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BO의 인기 판타지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케반 라니스터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영국 배우 이안 겔더가 담관암 투병 끝에 74세로 삶을 접었다.
고인의 남편이자 동료 배우인 벤 다니엘스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오후 1시 7분쯤 겔더가 영원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다니엘스는 겔더와 30년이 넘는 시간 굳건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밝히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인생의 파트너인 이안 겔더의 사망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엄청난 슬픔으로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병원에서 퇴원한 후 크리스마스에 찍은 사진이다. 최악의 3주를 보냈지만 그의 미소는 빛나고 있다"면서 "이안 겔더는 가장 친절하고 관대하며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울러 다니엘스는 겔더가 지난해 12월 담관암 진단을 받은 뒤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아내를 살폈지만, 둘 다 그렇게 빨리 헤어질 줄 몰랐다. 그는 절대적 버팀목이었으며 우리는 30년 이상 만나왔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1993년 연극 '미스터 슬론' 제작 중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스는 이어 고인에 대해 "훌륭한 배우였고 그와 함께 일한 모든 사람들이 그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솔직히 그가 제 곁에 없었다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안은 끔찍한 병을 앓으면서도 자기 연민 없이 용감하게 이겨내려고 했다.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출연작으로는 'Torchwood', 'His Dark Materials', '닥터 후', 'Snatch', 'The Bill' 등이 있다. 또 '왕좌의 게임' 시즌 1과 2, 5와 6에 케반 라니스터 역으로 출연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BBC 1채널의 형사물 시리즈 '브라운 신부'의 한 편에 얼굴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