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나"
"싫어"
"왜"
"그냥 싫어"
"이유도 없냐?"
"응"
"휴...가본다"
"잠깐"
잠깐 멈추라는 하나의 말에 유한은 뒤를 돌아 하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지마"
"말해"
"나를 좋아하지마"
"뭐라고?"
"도하나가 아닌 도하영을 한번 좋아해봐"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뭐?"
"도하영이 너를 좋아하는가 보지"
"도...하영이?"
"어"
"난 도하영이 아닌 도하나를 좋아해"
"그러시든가. 그런데 이거 하나만은 알아둬"
유한은 하나의 말에 뭐냐는 눈빛으로 하나를 다시 바라본다. 유한이 궁금해한다는 걸 눈치챘는지 하나는 김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입을 연다.
"난 너 죽어도 안좋아하니깐,"
하나의 말에 유한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뒷관을 빠져나간다. 유한이 완젼히 뒷관에서 빠져나가는 걸 본 하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도하영...또 난리치겠네"
하나는 하영의 언니이고, 그만큼 하영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다. 하영과 유한은 하나보다 1살어리고 하나는 모든 남학생의 시선을 받을만한 외모의 소유자이고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모두의존경 대상이다. 그런 하나를 유한이 좋아하는 거다.그러나 유한은 하나를 좋아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하나에게 반말을 친다는 것이다.처음에 유한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꽤나 신경에 거슬렸지만 늘 이렇게 부르니 이제는 완젼히 익숙해진 하영은 별 상관 안쓴다. 하영은 다시한번 김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뒷관을 빠져나와 교실로 들어간다.
"도하나 학생! 수업시간이 한참 지난 거 아나요?왜 이제야 들어오는 건가요?"
성이 난 노처녀 선생의 말에 하나는 아무런 상관 없다는 듯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 앉아 엎드릴 뿐이다.노처녀 선생은 하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하나의 빽을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고 다시 수업에 임한다.
"경례"
아이들이 조회를 한후 하나둘 씩 학교 교문을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자고 있는 하나에게 하영이다가온다.
"도하나"
"왜"
하나는 일어나며 하영에게 말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그 누구보다 하영을 챙기는 하나인데 말이다.하영은 화가 난듯 보이더니 하나를 흘겨보며 말한다.
"니가 말했니?"
"뭐를"
"내가 한유한 좋아한다는 거 말이야!"
"그래"
"왜 말했어!"
"언제까지 숨기고 살건데"
"말해도 내가 말해! 날 동정하듯이 대하지 말란 말이야!"
도저히 친자매라고는 볼수 없는 대화. 즉 이대화를 들으면 알수 있거늘 도하나와 도하영은 친자매가 아니다. 하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로 들인 부인이 바로 하영의 어머니이고 하영이 바로 하나의 새엄마가 대려온 아이이다. 하영의 원래이름은 진아였고 , 마침 진아라는 이름을 촌스럽게 생각한 하영에게 이름을 바꿀 기회가 생겼고 이름을 하영으로 바꾼것이다. 하영이 하나네 집안에 들어온지 3일동안은 꼬박꼬박 언니라고 불렀지만 하영이 하나의 학교로 전학을 왔고 거기서 한유한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건데... 한유한은 도하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자. 이젠 어른들이 앞에 없을 때에는 늘 도하나라고 부르는 사람이 바로 도하영이다.하영은 늘 하나를 질투하고 미워하지만 하나는 단 한번도 하영을 싫어한 적이 없는 것이다.그러나 늘 밖으로는 티를 내지 않는 하나인지라 하영역시 하나의마음을 모르고 있어 이렇게 두 자매의 사이가 살벌한 것이다.
"동정한 적 없어."
"아니, 넌 동정 하고 있어!"
"내이름 도하나야"
"뭐?"
"내 이름은 도하나고 니 이름은 도하영이 잖아. 나도 너보고 도하영이라고 부르니깐, 너도 나한테 도하나라고 내 이름 불러"
오랫만에 꽤나 길게 말한 하나이다.
"하, 그래. 도하나!"
"듣기 좋네"
"좋아?좋으셔?도하나, 도하나,도하나, 도하나,도하나,도하나 좋아?"
"그래, 좋아"
"그래, 이제 도하나라고 불러줬으니깐 한유한한테서 손때"
"난 니 먹잇감에 한번도 손 댄적 없어. 그냥 니 먹잇감이 나한테 달라붙는 것 뿐이야. 그러면 니가 좀 떼어 주겠어?"
"도하나!"
"그래, 왜"
"너... 두고봐!"
하영은 성을 내더니 점점 하나에게서 멀어진다.
"도하영...너 정말.. 너무한다. 나 이제 너 포기해야 되겠니?널 죽을 만큼 아프게 해줄까?"
정말 살벌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하나에게서는 검은 오로라가 풍겨져 나온다.
"한유한 좀 불러줘"
"으..응"
아침부터 유한을 찾는 하나때문에 교실에 앉아있던 하영은 여간 마음이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때 유한이 나왔고 하나는 유한에게 귓속말로 말한다.
"잠시 나좀 보자"
"왜"
"따라와"
하나는 유한을 뒷간으로불러내더니 바로 유한의 넥타이를 잡고 유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댄다.
한참 후 하나가 유한엑 입술을 때자 유한이 숨을 고르며 하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하아, 뭐냐?"
"글쎄"
"너 지금 장난친거냐?"
"장난아닌데?"
"그럼 뭔데"
"나 너좋아해.그러니깐 사겨"
"뭐?"
"못 들었음 말고"
"아니. 들었어.그럼 오늘부터 1일이다."
"그러시든가"
유한은 방긋웃으며 하나의 이마에 부드러운 베이비키스를 한 후 하나에게 전화번호를 묻는다. 늘 하나에게전화번호를 물어봤지만 늘 말해주지 않았던 하나가 이번에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연다.
"010-2573-9900"
"알았어, 이따가 전화할게"
하나는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인다. 유한을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방긋 웃으며 먼저 걸어나간다.
"미안.도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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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급 전개는? 유한과 하나가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