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속에 반가운 소식]
내고장 군위군 우보면 나호리(진밭골)는 하늘도 좁게 보이는 오지 중에 오지마을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문명의 혜택은 최하수준이라는 고정관념으로 꽉 차 있었다.
신작로는 있었으나 버스는 구경하기 힘들었고 그것도 진흙바탕이라 움푹파진 곳에만 자갈을 깔아둔
정도였다.
우보초등학교를 다녔지만 폭우나 강추위에 논밭길을 따라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아련하다.
학교 가는 길 중간에 큰 하천이 흐르고 있다. 홍수가 나면 황토색 물살이 성난 모습으로 구비쳐 내려간다.
갑자기 불어난 물이라 깊이는 모르지만 책보자기를 머리에 올리고 친구들과 함께 어림짐작으로 한 발 씩 내
딛는다. 그러다가 물살이 거세어 지거나 중심을 잃으면 몇번 구르면서 떠 내려간다.
그렇게 해서 건너편에 다달으면 성공이다.
늦게나마 학교에는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물살이 너무 세어 용기를 내어도 생명에 위험을 느낄 때는 하는
수 없이 젖은 옷 그대로 집으로 돌아온다.
더구나 6.25 전쟁직후라 학교건물도 동네마을도 인민군들에 의해 몽땅 불에 타버린 여건에 초등학교조차
다닌다는 것이 사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버스도 병원도 물건파는 상점도 없는 곳이라, 요즈음 우크라이나 전쟁 폐허지를 보면서 어릴적 고향생활과
자주 비교하는 버릇이 생겨났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수도.전기도 들어왔고, 5일장도 버스교통도 생겨났지만 지형공간이 산골이라 시골
수준의 생활은 늘 그대로 이어져 왔다.
지난 달 까지만 해도 서울행이 고향다니러 가는 것 보다 훨씬 쉽고 편리하게 느껴졌음이 사실이다.
그러했던 우리 마을 분들이 7월 1일 부터 대구시민에 되었다는 것에 반갑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산골에서 면소재지를 둘러보는 것도 마음먹고 나서야 하는데, 단 번에 대구시민승격은 말단 직에서 중간층
을 훨씬 넘어 바로 관리자가 된 그런 기분이다.
이제는 수천년의 오지 생활을 벗어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와 발전이 올지 기대감 또한 크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먼거리를 오고가는 대중교통체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버스교통이 대구체계가 되고, 택시도 일반 요금제로 변경되어 대구시민들과 동등한 혜택을 누린다.
특히 대구와 군위를 편하게 내왕할 수 있는 급행버스 2개노선이 추가되며, 환승을 해도 환승체계가 그대로
적용된다.
● 급행버스 9번 : 칠곡경대병원역~군위읍까지,
북구동호동 ~ 칠곡경대병원역 정류소 ~ 팔거역 ~ 동명사거리 ~ 부계 교차로 ~ 효령면 행정복지센터 ~
군위버스 터미널 ~ 군위군청: 1시간 간격으로 매일 7회 운행
. 첫차 : 오전 10: 35, 막차 : 오후 6: 35에 출발
● 급행버스 9-1번: 칠곡경대병원역~우보면 노선을 신규운행
북구 동호동에서 부계 교차로까지 급행 9번 노선과 같고, 부계 교차로 ~ 화본역 ~ 의흥면행정복지센터 ~
우보정류장까지 4시간 간격으로 하루 4차례 운행
. 첫차 : 오전 8: 30, 막차 : 오후 8: 30분에 출발
이번 급행 노선 신설로 군위군 주민은 군위군의 농어촌버스(12대)와 행복마을버스(2대)는 물론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도 하차 후 30분 이내 환승 시(교통카드 사용) 추가 요금 부담 없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군위군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65세 이상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주민들이 대구시내 병원을 이용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관광, 의료, 쇼핑, 생활풍속, 도시화, 농촌의 생활개선 등의 변화를 기회가 되면 살펴보고자 한다.
첫댓글 무더위 지나면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예전에 저의 큰고모님의 시댁이고,
아버지께서 고로 골짜기 송서방네 !
검정 구두에 흙 잔뜩 묻혀 오셔서
두 번은 못 가겠다고 하셨는 데 ?
카메라들고 가 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Tina님 감사합니다.
군위군에서도 우보 보다 더 오지가 고로로 알고 있습니다. 고로 하면 오지의 대명사로 불러지기도 했지요.
그런데 근년에는 청청구역으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으로도 유명지로 뜨고있다고 합니다.
Tina님, 늘 건강과 함께 즐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