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살사바에서 춤을 추다 보면 항상 눈에 띄는 모습이 있습니다. 초급은 지난 듯한데 남녀 구분 없이 거울을 보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아주 심각한 얼굴로 ㅋㅋ) 기초 스텝을 밟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 기본이 중요하다 하니 중급쯤 되는 사람들도 그리 열심히 기초 스텝을 연습하나 봅니다. 그러나 제 견해로는 샤인이나 쏠로를 연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러한 연습은 춤을 춘 지 3개월 정도가 지난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그 3~4개월간에도 얼마나 자주 추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추었을 경우에도 이러한 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기초 스텝만을 죽어라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라틴댄스는 혼자 추는 것이 아니고 파트너가 리드를 하고, 또 받으면서 추는 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살사뿐만이 아니고 모든 배움은 기본에 얼마만큼 충실하느냐에 따라서 진정한 고수냐, 아니냐 하는 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기본이다, 기초다 하는 것은 그 실력에 맞는 기본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생초보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의 경우, 그 기본이 그 기초 체력에 근거하기 때문에 실제로 아주 기초적인 것이 절대적으로 또 계속해서 무척 중요하지만, 예를 들어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 곱하기 더하기를 무지 잘한다고 심오한 수학자가 되겠습니까?
일반적인 살사의 (실력) 등급을 굳이 나누어 본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구분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급: 기본 스텝을 익하는 단계
초중급: 기본적인 패턴을 익히는 단계
중급: 패턴을 몸에 익히는 단계
중고급: 박자를 듣는 단계
고급: 박자에 몸이 반응을 하는 단계
이런 면에서 보면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것까지는, 패턴을 배운 후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박자를 듣는 것까지도 노력과 타고 난 것이 반반이지만, 박자에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은 타고 나지 않으면 정말 어렵죠. 이런 면에서 저도 아직은 중고급 단계에서 고급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음악에 맞추어서 추는 것과 소위 “나 오늘 feel 받았다” 하는 것은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잠깐 여담을 하자면, 제가 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유는 제가 삶을, 특히 사람을 대하는 것이 춤을 춘 후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느끼는 feel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좋은 Salsero나 Salsera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 후부터는, 생활 속에서도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바사모에서도 저를 가장 오랫 동안 알고 지낸 종환이(에블데이), 지연이(쟌리), 그리고 주연이(June)가 저에게 해 준 얘기를 보면, 종환이는 제가 바차타를 가르칠 때에는 맘보나 살사를 가르칠 때와는 달리 두서가 없다고 합니다. 주연이는 자기 처럼 저(주호)를 철저히 따르려는 사람이 보기에도 제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 했고, 지연이는 저의 춤에 대한 열정이 지나쳐 어떤 때에는 아집처럼 보인다고도 했지요. 이러한 것들은 아직도 제가 저의 춤에 대한 느낌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던 때가 지난 해 2003년 초겨울 해피 라틴 2주년 공연 무렵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춤을 접했고, 이제는 스스로 느끼기에도 좀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처럼 춤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에 중점을 두는 사람의 춤이 자기중심적으로 변한 것은 오히려 춤의 실력과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어져 박자를 듣기 시작한 2003년 봄이 아니었나 합니다. 박자를 들을 수 있다는 그런 사소한 성취에서 온 저의 큰 건방과 깊은 오만이 낳은 결과지요. (그 당시 제가 바사모에 올린 글들을 보면, 정말 낯이 뜨거워집니다.)
라틴 댄스는, 특히 살사 등은,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좋은 춤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보다 초보인 여자가 어려워하는 패턴을 군림하듯이 마구 쓰는 것이나, 간신히 패턴을 기억해 떠듬떠듬 (하지만 열심히) 패턴을 넣는 남자 앞에서 넌 내 수준이 아니니 좀 더 배우고 오라는 듯 마구 스타일링을 해대는 여자, 모두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물론 한국의 경우는 남자들이 훨씬 더 문제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춤을 춘 다음 그 파트너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지난 번에는 저와 춤을 추는 도중에 저에게 맘보 박자를 가르치려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맘보(On2)로 살사를 시작한 사람입니다. 아직도 On1은 쫌 어색하고 춤을 추며 카운트를 하지 않으면 춤이 잘 안 됩니다. 재욱씨가 여자 보고 춰 보라고 해서 췄는데 춤을 추는 도중에 잘 보라는 말투로 저에게 심각하게 맘보 카운트를 가르치려 하는 데 황당하다 못해 귀엽기 까지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런 여자를 권장한 재욱씨는 용서가 안됩니다. ..두고 보세요, 내가 언젠가는 갚아줍니다..재욱씨…. 흐흐흐.….^_^) . 춤을 추면서 혹은 춘 후에 일부러 물어 오지 않는 사람에게 춤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물론 친한 사이라면 가볍게 농담조로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상처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춤을 아무리 잘 추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초보 시절이 있었고, 중급을 거쳐야만 얼마간의 성취가 이뤄집니다. 기왕 같이 즐기는 춤이라면 짧은 시간이라도 서로를 배려하며 내 느낌을 너무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이 즐거울 수 있도록 나도 즐겁게 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첫댓글글 중간중간의 내용들이 제가 보기엔 아주 개인적인 주장이 많은듯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살사는 어떻게 추든간에.. 그것을 잘잘못으로 표현할수있는 잣대는 없다고 봅니다. 단..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봤을때.. 잘잘못을 가린다면 이렇게 표현하죠.. '저 스타일은 좀 불편해 보이는군.'
난..좋은데...이사람은 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얘기하고 있는것 같애...물론 같은것도 있고...틀린것도 있고.....베이직에 대해서는...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베이직은..계속적으로 목표가 변하는것 같애.....근데 은연중에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살사를 추지 않나?
첫댓글 글 중간중간의 내용들이 제가 보기엔 아주 개인적인 주장이 많은듯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살사는 어떻게 추든간에.. 그것을 잘잘못으로 표현할수있는 잣대는 없다고 봅니다. 단..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봤을때.. 잘잘못을 가린다면 이렇게 표현하죠.. '저 스타일은 좀 불편해 보이는군.'
누군가 추는 살사를 잘잘못으로 표현할수 있는 잦대가 있었다면.. 살사도.. 댄스스포츠의 한종목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이걸 본받으라는 것두 아니구...이사람이 왜 이런얘기를 하는지 몰 얘기하는지 보라는거야....
베이직 연습이 쓸모가 없다는 데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초보때 하던 것과 똑같은 목표로 하는 베이직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함께 추는 춤이라는 점은 동감.
난..좋은데...이사람은 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얘기하고 있는것 같애...물론 같은것도 있고...틀린것도 있고.....베이직에 대해서는...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베이직은..계속적으로 목표가 변하는것 같애.....근데 은연중에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살사를 추지 않나?
그렇기때문에..맞는 사람도 생기고 틀린사람도 생기고....그 잣대의 기준은...사람들과의 어울림속에서 수정되고 바뀌어 나가는것 같음.....살사와 삶이 연결된다는 생각에...전적으로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