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집, 지구- 교황회칙『찬미받으소서』로 살기Ⅱ
20. 기술 지배 패러다임
【시작기도 :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돌보게 하소서.
저희가 평화로 가득 차,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관상하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아멘
111항
생태 문화는 환경 훼손, 천연자원의 고갈, 오염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일련의 신속한 부분적 해답들로 축소될 수 없습니다. 기술 지배 패러다임의 공세에 대항하는 다른 시각, 사고방식, 정책, 교육 계획, 생활양식, 영성이 필요합니다.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 방안만을 찾는 것은, 실제로 서로 이어져 있는 것들을 분리하고, 세계체제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진짜 문제들을 숨기는 것입니다.
Q. 기술 지배 패러다음은 무엇이며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까?
A. 기술은 항상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술이 인간 공동체의 가치를 결정하며, 기술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오늘날 문명은 급속하게 발전하는 기술의 논리에 종속되어 있고, 특정 권력 집단은 기술의 힘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회를 조작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술 낙관론이 힘을 얻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기술이 모든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환경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환경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혁신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진지하게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기술적 해결에 대한 맹목적 확신”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시지요. 과학 기술은 중요하지만, 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데 있어 기술적 방법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과 상관없는 증상만을 다루게 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발전의 신화를 쫓아가는 기술 문명에 계속 머물 것인지, 모든 생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새로운 문명으로 담대한 전환을 할 것인지, 우리는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걸음 더
알파세대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나는 세대로, 2010~2024년(혹은 2011~2025년)에 출생하는 이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및 로봇 등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데, 실제로 이들 세대는 어려서부터 AI스피커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동요를 듣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이에 알파세대는 사람과의 소통이 아닌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익숙해,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마침기도 :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
하느님 아버지,
모든 피조물들과 함께 찬미하나이다.
전능하신 성부께서 손수 빚으신 모든 피조물은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현존과 자애로 충만하나이다.
찬미받으소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
만물이 당신을 통하여 창조되었나이다.
성자께서는 성모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이 땅에 속하셨으며 인간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셨나이다.
성자께서는 오늘도 당신 부활의 영광 안에서
모든 피조물 안에 살아 계시나이다.
찬미받으소서!
성령님, 성령께서는 당신의 빛으로
이 세상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이끄시며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피조물과 함께하시나이다.
성령께서는 또한 저희 안에 머무르시며 저희를 선으로 이끄시나이다.
찬미받으소서!
삼위일체이신 주 하느님,
무한한 사랑의 놀라운 공동체를 이루시니
만물이 하느님을 이야기하는 '세상의 아름다움 안에서
저희가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존재를 통하여
저희의 찬미와 감사를 일깨워 주소서.
존재하는 모든 것과 친밀한 일치를 느끼도록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사랑의 하느님,
이 세상에 저희에게 맞갖은 자리를 보여 주시어
저희가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께서 기억하지 않으시는 존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권력과 재물을 가진 이들을 깨우치시어
무관심의 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공동선을 사랑하며 약한 이들을 도와주고
저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돌보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가 부르짖고 있나이다.
주님,
주님의 힘과 빛으로 저희를 붙잡아 주시어 저희가 모든 생명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아름다움의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찬미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