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한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 (찬 323)
1. 이스라엘은 드보라 치하에서 40년의 태평성대를 누렸지만(이 말은 그들이 하나님만을 섬겼다는 말이다) 또 범죄하였다(1).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7년 동안 유목민인 미디안의 손에 붙이셨다. 미디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파종하기만 하면 메뚜기 떼처럼 들어와서 남김없이 거두어 가고 짐승까지도 약탈해갔기 때문에 고통은 어느 때보다도 심했다. 전에는 대로가 아닌 오솔길로 행했다고 했는데(5:6), 미디안 치하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산에 웅덩이와 굴과 산성에서 지내야 했다(2). 웅덩이는 지하 창고용으로 바위 지역에 판 구덩이이고 굴은 동굴이며, 산성은 접근이 어렵도록 산에 만든 요새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한 무명의 선지자를 보내셨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에게 구원의 하나님이셨지만 이스라엘은 가나안(아모리) 사람의 땅의 신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고 뼈아픈 지적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려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으나 그들은 사명을 팽개치고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살았고 이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2.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을 찾아온 때는 기드온이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할 때였다(11).
바위에 구멍을 내서 만든 포도주 틀에서 타작을 했다는 것은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어있었다는 말이고 타작할 곡식도 얼마 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여호와의 사자는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말했다. 기드온의 대답은 불만이 찬 것이었다. 기드온은 하나님이 정말 함께 계시다면 어떻게 우리가 미디안에게 붙여서 고생을 할 수 있는지 따진다. 사람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당하는 어려움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응이다. 그것도 선지자가 앞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나님은 설명 대신 미디안에서 이스라엘을 구하라는 사명을 주신다. 기드온의 반응은 소명을 받은 선지자들의 전형적 반응이다(15). 하나님은 그가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 치듯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16). 이제 기드온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말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신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표징을 요구한다. 그는 염소 새끼 한 마리와 무교병과 국으로 예물을 반석 위에 드렸다. 하나님의 사자가 국을 제물 위에 쏟게 한 후 지팡이 끝으로 제물에 대자 불이 반석에서 나와 제물을 살랐다. 그제서야 기드온은 자기가 하나님과 만나서 말한 것인 줄을 알고, 두려움에 휩싸였다(22). 기드온은 자신이 하나님을 뵙고도 죽지 않은 것을 인하여 단을 쌓고 이름을 여호와 살롬이라고 불렀다.
3. 이 날 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아비 집에 있는 바알과 아세라 상을 찍고 하나님을 위해 단을 쌓고 아세라 목상을 찍은 나무로 수소—바알을 상징하는—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명하셨다(25~26).
그의 고향 오브라 사람들이 다같이 섬기는 바알과 아세라 상이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의 집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드온은 열 명의 종을 거느리고 들키지 않으려고 밤에 그 일을 행했다. 아침에 성읍 사람들은 소동을 벌이고 결국 기드온의 행위인줄 알아내지만,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의 변호로 간신히 풀려난다. 바알과 아세라 상을 찍고 하나님께 단을 쌓았다고 그 일을 한 사람을 찾아내서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이 아니고 이스라엘 사람들이라는 점은 놀랍기 그지 없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가 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4. 다시 미디안 족속이 아말렉 족속과 함께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기드온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했고 기드온은 나팔을 불어 군대를 불러모았다(34). 전쟁을 치뤄야 하는 순간, 기드온에게 또 다시 두려움이 밀려들자, 그는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징표를 구한다. 한 번은 양털 위에만, 또 한 번은 양털 주변에만 이슬이 내리게 하심으로써 자기 손으로 미디안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에 대한 징표를 구했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해주셨다.
5. 오늘날 교회는 세상의 위세 앞에서 웅덩이와 굴과 산성을 만들어 거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이런 난국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필요한 것은 세상의 재능이나 지식이나 재물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다시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는 것이다. 한 사람을 통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은 위대한 구원 역사를 이루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오늘 우리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능히 그렇게 하신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그것을 깨닫고 순종하는 것이다.
6. “하나님 아버지, 미디안의 압제에서 신음하던 백성을 기드온을 통해서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 아버지, 오늘날에도 세상의 위세에 눌려 신음하는 교회를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의 종을 일으키사 구원하여 주시고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게 하옵소서.”
개혁주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