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 2권 107쪽 오른쪽 9째줄
“진정한 보시는 뭔가?
예를 들면 엄마는 자식이 아프다하면 당연하다
못해 안 고쳐주면 애가 달고 난리가 나는데
딸이 엄마를 고쳐주면 표를 내려는 마음이 있다.
보시는 엄마가 딸에 대한 마음과 같이
값없이 주는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산이고 들이고 가까운 산책길에도
온갖 꽃들이 만발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일 년 중 가장
보기 좋고 아름다운 달입니다.
또 오월을 가정의 달이자 감사의 달
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있어서, 바쁘게
사느라고 자기 주위에 소중한 사람을
잊고 살아온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의 공통점은 사랑을 매개체로
만들어진 날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어린이날은 자라나는 아이들
에게 부모가 끊임없이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고,
어버이날은 반대로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부모의 진정한 사랑을
깨우쳐 알게 되어 값없이 받은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날입니다. 또 스승의 날은 꼭
학창시절에 자신의 학업에 도움을
주었던 은사님만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켜 더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었던 사람을 자신의 스승으로
생각해서 그 고마움을 새기는 날로
기억하면 되는 것이겠죠.
사랑을 말할 때 보살의 도를 말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육바라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를
일컬어 육바라밀이라고 합니다.
그 중 보시를 맨 처음 말을 하는 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자신에게 인연으로 온 것을
스스로 인연에 따라 다른 사람과
나누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자신의
사랑의 행위를 말합니다.
보시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보시의 마음이
없으면 깨달음이 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보시를
진정한 마음으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보시는 보시할 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데, 아무리 많은 보시 행을
했다고 해도 ‘아닌 마음’으로 한
보시는 자연이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보시를 많이 했다면
사람의 눈에는 ‘보시를 많이 한
행적’만 보이기 때문에 ‘훌륭하고
칭찬받을만한 행위’로 그런 보시를
한 사람을 칭송하고 하지만 그
사람의 보시의 마음이 ‘이쁜 마음’이
아니면 진정한 보시가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진정한 의미의
보시를 부모가 자식 사랑하는 것에
비유해서 말씀하십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조건의
‘내리사랑’을 뜻하는 것이지요.
모든 것을 내 주어도 바라는 것이
전혀 없는 사랑의 마음을 진정한
보시의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리사랑’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아주 드물게
자식이 부모의 자식사랑에 견줄 만큼
부모를 사랑하는 ‘치사랑’의 경우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려면 자식은 공부를 정말 많이
한 사람일 것입니다.
한 십여 년 전에 인터넷에서 그런 치사랑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구순구개열 (일명:언청이)의
병을 갖고 가난한 집에 태어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의 엄마는 선천적으로
그런 병을 갖고 태어난 아들이 언제나
안쓰러웠습니다. 입술위로 갈라진
깊은 상처를 보고 있으면 자신의 잘못으로
자식이 그렇게 태어난 것 같아 늘 엄마는
자식 몰래 눈물을 삼키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은 자신의 모습이 흉한 것에
대해서, 자신보다는 오히려 엄마가 그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심려하는 것을,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된 몸으로 자신과 동생을 위해 심하게
고생하는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습니다.
엄마가 자신과 동생을 위해 신경을 쓰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학업과 집안일 등,
학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엄마가
말하기 전에 다했던 것입니다. 없는 집안
형편 때문에 엄마가 자식들의 교육에
돈을 많이 댈 수 없는 것을 알고 자신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 동생의
공부도 봐줘서 두 형제는 학교에서
언제나 학업순위는 최상 위였습니다.
그렇게 초중고를 마친 큰 아들은
ㅇㅇ공대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기숙사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엄마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와 같이 살았을
때는 엄마가 힘들게 일하고 늦게
집에 오면 항상 그 피곤함을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드리고 엄마의 말벗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대학공부를 끝내고 돈을
벌어서 엄마가 힘든 일을 하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조금만 참으라고 한
자식이었습니다.
자신보다는 오로지 엄마를 먼저
위하는 그런 자식이었던 것이지요.
그런 아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그것은 그 아들의 잘못으로
당한 교통사고가 아니었습니다.
그 아들은 어려서부터 심성이 매우
고왔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도울 일이
있으면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일 인양
도왔습니다. 그 날도 길을 가다가 어린
학생이 차에 치이는 상황이었는데
그 학생을 밀쳐내고 그가 대신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고는 컸습니다.
그 아들은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서
생사를 오가는 상황을 맞고 있었고
의사는 엄마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일러줍니다. 그렇게 아들의 혼수상태가
계속되던 어느 날 기적적으로 아들은
눈을 뜹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엄마에게 자신은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그런 모습으로 태어나 엄마에게 늘 마음을
쓰게 만든 아들이었다고...
그래도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게 감사하고
같이 살았던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먼저 가는 불효자식 용서해달라고...
오랫동안 이 못난 자식을 위해서 마음 쓴
그 마음을 그만 내려놓으시고...
행복하게 사시라고....’
부처님과 사람사이에 사랑은 언제나
‘내리사랑’ 이었습니다.
사람으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한들
‘치사랑’ 은 성경속 일흔 일곱 번
용서만큼이나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 내리사랑을 부처님으로부터
받았으니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
에게도 줘보라고 부처님은 말하십니다.
부처님은 죽었다가 깨어나도 사람은
보살이 될 수는 없지만 진정한 보시의
사랑을 통해서 ‘사람의 보살화’가 되는
그런 삶을 살아보라고 하십니다.
.
.
보시는
아무 댓가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사랑의 마음을 담은 행위입니다.
내가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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