 있는 신심 다 내어 힘껏 염불 하리라!‘
이렇게 염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화엄경 약찬게」, 인생무상을 설명 해주는 「무상게」, 의상대사께서 화엄 법계도를 그리신 「법성게」, 원효대사께서 마음을 발심하여 도를 닦으라고 지으신 「발심수행장」, 등등, 내 마음에 감명 깊게 배웠다고 생각 되는 염불들을 있는 대로 다 했다.
도량석을 마치고나서 법당에 들어가 범종을 울리며 게송을 곁들여 나무아미타불을 목청껏 부르니 역시 우주 법계에 다 울리는 것 만 같았다. 아울러 있는 신심을 다 내어 좋다고 생각되는 게송은 다 찾아 외고 나서, 부처님께 예불을 모시고 각단 예불까지 올렸다. 그리고 천수경을 세 편 치고 관세음보살을 한없이 부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 이거 너무 오래 한 것 같구나!‘
서둘러 끝내고 내려와 가마솥에 물을 붓고 밥과 국을 중탕으로 솥 안에 넣은 뒤, 장작 대여섯 개로 아궁이에다 집을 짓고 솔 갈잎 한 움큼 그 속에 넣어 불을 지피고 나니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제야 갑자기 추위를 느껴 잠시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몸을 녹이다 사르르 잠이 들었다.
② 극락 가는길
그런데 잠결인지 깨어있는지 모를 상태에서 누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니 너무 희한한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우리방은 마당에서 마루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갑자기 커다란 다리의 종아리 부분이 나타났다. 엄청나게 큰 두 켤레의 빨간 신은 노란 수로 꾸며졌는데 그 크기가 40~50m쯤 되는 두 보살님이 서 계시는데 희고 얇은 옷에다 금관을 쓰고 서 계셨다. 나는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저렇게 키 크고 원만한 얼굴을 가지신 분이 계실까?‘
그분들은 나더러 어딘가 가자고 하시면서 한발 앞서 걸으셨다. 나는 한걸음쯤 뒤따라가며 어느 재를 넘어 가다 보니 일차선 정도 넓은 길에는 흰 모래에 가까운 흙이 깔려 있는데, 가랑잎 하나 풀 한포기가 없이 아주 깨끗한 길이다. 양쪽 산에 나무들이 서 있는데 큰 나무에는 큰 족자에 무엇인가 좋은 글귀를 써서 걸어 두고 작은 나무는 작은 대로 풀포기 하나하나 까지 작은 족자들이 나름대로 좋은 글들이 들어 있었다. 산스크리트, 한문, 한글, 그리고 모르는 글들이 쓰여 있었다. 나는 혼자 생각했다.
“이 넓은 산천에 꽉 찬 나무와 풀포기들까지 누가 어떻게 다 이런 글들을 붙였을까?”
그러자 두 분은 바로 그 분들은 내 생각을 알아듣고 역시 마음으로 말씀하셨다.
’호사다마라! 좋은 길을 가는데 마가 생기면 안 되니 이 태장계들을 걸어놓은 것이다.‘
나 또한 그분들의 마음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 이런 것이 태장계구나!‘
그 길이 끝나는 곳에는 아주 맑고 깊은 강이 있었다. 배도 없고 다리도 없어 이 물을 어떻게 건너나 생각하고 있는데 보살님 한 분께서 오른 팔을 들어 무언가 손짓으로 부르셨다. 그쪽을 바라보니 커다란 타조만큼 큰 새들이 물위로 다가오자 보살님께서 말씀 하셨다.
“여기에 삼삼오오 다리를 놓아라!”
그러자 새들은 징검다리가 될 만한 위치의 물에 떠서 그 특유의 긴 목으로 자신의 몸을 한 바퀴 빙 돌려 다시 목에다 척 걸면 한 개의 다리가 되는데, 세 마리 세 마리, 다섯 마리 다섯 마리, 구분이 되게 조금씩 떨어져 다리를 놓아 나갔다. 그 새들의 등을 밟고 한 분은 앞에 가시고 다른 한 분은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물을 건너면서 생각했다. ’이 새들을 부를 줄 모르면 이 물은 건너지 못하며, 또한 새들이 아무나 부른다고 무조건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가 있었다. 물을 다 건너 저쪽 언덕에 도착하니 크고 환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집이 하나 나오는데, 얼마나 큰 집인지 지붕은 구름 속에 들어 있고 아래 부분은 물속에 잠겨 있었다.
③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극락에서 노닐다.
커다란 문이 열려 그 속에 들어가니, 오른 쪽으로 높은 탁자 위에 부처님이 한 분 앉아 계셨다. 희고 긴 수염이 가슴을 넘어 배 아래까지 드리워져 있는데 피부가 깨끗하고 얼굴은 아기처럼 깨끗한 홍안이셨다. 속으로 생각했다.
’ 저 수염을 보면 몇 백 년이 되었을 터인데, 그 피부를 보면 저렇게 동안이니 저 얼굴이 늙으려면 몇 천 년, 몇 만 년이 지나야 되겠구나. 말로만 들어왔는데. 이른바 홍안백발이 저런 모습을 말하는 것이로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한 보살님이 말씀하셨다.
“아미타 부처님이시다. 빨리 인사하여라.”
나는 처음 뵙는 아미타 부처님께 큰 절을 세 번 올리고 꿇어앉으니, 아미타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네가 여기 온 것은 처음이 아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저쪽으로 가서 구경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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