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大魚)’의 청약이 줄줄이 예고되며 공모주 대전의 막이 올랐다. 게임사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7월 말 8월 초’ 공모주 청약이 또 한번 자산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달 26~27일)에 이어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청약이 각각 다음달 2~3일, 4~5일에 진행된다. 단기간 대어급 청약이 몰린 것 못지않게 공모가 책정, 100% 균등 배정, 중복 청약 등 다양한 화제가 투자자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 제재 이후 희망 공모가를 10%가량 낮췄다. 기존 공모가는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최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9조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었고, 크래프톤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 중 논란이 됐던 월트디즈니 등을 제외했다.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월트디즈니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카카오페이는 IPO 최초로 일반 청약 물량(425만~510만주) 100%를 균등 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청약 최소 단위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넣으면 동등한 배정 기회를 얻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만 혜택을 보는 비례 배정을 과감히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금융위가 공모주 균등 배정을 도입한 이후 대부분 일반 물량의 50%는 균등 배정, 나머지 50%는 증거금에 따른 비례 배정을 적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