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시아축구연맹 이대로 좋은가
‘전북 현대자동차 모터스’팀이 알 카라마와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결승을 치르기 위해 리그 진행 중에 유럽근처까지 9시간이나 비행하여 6~7시간의 시차를 가진 나라에 원정을 치르는 대장정을 치렀다. 전북은 물론 ‘울산 현대중공업 호랑이’팀은 8강부터 오랜 비행시간, 아주 상이한 기후와 문화 및 음식, 5~6시간의 시차를 감안하면서 알 샤바브와의 대결을 치러야 하였다. 이런 머나먼 원정을 가야 한다는 것은 리그의 원활한 일정운용, 선수들의 피로도에 의한 경기력, 팬들의 이웃나라와의 경쟁심유발 측면에서 상당한 저해요인이다. 이러한 저해요인이 아시아프로축구의 교류를 막고 ACL의 성공을 방해하는 장벽이 되고 있고, 팬들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어 축구계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저해요인이 아시아축구라는 틀에서 굳건한 만큼 지금의 대륙체제는 비행시간, 시차 등 불합리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이번 ‘2006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 후보 10인 선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아랍권 선수들이 많고(무려8인), 동남아 선수(1인)도 끼는 마당에 동아시아선수가 없고, 중앙아시아의 양강(이란, 우즈베키스탄)팀 선수도 없으며, ACL에서 준우승을 한 아랍국가 시리아의 알 카라마 소속선수도 없는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다.
이는 아시아연맹을 쥐고 있는 친미(親美)아랍계(회장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人), 동남아계(사무총장 피터 벨라판(말레이시아人) 등의 권력이 남용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는 동아시아(한, 중, 일, 북한 등) 및 중앙아시아(이란, 우즈베크 등)의 소외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비록 타지키스탄선수 한 명이 끼긴 했지만 아랍계 및 동남아계의 구색 맞추기로 보인다. ) 아시아축구가 규모면에서 크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지역간의 상이함을 극복하기는커녕 서로간의 반목과 차별, 갈등이 더해지는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는 아시아축구가 시작 된지 80년이 넘었지만 유럽, 남미와는 달리 아직도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탓이다. 답보상태의 아시아축구의 중심에는 아시아축구연맹이 있다. 이제는 이러한 아시아축구연맹에 대한 손질과 보완, 어쩌면 창조적 파괴까지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아시아는 너무나도 넓고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두 권역이 쌍벽을 이루고 있고 이 두 쌍벽 사이에는 강팀이 드물다. 동쪽 끝의 동아시아와, 서쪽 끝의 서아시아+중앙아시아가 아시아축구의 중심에 있고 그 중간의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축구변방이다. 따라서 같은 연맹소속이라고 해도 서로의 교류는 소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축구의 개혁을 위해서는 아시아축구연맹의 분할이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시아 내의 너무나도 이질적인 문화적, 지리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아시아축구협회는 왜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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