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 윤보영
화려한 눈꽃도
녹으면 그만 이지만
내 안에 활짝 핀 눈꽃은
녹지 않는 답니다
그대 생각하는 꽃이니까요
얼음꽃 / 윤보영
저 겨울나무들도
싹 틔울 준비로 분주한데
너를 보낸 내 가슴엔
얼음꽃만 피는구나
눈물로도 녹일 수 없는
흔적 / 윤보영
들꽃의 맺힌 이슬은
밤별의 흔적이고
꽃잎의 베인 향기는
햇살의 흔적입니다
내 안의 가득 담긴 그리움은
당신의 흔적이고
인연 / 윤보영
생각만 해도
늘 기분 좋은 그대
그대는
전생에 잃어버린
내 한 조각이 아닐까
기다림 / 윤보영
지금까지 너 만큼
내 가슴을 뛰게 한 사람은 없었어
보고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데
가끔 먼저 전화 해주면 안 되겠니?
유혹 / 윤보영
단풍처럼 고운 유혹에도
시냇물처럼 시원한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내 안의 그대와 함께 걷는 산책길
눈과 그리움 / 윤보영
어젯밤에
많은 눈이 내린다고 했잖아
내리는 눈만큼
네 생각을 하겠다고 약속도 했고
하지만 눈이 내리지 않았어
그렇다고 속상해 하지마
사실은 그 눈이 모두 내 안에 내렸거든
사랑하고 있는데 / 윤보영
정이 들까봐
멀리 해야겠다고 했지요
어쩌죠?
나는 벌써 정이 들었는데
멀리 한 만큼 더 다가서 있고
돌아서 걸어와도 그대 앞인 걸요
겨울나무의 꿈 / 윤보영
눈을 밟고 선 저 겨울나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살면서
그리워 가슴 저미는 나처럼
꽃 피는 봄을 미리 꿈꾸고 있는지 몰라
봄이
자기 가슴 속에 있는 줄도 모르고
내 마음의 사과 / 윤보영
당신 생각하면
마음 온통 빨개지는걸 보면
나는 늘 가슴에
사과 하나 매달고 사나 봅니다
사과향기 / 윤보영
사과를 깎고 있습니다
껍질 속에서
당신 닮은 향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좋아한다고했는데 / 윤보영
친구에게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말을 했는데
대답이 없다
날 좋아한다고 했던 친구에게
대답 안했던 게 생각나서
참으려고 했는데
왜 자꾸 화가 나지?
추억 / 윤보영
보고 싶어 집에 찾아갔다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곤 했으면
내 발자국이
선명하게 자국을 남겼겠어
너의 옛집 대문 앞을 쓸면
지금도 그때 자국이 외롭게 서 있을 거야
바보처럼
나처럼
그리움 / 윤보영
봄비가
긴 겨울을 깨워 꽃을 피우게 하듯
너도 늘 그리운 내 가슴에
비로 내릴 수는 없니
이렇게 보고 싶은데
사랑 한 줌 / 윤보영
주머니에
손 한 번 넣었던 적 있잖아
왜 넣었는지 아니
내 손에
차가운 네 손이 들어오면 데워 주려고
따뜻한 마음 한 줌 쥐고 있었거든
해바라기 / 윤보영
밤새 그립던 마음 감추다가
뒤 돌아 본 해에게 들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앞에서
내안의 그대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쫒아 가야
그대가 뒤돌아 볼까요
날마다 보내는 그리움/ 윤보영
아침나절에
차 한잔 마시면서
더 그리움이 느껴질 때에는
제 마음이 다녀갔거니 여기소서
오늘처럼
내일도 모래도 그 다음날도
늘 그대에게 그리움을 보낼테니까
고백 / 윤보영
마음 흔들릴까봐
전화 못했어
보고 싶은걸 참는게
얼마나 힘든줄 아니
울고 싶은건 난데
먼저 눈물 흘리면 어떻게 하니
생각의 별 / 윤보영
촛불은
어둠을 태워
빛을 만들고
그대 생각은
그리움을 태워
별을 만든다
생각할 수록 더 반짝이는 별을
비 / 윤보영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약속 / 윤보영
그대보다 더 그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 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나 자신과 한 약속입니다
보고싶은 사람 / 윤보영
하루 종일
네 이름만 되뇌이다 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오늘 따라 비까지 내리고
이러다 내 가슴에 홍수지겠다
보고싶다 못해
아프도록 그리운 밤
지난 밤에 / 윤보영
잠까지 못 이루고
그대를 그리워 하는 것이
잠깨면 다시 그리워 지는 것을
모르기 때문은 아니야
그리움은
늘 찾아오는 거잖아
그대는 / 윤보영
웃으면 함께 웃고
울면 따라웃는 그대는
내 감정의 조정사
눈을 떠도 보이고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대는
생각하나 떼어 만든 내 분신
그리움에 담아두고
늘 찾아가는 그대는
마음을 기대는 나의 언덕
그립다 보면 / 윤보영
꽃이든 달이든
모두가 너로 보이는 것은
너를 생각하고 보아서겠지
보고 있는데도 자꾸 보고 싶은 너
나의 하루 / 윤보영
화초에 물을 주듯
아침부터 그대 생각으로
내 안을 적십니다
물안개 피어난 아침 강처럼
촉촉한 하루가 열립니다
꽃을 피우고 싶은 내 마음에
하루의 시작이
그리움으로 찾아듭니다
하늘도 나처럼 / 윤보영
밤새
비가 내립니다
하늘도
나처럼 그리운 이
꿈을 꾸었나 봅니다
빗물에
나뭇잎이 파릇파릇
그대 생각에
내 아침이 파릇파릇
그대생각 / 윤보영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지런히 돌고 있는 선풍기도
소용이 없구나
그대 생각이
뜨겁게 내 안을 달구고 있는 지금은
당신 생각으로 / 윤보영
창밖에는
비가 내려 땅이 젖지만
내 안에는
당신 생각으로 마음이 젖습니다
별빛 그리움 / 윤보영
별빛을 눈에 담으니
그리움이 되고
달빛을 가슴에 담으니
외로움이 됩니다
당신을 마음에 담는데
웬 눈물만 그렇게 쏟아지는지
연잎 / 윤보영
내 안의 그대는
연잎 위에 물방울
그대를 담기 위해
나는 오늘
연잎처럼 마음을 펼쳤습니다
큰일 났다 / 윤보영
아카시아 꽃이 예뻤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런데 정말 큰일 났다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그대를 만나서
동백꽃 / 윤보영
밤꽃 속에는
그리움이 있다지요
밤꽃을 찾고 있는 밤입니다
배꽃 / 윤보영
배꽃을 보고
해는 자기 미소라 하고
별은 자기 웃음이라 하고
꽃 앞에 서 있는 나는
그대 얼굴이라 하고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겼습니다
배꽃은 그대 얼굴입니다
접시꽃 앞에서 / 윤보영
내가 접시꽃이라면
내 안의 그대는
하늘이라 해야겠어
밤낮 바라보고
가슴에 담아놓은
달맞이 꽃 / 윤보영
뭐가 그리 외롭다고
대만 남아 우느냐
너 보다 더 외로운 나도
지지 않는 꽃을 담고
기다리고 있는데
영산홍 / 윤보영
한 철 피었다지는 영산홍이
부럽다고 말 합니다
지지 않고 피어 있는
내 안의 그대를 보고
목련 / 윤보영
몽우리를 맺은 목련나무도
겨울을 버텨야 꽃을 피잖아요
사랑을 위해서라면
겨울보다
더 큰 고통이 있다 해도 참겠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며
|2016.03.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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