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2.(화) 시황분석 및 투자전략 - 맥 못추는 고밸류 업종(화장품, 제약/바이오, 엔터, 게임)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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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피는 13.42포인트, 0.67% 상승한 2,029.61, 코스닥은 2.52포인트, 0.36% 하락한 703.72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턱밑까지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상승 종목수보다 하락 종목수가 더 많았고 코스닥 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로 오히려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을 모두 매도하면서 계속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고성장, 고밸류 업종인 화장품, 제약/바이오, 엔터, 게임 업종을 집중 매도하면서 이들 업종을 급락시키고 있습니다.

이들 업종은 적게는 PER 20배에서 많게는 40배, 50배까지 부여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평가 업종인데 최근 들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계속해서 밀리는 흐름이라서 여기에 물려 있는 투자자들의 마음 고생이 상당히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업종의 대표 종목들 차트를 보겠습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미약품]

[바이로메드]

[에스엠]

[컴투스]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만한 한때는 가장 잘 나가는 종목들이었는데 최근 주가 흐름은 모두 아래로 쏠리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을 밀어 넣는 구간에서는 고밸류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풍선효과가 나타난다는 점과 사드 배치라는 돌발 악재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감내할 수 있는 조정폭을 넘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음을 차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직전 저점 이탈 시 손절" 이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투자자라면 고점에 물려서 수십% 이상의 손실이 나고 있을 것입니다. 손절 원칙을 지킨 투자자라면 물론 또 다른 기회를 노리면서 손실 만회가 얼마든지 가능했겠지만 말입니다.

아래 호텔신라 같은 종목은 진바닥이 어디일지를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작년 여름 15만원 가까이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현재 1년 만에 거의 1/3 토막이 난 5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호텔신라]

그럼 도대체 뭐가 올라서 코스피 지수가 2,000 위에서 움직이고 있나 의아하실 수 있습니다.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으니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삼성전자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6월 1일 코스피 지수는 대략 1,970선에서 움직였습니다. 두 달 사이 삼성전자 주가가 무려 20% 상승했는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17%이기 때문에 이 기간 삼성전자 혼자 코스피 지수를 대략 67포인트 정도 상승시켰습니다.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67포인트를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37포인트여야 하는데 이날 종가는 2,029포인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삼성전자를 빼면 코스피 지수가 오히려 하락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 때문에 지수는 올랐는데 왜 나는 먹은 게 별로 없을까 내지는 왜 나는 오히려 손실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 앞서 열거한 고밸류 업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분이라면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물론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한 개인 투자자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 중에서 삼성전자를 집중 투자한 개인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카페지기 역시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먹을 만한 눈에 띄는 주도 업종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굳이 삼성전자를 투자하지 않았더라도 이 주도 업종에 투자한 분들은 그 이상의 수익을 얼마든지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탑픽으로 제시해 드리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종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래 차트 살펴보겠습니다.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피에스케이]

[테스]

위의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 굳이 일찌감치 투자를 하지 않고 최근에 따라 붙었더라도 충분히 삼성전자 부럽지 않은 수익이 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 종목들이 급등한 이유는 시황을 통해 반복해서 말했듯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가 빅 사이클에 진입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3D NAND와 OLED 투자, 중국 기업들의 DRAM, OLED, LCD 투자의 빅 사이클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의 반도체 굴기 강화와 가속화 여부에 따라 좀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들 종목들은 과거와 현재의 재무제표만 분석해서는 주가 상승의 당위성을 해석할 수 없는데 이유는 주가의 선반영 특성상 올해 하반기와 내년의 실적 개선폭을 미리 당겨서 주가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내의 종목들 중에서는 분위기 타고 같이 묻어서 움직이는 별로 좋지 않은 종목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는 잘 해서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시장은 계속 변합니다. 무한정 오르기만 할 것 같았던 업종과 종목들도 주가가 그러한 기대치와 실적 개선을 충분히 선반영했다면 고점 찍고 밀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리온, 오뚜기, 농심, 하이트진로 같은 음식료 업종이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고성장주로 분류되어 급등했다가 불과 반년 만에 수십%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역시 어디가 고점일지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충분히 그 기대치와 실적 개선을 선반영한 시점부터는 다시 밀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또 다른 시장 주도 업종을 찾으려는 노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마땅한 주도 업종이 없다면 다 같이 지지부진한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특정 업종과 종목에 무조건 편하게 묻어둘 생각만 하기보다는 시장 주도 업종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가장 좋은 종목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안목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래 묻어 놓기만 하면 편하게 계속 주가가 올라주면 좋겠지만 이미 저성장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와 주식 시장에서 그런 종목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이게 말이 쉽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쉽게 주식 투자해서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없습니다. 그만한 노력과 공부를 해야만 살벌한 주식판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투자가 그리 쉬운 것이었다면 누구나 다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카페지기 역시도 종목 선정이나 타이밍 잘 못잡아서 손절하는 경우가 아직도 종종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겸허하게 시장을 대하고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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