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 생전 처음으로 외국에서 현금인출기로 돈 뽑아봤습니다.
젊은(?)시절 베낭여행때는 고액권은 여행자수표를 끊어서 댕기는 시절이었고
늙어서(?)는 한국에서 준비한 신용카드와 두툼한 지갑을 이용하였기에...
저는 여행에서는 그나라 화폐를 써 주는게 여행자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놈입니다만.
요번 터키여행에서는 한국에서 터키리라화의 매매환차가 20%에 육박하고
또한 큰(?) 와환은행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점으로 그냥 유로화로 바꿔서 갈까 고민하다가
씨티국제현금카드를 써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생전 거래 안하던 씨티은행에 계좌 트고 혹시나 카드가 씹히거나 마그네틱 손상이 되는 일이 발생할까봐
두장을 발급받고 열심히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뒤지면서 터키에서 인출하는 법을 습득하고 오늘 터키에 도착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출국장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단 하나의 씨티ATM기 앞에 서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카드를 밀어넣었습니다.
글자가 아닌 디자인으로만 보이는 생소한 터키어(비록 알파벳이지만)의 기계 메뉴얼을 한단계 한단계 넣어가는 기분이
마침 테트리스 단계를 깨는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출할 금액을 입력하는 단계......
이럴수가.... 어떤 블로그와 지식인의 답변에서도 없던 난관이...( 아주 단순하지만 순간 당황했다는 ㅋㅋㅋ)
입력을 요구하는 화면이 "000.00 TL" 입니다.
입력을 해보니 100TL 을 뽑기 위해서는 입력키를 " 1 0 0 0 0 "을 넣어여 되더군요. 야들은 현금인출기로 소숫점의 단위까지 뽑는건지 당췌 이해가.
순간 당황하여 원래 뽑을려는 금액과 맞지 않게 입력이 되어 취소를 해야 되는데 또 당췌 뭐가 취소라는 의미의 글자인지를 알수가 ..... ㅠㅠ
인출을 시작할때는 저 혼자였는데 점점 줄이 길어지더군요...(대부분 한국인들인듯..)
땀을 살짝 흘려주시고 뭘 눌렀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다시 카드가 나오는걸로 봐서는 취소 됐나봅니다. ㅋㅋ
다시 모든 과정을 반복해서 인출하는데 성공....
인출기 기계에서 나온 거래영수증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1리라에 621.5 원... 성공입니다. 거래수수료로 1달러가 발생되었지만요...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에 내 뒤에 줄 서서 기다리던 젊은 학생커플이 1단계(?)부터 낑낑거리는 모습에 "비밀번호부터 입력하시고 시작하세요" 라는
조언을 하고 마치 중원의 고수인냥 유유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결론은 한국에서 매매환차가 크고 잘 유통되지 않는 화폐를 사용하는 나라를 방문하실때는 씨티은행이 그나라에 있다면 씨티현금카드를 쓰시는게 정답인듯합니다.
물론 여러 변수가 있으니 비상시를 대비하여 하루이틀정도를 버틸 비상금으로 달러나 유로는 있으셔야겠구요.
첫댓글 성공하셨군요. 씨티은행 현금인출기가 한국어가 지원되는 나라 것도 헤깔리게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홍콩,발리는 사용하기 편합니다~
주무시지...아님 마눌님에게 좀 더 신경쓰시던지...(코고는 양떼를 아직 못찾으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