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51장】 불법에 사로잡히지 말고 활용하라
대종사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마땅히 불법을 활용하여 생활의 향상을 도모할지언정 불법에 사로잡힌 바 되어 일생을 헛되이 지내지 말라. 무릇, 불법은 원래 세상을 건지는 큰 도이거늘, 도리어 세속을 피하고 산에 들어가서 다만 염불이나 간경(看經)이나 좌선 등으로 일 없이 일생을 보내고 마침내 아무런 제중의 실적도 없다면 이러한 사람은 다 불법에 사로잡힌 바이라, 자신에도 별 성공이 없으려니와 세상에도 아무 이익이 없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불법에 사로잡히지 말라
【한종만】 불법의 활용
【신도형】 불법에 사로잡히지 말고 활용하라
대의 강령
1) 불법을 활용하여 생활의 향상을 도모할지언정 불법에 사로잡혀 일생을 헛되이 지내지 마라.
2) 불법은 세상을 건지는 큰 도이다.
3) 세속을 피하고 산에 들어가 염불, 간경(看經), 좌선 등으로 일 없이 일생을 보내고 제중의 실적도 없다면 불법에 사로잡힌 것이다.
4) 이는 자신도 별 성공이 없고, 세상에도 아무 이익이 없다.
용어 정의
불법(佛法) ⑴ 부처님이 가르친 교법. 불교의 모든 가르침. ⑵ 본래 마음을 찾아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법.
무릇 대체로 헤아려 생각하건대.
염불(念佛) ⑴ 아미타불의 명호(名號)를 일심으로 부르면서 부처님의 상호(相好)·공덕을 생각하는 것. 나무아미타불을 청정일심으로 외우는 것. ⑵ 천만 경계를 하나로 모으고, 청정일심을 만드는 것. 만 가지 생각을 한 생각으로 만들고, 한 생각을 만년으로 이어가는 것.
간경(看經) ⑴ 종교의 경전을 읽는 것. 원불교에서 간경은 대개 새벽 좌선이 끝난 후나 법회 시간에 한다. ⑵ 선종(禪宗)에서 사용하는 말, 경계를 피해 고요한 곳에서 소리를 내지않고 마음속으로 불경을 읽은 것. 처음에는 풍경(諷經‥소리내어 불경을 읽는 것)과 상대되는 말로 사용했으나, 뒤에는 풍경·근행(勤行)·독경 등과 같은 뜻으로 사용.
좌선(坐禪) ⑴ 정기훈련 십일과목 중의 하나. 마음에 일어나는 망념을 쉬고 참성품을 나타내는 수행법. 몸에 불기운을 내리고 물기운을 오르게 하는 수행법. 불교 선종의 수행방법. 고요히 앉아서 참된 이치를 생각하고, 생각을 고요히 하여 어지럽지 않게 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 시비선악에 관계하지 않고, 마침내 무심의 상태에 들어가 우리의 본래마음을 찾고 깨치는 공부법. ⑵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의 자세로 사량 분별을 끊고 정신을 집중하여 무념무상의 경지로 들어가는 불교의 전통적 수행방법.
제중(濟衆) 중생을 제도함. 고해에 해매는 많은 사람들을 극락으로 인도한다는 의미.
주석 주해
【류성태】 사대강령은 정각정행, 불법활용, 지은보은, 무아봉공인데, 이 법문은 불법활용에 관련된다. 불법을 활용하여 우리의 생활을 향상시키자는 뜻에서 불법활용을 넣은 사대강령은 [불교정전]에 처음으로 삽입되었다. 그러면 불법을 활용하되 불법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뜻은 무엇인가? 현실 속에서 공부를 발견하고 법은 지키되 법박에 걸리지 말라는 것이다. 책을 읽되 책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다. 곧 불법을 위한 불법이 아니라 삶을 위한 불법이어야 한다.
【박길진】 주문이나 간경만 공부한 사람은 마치 뱃사공 없이 어린아이가 나룻배를 타고 표류함과 같다. 이러한 배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듯이 일방적 공부로는 도를 얻지 못한다. … 어떤 사람이 20년간 계문을 지키고 경을 보았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마침 어느 선사로부터 정법불심으로 일관하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맑아졌다 한다. 동정일여, 불심일관이 곧 불법이다.
동정일여(動靜一如)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끊임없이 참된 마음을 지키는 것. 일여는 참마음, 본성 그대로의 마음.
불심(佛心) ⑴ 대자 대비한 부처님의 마음. 만능·만덕·만지를 갖춘 대각여래위의 마음.
⑵ 진리를 크게 깨달아 세상의 번뇌에 조금도 물들지 않는 마음, 생사거래에 끌려다니지 않는 마음.
【한종만】 과거의 불교는 교리나 제도가 출세간 본위가 되어 인간의 생활과 격리되어 불법의 진리와 인간의 생활이 서로 별스러운 관계가 없고 또는 서로 반대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므로 불법의 진리와 생활이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일원상 진리에 입각하여 세간생활에서 어느 시대, 누구를 막론하고 불법 공부를 하여 생활에 활용시켜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신도형】 1) 불법에 사로잡힌 것은? ①세속을 피하여 산에 들어가 염불, 간경, 좌선으로 일생을 보내며, 제중의 실적이 없는 것. ②불법을 믿음으로써 육근동작과 의식주 생활이 퇴보된 것, 즉 자신도 성공이 없고, 세상에도 유익을 주지 못하는 것.
2) 불법을 활용하는 것은? ①육근동작과 의식주 생활에 향상이 있는 것. ②대인접물(對人接物)에 제중의 실적이 나타나는 것, 즉 자신도 성공이 있고, 세상에도 큰 이익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관련 법문
【원불교 표어】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 무시선(無時禪) 무처선(無處禪)
동정일여(動靜一如) 영육쌍전(靈肉雙全) 불법시생활(佛法是生活) 생활시불법(生活是佛法)
【정전 제2 교의편 7장 사대강령】 (중략) 불법 활용은 재래와 같이 불제자로서 불법에 끌려 세상 일을 못할 것이 아니라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 일을 더 잘하자는 것이니, 다시 말하면 불제자가 됨으로써 세상에 무용한 사람이 될 것이 아니라 그 불법을 활용함으로써 개인·가정·사회·국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며,(중략)
【대종경선외록 15. 생사인과장 10절】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나는 불법을 위하여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요 불법을 생활에 써 먹기 위하여 공부하라는 것이다."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1 법훈편 13장】 말씀하시기를 [신앙 불교, 학자 불교, 실행 불교를 다 갖춘 불법이 참 불법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2 교리편 20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밝히신 법은 불법(佛法)을 시대화·생활화·대중화하여 부처님 은혜 속에서 영생을 잘 살도록 하는 법이라, 불법시 생활(佛法是生活)은 불법으로 생활을 빛내는 일심 보은(一心報恩)하자는 것이요, 생활시 불법(生活是佛法)은 생활 속에서 불법을 닦는 보은 일심(報恩一心)을 하자는 것이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306~307】,【신도형(1974), 교전공부, 599~600】【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