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남쪽나들이를 계획했었다.
이 시기에 바닷가에 가서 효소재료로 쓸 다시마등 바다에서 나오는 것들을 사 오는일을 하기도하고
농사지은 것들을 차에 싣고 가서 그동안 사이버로 만나던 이들을 만나 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풀꽃지기님과 약속한 장아찌들과 택배로 보내지 못했던 독에 든 효소를 가지고 가기로 하였다.
남편은 지난번에 흙묻은 신발을 신고 간것에 교훈을 삼아서 아예 햇사레님이 주신 새신발을 꺼내 신었다.
해마다 남쪽여행을 갈 때 농산물을 가지고 갔었는데 본래는 올해 많이 농사한
고구마를 가져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내가 먹을 것도 없이 다 팔려서 고구마는 포기하고
그렇잖아도 뭔 잡곡을 가져갈까 어쩔까 했는데 김장을 오래 하느라고 시간이 늦어져서
결국은 청국장이 당첨 되었다.
만나는 누구라도 주려고 한말분은 차에다 싣고,
그것만 가져가기는 너무 약소해서 다시 깻잎장아찌도 실었다.
농사해서 이렇게 나눌 수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하였다.
풀꽃지기님과 만나기로 한 곳은 김해에 있는 칠산고가라고 하는 음식점 이었는데 이미 풀꽂지기 님이
사진으로 보여 주신 곳이라 와 본 곳처럼 낯설지 않았다.
음식점을 경영하시는 사장님과~
준비해 주신 밥상~
생전처음 먹어 보는 연밥~
그리고 대통밥~
해물파전~
일단의 맛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인사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댁 사장님이 특별히 사랑방에 군불을 미리 때 놓아 따뜻해 진 황토방에서
차를 마시며 추운날 같지 않은 사랑방이야기에 들어 갔는데.....
여기까지는 좋았다~
창호지에 은은히 비치는 빛
그리고 솟대~
내가 가져간 무우청과 야콘 등으로 만든 효소와 장아찌를 맛 보고
내 주신 국화차를 마시며 산나물 이야기 효소담는 이야기들로 즐거웠는데
갑자기 풀꽃지기님이 쓰러지셨다.
십년감수 특별한 체험 이야기는 따로 쓰기로 하고~
그 댁에 있는 멋스러운 굴뚝~
그리고 담장~
고풍스러워 보이는 정원~
맛있게 먹고 귀한 체험도 하고 그 음식점을 나와 세울님댁으로 향했다.
동화선생님이신 凡草 김재원 선생님이 쓰신 동시가 새겨진 도자기 접시위에 얹힌
풀꽃지기 님이 직접 만드신 순비기나무열매로 만든 방향제가 어찌나 향기롭고 순하고
좋은지 ......
맘 좋은 풀꽃지기 님께서 두 개 만드신 것 중에 하나를 주셨다.
염치없이 넙죽 받고~
이번에는 지난번 서리맞은 뽕잎으로 만드셨다는 설상차를 맛있다고 했더니 또 3/1을 나누어 주시고~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다음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실에 전시되어 있는 작은 멋내기방에는 오밀조밀 예쁜 소품들이 카메라를 가져오게 했다.
풀꽃지기 님은 봄에 부산에 갔을 때도 이기대를 일부러 구경시켜 주셧는데
주머니속 나물도감. 풀꽃도감. 그리고 풀꽃친구야안녕~ 등 동화 같은 이쁜 글로
우리에게 친근한 책들을 내신 분이다.
말씀도 얼마나 조근조근 포근하게 하시는지 저절로 매료될 만큼 포근한 동화속 사람같다.
서둘러 두번째로 가기로한 곳은 김해에서 방주원이라는 어린이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계시는
아이들 님 댁이었다.
너무 늦게 가서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 많이 미안했다.
어둠이 내린 다음에 가서 주위모습은 못 보고~
시아버지 때부터 이 방주원을 운영해 오셧다는데 지금은 아이들 님이 운영중이시다.
일전에 우리집에 오셔서 이미 낯이 익은 분이다.
6.25직후 부터 이 일을 하셨다는데 그 시절에는 아침에 나가면 라면박스에 아이들이 한두명씩 버려져 있어
참 어렵고 힘든 시기에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키워 오셨다는데.....
마음이 숙연해지고 감사해졌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았을까~
처음 이 방주원을 세웠다는 아이들님의 시아버님~
이 해맑은 모습의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각자의 삶을 잘 영위하고 있을까~
예전 같지 않고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이들 못지않게 풍성한 삶의 질을 제공하고 계심이 엿보였다.
우리가 자고 갈 줄 알고 방을 싹 치워놓고 불도 넣어 두고
저녁도 해 놓으셨는데 다음일정이 있어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
그래도 너무 아쉽다고 신방 차려준 곳에 일단 누웠다래도 간다고 남편과 둘이 이불속에 들어갔다.
ㅎㅎㅎ 아무튼지 아이들 님댁에서 1분이라도 자는 것
약속 지키고.....
본래 여기서 하루 자기로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지는 바람에
닭과 개들의 물이 얼어 오래 있을수가 없어서 하룻밤 밖에 못자게 되면서 일이 그렇게 된 것이다.
내년 봄에 다시와서 아이들도 만나 보고 다시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특이한 것은 어디를 둘러 보아도 많은 아이들의 옷가지들~
빨래를 말리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겠다.
정말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고~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글나라라는 동화선생님들을 키워내는 곳
오늘 마침 저녁반인 달님반이 종강식이 있는 날~
범초 선생님을 뵈려고 하였는데 보너스로 다른 반가운 얼굴들까지 보게 되었다.
풀꽃지기 님은 저녁에 남편과 부부동반 모임에 늦으면서도 우리를 그곳까지 안내해 주시고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다.
십시일반 모아서 차린 종강파티~
케잌도 세개나 되었다.
과메기도 있고~ 김밥에 햄버거~그리고 막걸리~
봄에 보고 아니면 여름에 보고 다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범초선생님과 소산님
소산님의 진행으로 종강식을 일단 진행하고 내가 가져간 깻잎장아찌와 고들빼기김치를 곁들여서
일단의 파티를 즐겼다.
다음 2부파티가 진행 되기전에 얼른 자리를 나오게 되었다.
왜냐하면 햇님반 파티를 하는 것을 인터넷으로 먼저 보았었는데
서로 추첨하여 선물뽑기를 하는데 예상에도 없던 우리가 생겼으니 곤란할까 보아서였다.
물론 근처에 햇사레님이 우리를 데려 가려고 와 계셨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남편이 가지고 싶어하던 오카리나는 달과별이님이 챙겨주시고
책이며 책갈피 ..... 등등 선물을 한아름 챙겨 주셔서 어리둥절하며
받아왔다.
저 위에 오카리나를 선물한 달과별이님이 연주를 해 주셨다는데
우리가 나온후라서 봄에 찍은 사진을 찾아서 올렸다.
들판(윈드)님은 엘리베이터까지 쫒아 오셔서 손에 차고 있던 팔찌를 빼주었다.
그것을 보니 역시 봄에 부지중에 갔던 리우님네에서 농사하는 나에게
참깨를 선물한 사연도 글로 쓰고 싶었는데 아직 못 쓰고 있다.
선물해 주신 책 안에는 <금자님 부산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고 써 있어서 둘이 막 웃었다.
~~~
햇사레님과 하모니 님 두 분이 우리를 데려다가 재워주려고 <평사리가는길> 이라는 음식점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재미있는 것은 부산에 두번 갔는데 이 음식점에 두번이나 갔다는 것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햇사레님댁에 갔더니 호텔 같은 현관이 우리를 맞았다.
첫댓글 인정이 많은 내외분이 가는 곳에도 인정은 가득합니다!
좋은 나들이 하셨네요. 글나라 종강 파티 넘 부럽습니다.
항상 넉넉 한 마음 으로 살아 가시는 내외 분이 부렵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납시다~~
범초선생님께서 덧글 안 단 사람 먹지말라 하셨는데 염치없이 주신 낙엽깻잎장아찌,고들빼기 김치 가지고 다음날 아침까지 맛있는 밥 자~알 먹었습니다. 칠산고가며 방주원 저도 꼭 가보고싶네요. 쓰러지신 그 분 어떻게 되셨는지...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아간다고 했는데 금자님과 세울 선배님이 점점 닮아가네요. 어쩜 저리도 잘 어울리실까. 보기 참 좋다고 고개 끄덕이다가 난데없이 드는 생각, 만약에 두 분이 대판 싸우시면 어떤 그림일까? 하는^^*(세울 선배님 그러시겠다. 우찌 그리 리우다운 엉뚱생각 하냐고 히히) 금자님, 아름다운 나들이셨네요. 못 뵈어서 조금 섭섭하지만, 금자님보다 아무렴님이 더 보고 싶어요(꼭 전해주세요)..^^*
백금자선생님 아무렴선생님 항상 건강하십시오. ^ ^ 그나저나 이영득선샌님께서는 왜 쓰러지셨는지..;; 선생님 건강하셔야죠;;
방주원, 예전에 제가 일주일에 한번씩 갔던 곳이네요. 아무렴 그러치님! 마치 이웃에 사는 듯 친근한 얼굴이지만 직접 만나서 더욱 더 반가웠습니다. 또 뵐 날까지 건강하세요.^^*
참석하지 못한 종강식을 사진으로 나마 보니 그 정스런 분위기가 확 다가옵니다. 글과 사진 속에 많은 정과 사랑이 가득합니다. 다음에 꼬옥 뵙고 싶습니다. ^*^
짧은 시간동안 알차게 보내다 가셨네요. 두 분이 가시는 곳곳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되는 듯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어요~
좋은 인연들이 고리고리 엮어져서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고리는 아무렴님과 그렇지님의 사랑의 고리이지 싶습니다. 생각이 같고 취미가 같아서 삶이 평화로우니 축복입니다.
친구가 자원봉사 예전에 갔었던 곳이 저 방주원이었네요. 바쁜 일정 마무리 하시느라 조금밖에 못 보고 헤어져서 많이 아쉬웠어요. 다음엔 일주일 일정으로 내려오셔야겠어요.ㅎㅎ
아마도 금자님이 사는 방식이 참살이 아닐까 싶네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참 팔찌는 윈드님이 아니고 소산님이 드린 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