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편지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 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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