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최근 급등한 대기 자금을 붙잡기 위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식고 대형 공모주 청약까지 앞둔 상황에서 풍부해진 시중 자금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자유입출금통장인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을 선보였다. 돈을 입금하면 한 달간 0.01%의 금리만 적용되지만 이후부터는 거래실적에 따라 0.1~0.7%포인트까지 기본금리를 차등한다. 통장에 돈을 많이, 비교적 오래 넣을수록 유리하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여유자금 관리에 특화한 상품"이라면서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달부터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증권계좌 일괄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의 가입으로 증권계좌 9개를 동시에 개설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 일정이 다가오면서 증권사 계좌를 만들려는 고객이 늘자 시작한 사업이다. 주요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15일까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증권계좌를 3개 이상 만들면 커피 쿠폰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