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권도는 1970년대 초,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영화배우이자 무술가인 이소룡이 생전에 자신이 수련했던 태극권, 영춘권, 권투, 북소림권법, 태권도 등 모든 무술을 종합해서 만든 종합무술이며, 각종 무술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제외하고 실전에서 사용가능한 기술로만 만들어진 실전무술이다. 그리고 자신이 대학에서 전공한 철학과 심리학, 여러 무술에 대한 체험과 분석, 각종 무술에 관련된 서적 및 철학 서적 등 이 모든 것을 통해서 더 단단하게 다듬어졌다. 그리고 1967년 세계적인 무도잡지 블랙벨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초로 공개하므로서 세상에 알려졌다.
절권도 이외에도 종합무술이나 실전무술은 많이 있다. 하지만 절권도는 무술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철학이다. 절권도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모방적인 무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방식으로 자기만의 무술을 만들어 가는 창조적인 무술인것이다.
절권도는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필요없는 것은 버리면 된다. 일반 무술은 한가지의 권법을 배우기 위해서 오랜 시간동안 반복 수련을 해야된다. 태권도를 예로들면 태극 2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태극 1장을 배우고 오랜 시간동안 반복수련을 한 다음에야 태극 2장을 배울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과 필요없는 기술을 같이 배움으로서 시간이 두 배 이상으로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지 되지만 절권도는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기술이 기본적인 기술이든 고급 기술이든 언제든지 숙달을 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
일반 무술은 자세를 중요시 여긴다. 다리의 방향이라든가 각도, 팔의 방향이나 각도, 기타 겉으로 봤을 때 균형있는 자세가 나오도록 수련하지만 절권도는 자세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겉으로 봤을 때 불안정한 자세라도 자신이 편하면 되는 것이고, 다리를 굽히던 펴던, 팔을 올리던 내리던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취하면 되는 것이다.
절권도는 공격 기술이나 방어기술에 제한이 없다. 일반 무술은 눈을 찌르거나 낭심을 차거나 기타 급소를 공격하면 반칙으로 인정하지만 절권도에서는 어떠한 공격도 가능하고 규칙이 존재하지 않으며 반칙 기술도 가능하다. 낭심을 가격하든 눈을 찌르든 하물며 깨물기까지도 가능한 것이다.
절권도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자아발견이다. 자신에 대해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되며 어떠한 기술이라도 부담없이 받아 드릴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된다. 그리고 그 기술들을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숙달 시켜야된다. 배운 기술을 그 동작으로만 멈추지 말고 그 기술을 응용해서 좀더 나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 항상 노력해야 되며, 어떠한 기술을 연습하더라도 그 기술이 실전에서 상대방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 공격이 실패했을 경우 그 다음 동작으로 어떤 동작을 취할 것인지 등 기술의 발전을 계속적으로 생각하고 연구 해야된다.
절권도는 현재 많은 나라에서 수련하고 있고 또 서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미완성인 무술이다. 현재 나와있는 절권도 서적은 이소룡이 생전에 작업을 끝내지 못한 것을 자신의 부인 린다와 그의 친구 길버트 L, 죤슨에 의해서 편집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서림문화사에서 출판된 절권도 서적에 의하면 이소룡이 작업한 내용은 7권의 분량인데 실제로 출판된 서적은 1권이라고 한다. 편집자인 길버트 L, 죤슨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고 필요한 부분만 추스려서 출판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서적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이소룡이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어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들이 배워야 하는건 절권도 서적에 있는 동작이나 잘려나간 부분이 아니라 이소룡이 절권도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철학이다. 그리고 미완성으로 남은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채워나가야된다.
절권도는 무술이 아니고 철학이다. 절권도는 실전에서 쓰는 모든 기술을 절권도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둔것 뿐이며, 자신이 실전에서 쓰는 모든 기술이 절권도인 것이다. 서적에 나와 있는 동작들은 실전에서 사용하기 유용한 단련법 및 기본적인 동작과 이소룡 자신이 자신에게 맞는 동작에 대해서 연구한것을 예를 들어서 설명한 것이다. 서적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또 하나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 내용을 그대로 배우돼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방식과 철학을 만드는 것, 또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소룡이 추구하고자 했던 "절권도(截拳道)"라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