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챙이
2학년 글쓰기 두 번째 수업을 했다. 글쓰기 하다 모르는 글자가 있으면 물어보라고 한다. 1학년은 보통 스무개 넘게 나오는데 2학년은 대여섯 개 나온다. 모르는 글자를 물어보면 칠판에 적어준다. 수명이가 '잔챙이'를 물어봐서 놀랐다. 잔챙이를 어디서 들었냐고 했더니 형이 자기한테 한 말이라고 했다. 다른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한두 사람이 알고 있었다. 은율이가 겪은 것을 예로 들어 제대로 말해주었다. 엄마가 어릴 적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잔챙이'란 말을 썼다고 했다. 잔챙이에서 올챙이를 금방 떠올리는 아이도 있었다. 올갱이국수를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끝날 즈음에는 칠판에 쓴 낱말을 다같이 따라 읽어본다. 난 글자 차례를 바꾸어 읽어준다. 아이들이 집중하며 재미나게 따라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잔챙이(나) / 잔챙이(아이들)
챙이잔 / 챙이잔
이챙잔 / 이챙잔
잔챙이 / 잔챙이
봤더니 / 봤더니
더니밨 / 더니봤
니더봤 / 니더봤
봤더니 / 봤더니
이번에 쓴 글에도 내 생각과 느낌이 잘 드러난 글이 있다. 학년이 오를수록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잘 드러내도록 도와주어야겠다.
{아빠는 잔소리 중독이다.
장화가 따뜻하게 말랐으면 좋겠다.
나는 똥에 강아지가 들어간 줄 알았다.
시원한데 아픈 것이 문제다.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좀 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이소를 너무 믿지 말아야겠다.
안에 돗자리를 깔면 완성 끝이다.
그후부터 연어초밥을 안 먹는다.
따뜻한 외투를 입혀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글은 생활에서 겪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말을 할 줄 알아야 남말도 챙길 수 있다.
글쓰기 보충 2차시(2023.12.15)
엄마의 잔소리
안00(쌍령초2)
아빠가 하는 말 ”또 또 폰 보니?“ 이러는 아빠. 그렇지만 난 학교 갔다 와서 할 뿐, 갔다 와서 할 뿐, 숙제하고 할 뿐, 그것이 중독인가? 나에게 그런 중독 소릴 하는 아빠가 잔소리 중독이지 뭐. 왜 나에게 중독이란 걸까? 난 할 것도 공부도 다 하고 하는 건데 아빠는 잔소리 중독이다.
(2023/12/15)
난 엄마한테 죽었어.
000(쌍령초 2)
난 아침에 학교를 차 타고 갔다 승지랑 나엘이랑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었다. 모래사장의 움푹 파인 곳에 발을 담그니 뭐 괜찮았다. 몇 분 뒤, 비가 많이 와서 장화에 물이 들어갔다. 그래서 양말을 벗고 화장실로 달려가려고 하는데 발이 너무 시려웠다. 화장실에 무사히 들어가서 장화를 물로 닦았다. 신어봤는데 또 더러워져서 휴지로 닦았다. 휴지가 말랑말랑해졌다. 근데 장화가 문제가 아니라 발이 문제인 것 같다. 쉬는시간 끝 종소리가 들리자 나는 맨발로 계단을 내려가서 실내화로 갈아신었다. 장화는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이다. 엄마는 나를 어떻게 혼낼까? 아직도 발이 차갑다. 장화가 따뜻하게 말랐으면 참 좋겠다. 엄마한테 혼나는 거 빼고.(2023/12/15)
똥강아지
한00(쌍령초2)
나는 토요일에 할아버지 집에 갔다. 근데 할아버지가 똥강아지라고 해서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그냥 귀엽다라는 거라고 얘기했다. 근데 나는 똥에 강아지가 들어간 줄 알았다. (2023/12/15)
물집이 터짐
문00(쌍령초2)
물집이 터졌다. 살이 까져서 너무 아프다. 계속 심해진다. 물집이 왜 났냐면 글루건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쫌 시원하기도 했는데 아픈 게 더 문제다. (2023/1/15)
달리기
000(쌍령초2)
사람들은 왜 달릴까? 돈이 나오나 다이아몬드를 주나. 뛰다가 넘어져서 무릎이나 까지지. 천천히 걷기가 더 나을 것 같다. 지각할 때나 뛰지. 나는 달리기 시합 때나 뛰겠다. 사람들이 이말을 들으면 좀 달리지 않아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3/12/15)
비 수영장
이00(쌍령초2)
아침에 학교에 오는데 모래장에 빗물이 수영장처럼 고여 있는데 친구들이 비 수영장에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내집이라고 하길래 왜 내 집이냐고 물어봤더니 나보고 광어라 그래서 너는 연어라 그랬다. 그래서 너도 저기가 집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미 거기가 집이다라고 했다. (2023/12/15)
귀마개
홍00(쌍령초2)
오늘 아침에 귀마개를 쓰고 갔다. 집에서 귀마개를 할 때 팅 소리가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뿌러졌다. 귀마개의 한쪽이 뿌러져서 친구가 고쳐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또 뿌러졌다. 그래서 내가 다시 고치니 더 볼품없어졌다. 그냥 새로 사달라고 해야겠다. 돈이 낭비된 것 같다. 다이소에서 샀는데 앞으로 다이소를 너무 믿지 않아야겠다.
(2023/12/15)
엄부렐라 텐트
유0(쌍령초2)
누나, 엄마, 아빠, 나 함께 우산으로 텐트를 만들었다. 안에서 돗자리를 깔면 완성 끝이다. 이야이야 후 에.(2023/12/15)
초밥
김00(쌍령초2)
작년 내 생일 때 초밥을 먹으러 뷔페에 갔다. 먼저 와사비 없는 유부초밥을 먹었다. 그리고선 뭔가 의심스러운 연어초밥을 먹었는데 코가 펑 뚫렸다. 그날 후부턴 연어초밥을 안 먹었다.
(2023/12/15)
잔소리
000(쌍령초2)
요즘 엄마들은 많이 한다. 입이 떨어질 만큼 잔소리를 진짜 많이 한다. 그래서 귀청이 떨어져나갈 것 같다.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 입 구멍 테이프로 막고 싶다.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가 매우 지겹다. 짜, 증, 난, 다!!!(2023/12/15)
겨울 간식 포차
김00(쌍령초2)
겨울 간식을 파는 포차가 오면 난 무척 신난다. 그런데 포차에서 일하시는 분을 보면 너무 불쌍하시다. 왜냐하면 하루 내내 포차에서 서 일만 하시고 계시니까. 난 패딩을 입고 있어도 추운데, 일하시는 분은 얇은 옷을 입고 계셨다. 마음이 아프다. 따뜻한 외투를 입혀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