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안녕하십니까? 산짐승입니다.
어제 정모 잘했습니까? 저는 또 급작스런 일로 불참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만나기를...
아래 글은 제가 전번 토요일(1/13) 18:00 부터 진행된 3회 부산비치울트라 100킬로에 도전하여 완주한
완주기입니다.
코스는 부산 을숙도 문화회관을 출발하여 신호대교-진해-안민고개-안민초등학교-안민터널 요금정산소를
반환하여 다시 을숙도로 원위치하는 100키로 울트라마라톤입니다.
전국의 마라톤매니아 307명이 참가하여 222명이 완주하여 완주율은 72%로 나타났으며
제한시간은 15시간인데 저는 짐승처럼 뛰어서 10시간 14분으로 전체 9위를 차지했습니다.
잘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현재까지 저는 풀코스 43회, 하프코스 37회, 100키로 이상 울트라대회 12회,
한반도 횡단(강화도-강릉) 308키로 1회,산악마라톤 19회, 산해원코스(양곡교회-장복산-안민고개-
불모산-용지봉-대암산-비음산-정병산-사격장 운동장까지 산악 약40키로 코스) 21회,지리산 왕복종주
(성삼재-천왕봉-성삼재) 2회, 화엄사-대원사 코스 1회 등의 달리기 경력이 있습니다.
자랑하는 것은 아니고 저의 도전한 내용이고 그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회원여러분들도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시켜 활기차고 즐거운 나날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다음은 참가기입니다. 부담없이 읽어 주시길...
100키로 이상대회에 13번째 도전장을 내밀고 10월부터 풀코스 3회, 하프 5회, 성암산악마라톤 1회, 산해원 1회 등으로 직접 대회에 참가 또는 훈련했고...
10월 393키로, 11월 200키로, 12월 227키로, 1월 시합전까지 124키로로 훈련량에 가름했습니다. (11,12월이 300으로 채워졌으면 9시간대에 땡길수 있었을 것인데...ㅉㅉㅉ)
13일은 토요일 쉬는 날...16시에 집에서 을숙도로 출발계획을 잡았는데...어영부영하다가 으~잉...벌써 시간은 17시를 향해 가고 있다...이런...총알처럼 뛰쳐나와 과속의 위험하에 동창원ic로 차를 올린다.
평시라 생각하고 차 밀리는 시간을 계산 못한 채...벌써부터 차량은 편도 4차선을 꽉 채운다. 이크 큰일났다 생각하는데...아니나 다를까 전광판에 서부산ic에서 가락ic전 9키로가 정체란다. 오~~마이 갓!!
내가 100회 이상을 대회에 참가해 봤지만 이번처럼 쪼리기는 처음이다.(항상 시간내에 도착했다.) 시간은 흘러흘러 17시 30분을 향해간다. 이쯔음 주재열대부 띠리링 때려온다. 기다리다 지쳐서 자봉자 모임후 전화때린단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이 놈의 차들은 왜이렇게 느린지...원...
점점더 조여오는 차량들...이제 12키로의 정체로 이어진다. 가락ic로 빠지기로 작정하고...2키로 남은 지점에서 비상깜 켜고 갓길로 접어들어 가락ic로 빠졌으나 잘 나가다가...이런...편도 1차에 빽빽이 늘어진 차량들...또 한창 공사중이라 녹산교까지 오르는데 시간 다 잡아 먹었다. 한 신호등에 차 몇대 못 가고 스톱을 반복하다
드디어 녹산교로 좌회전 편도 3차선(?)...그런대로 빨리 진행은 되나 시간은 벌써 18시 출발시간을 가르킨다.
요리조리 대충 신호무시하고...내맛대로 운행한다. 쓰~벌~...그러나 사고는 안나게...ㅎㅎㅎ 벌써 헤드랜턴과 깜박이 불빛이 장관을 이루며 선두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역시 주자들 후반에 대거 몰려서 오늘의 도전을 서서히 몸풀며 성공하길 다짐하는 듯하다.
빨리 차를 대고 배번을 받고 최수철 심판장, 신영우 사무국장 등을 대충 대면하고...옷갈아 입고...준비하니 18시25분이 되어 출발하였다. 한 분은 나보다 늦게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다행이 전자계측으로 시간기록을 하니 NET TIME으로는 기록되나 어떻게 결정할지는 모르는 상황...
혼자서 25분이나 늦게 출발하니 주변은 캄캄하고 기분은 더럽게 안좋다...다행인것은 몇번의 참가로 코스를 어느 정도 감지한다는 것이다. 빨리 첫 주자(즉 마지막 주자)를 만나야 하는데...가도 가도 안보인다. 키로당 5분전후 속도로 계속 간다. 신호대교(7키로지점)를 건너도 없다. 아~ 이렇게 빨리들 갔단 말인가...
(나 혼자의 생각이다...)
얼마 후 르노삼성자동차 앞 점멸되는 빨간 깜박이가 눈에 들어온다.
아 반갑다. 출발 40여분 후의 첫주자와의 만남이다. 힘을 외쳐주고...두번째 주자를 만나러 간다...역시 한참을 가니 보이고...세번째 주자 또 한참을 가니 보인다. 이런 양산의 털보 박동철이다. 배태랑 주자이니 제한시간내에
들어 올려고 계산 다 하고 있을 것이다. 역시 선두권 만큼이나 후반부도 거리는 많이 벌어져 있다. 아마 선두권에서 후반부까지 분포는 정규분포곡선을 이루되 뒤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을 것 같다.
이제부터 점멸등이 깜박이는 장관을 이루며 쭈~욱 이어지는 주자들의 행렬을 뒤로하며 추월은 계속된다. (주자들에게 추월한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함) 하지만 울트라 주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자기의 목표시간대로 진행할 뿐이다. 추월을 하던지 말던지 대충 무관심이다. 허허허...
15.6키로의 구안천초등학교옆 천막 막사에서 물 보충하고...(여기까지 대충 100명을 추월한다.) 또 달린다. 여기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대충 키로당 5분 속도다. 뒤에서 144번째 주자 진해의 박두철 형님을 만나 힘을 외쳐주고...
"산짐승이 지금 여기 올 때가 아닌데..."
하신다. 19.4키로의 1cp는 물만 보충하고 그대로 통과...약 27키로 지점 나루터낚시마트 못가서 200명째를 추월...
아직까지 몸의 변화는 거의 없고 컨디션 양호하다. 에스티엑스 조선 정문인지 후문인지를 지나고...드뎌 30키로 지점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2시간 31분이 소요되어 역시 키로당 5분 속도이다. 우유 한 잔 하고...물을 보충하고 또 간다. 이제 추월당하는 주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행암마을 가기전 울산의 이만식님 214번째 추월하고...
"이제 발부상은 다 나았어요? (25분 늦게 출발했다는 야그를 듣고) 우와 연습 많이 했는가 봐요!"
"네 대충..."
또 주변의 일행 또 2명을 뒤로한 채 나의 속도대로 진행한다.
이제 진해 시가지로 들어와 장암동 철도건널목도 건너고...풍호삼거리도 지나고...해병전투병과학교도 지나고...주유소 서너개를 지나니 경남지맹 강말조님 길안내 자봉하고 있고...제일병원옆의 40키로 지점 칼텍스 청기와
주유소를 만나니 마산 315의 이종광 사무국장외 여러분이 반가이 맞아 준다. 여기까지 3시간 21분이 소요된다. 또 물만 보충하고 그대로 통과...대충 2명을 추월하고...안민고개를 짐승처럼 쉬지 않고 오른다.
스포츠 겔도 까먹고...미숫가루도 타 먹고...사탕도 먹고...숫자도 세고...진해의 야경도 구경하고...앞에도 뒤에도 주자는 아무도 없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만 보인다.
안민고개 정상에는 포장마차가 휘황찬란하게 불빛을 밝히고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 제법 붐빈다. 토요일 밤의 열기인가??? 3시간 59분에 안민생태교 밑을 찍고 이제는 50키로 반환점까지 내리막 5.4키로가 기다린다. 대충 뛰어서...약수터 밑에 가니 1위 주자가 올라온다. 컴컴해서 잘 못봤는데...나중에 사진 판독결과 손유성님이다. 조금 뒤 2,3위 동시에 올라오고...4,5,6,7,8,9,10,11위 여기까지...창마의 자봉자 송술영 "어이~ 짐승...왜 이제 오노!"마이크로 응원하고...조금있다 주재열 전사 미친듯이 기뻐하고...
소로로 빠져서 안민터널 요금정산소 공터인 50키로에 도달한다.
4시간 28분이 소요됐으나 25분 늦었으니 전광판은 4시간 54분을 가리킨다. 아마 13번째 정도 되는 듯하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눈에 들어와 일일이 기억을 다 못하겠다. 우리 창마의 자원봉사차 김인호 회장님을 비롯하여 김용권,정왕기 반환점 관리인...여러 회원님들...고성의 김권순,황봉관님 보이고...전성하는 발 벗고 편히 쉬고 있네...이건 또 무슨일이야...허허허 창원의 김주인님 옆에서 국밥먹고 있고...나도 씨레기 국밥 한 그릇 후딱하고...물보충...귤차 한 잔...천천히 쉬어서 가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갈 필요 없어!!"
하면서 빨리 길을 나선다. 윤장웅 형님 보이고...김주인님 오르막에서 억수로 빠르다. 점점 거리는 멀어지고...
안민고개 정상에서 한 숨을 쉬고...이제는 쭈~욱~ 내리막이다.(물론 중간 중간 울퉁불퉁한 길 몇군데가 있지만...) 얼마를 가니 울산의 김수열님 조금 안 좋은 폼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컨디션 엉망이란다. 여기는 창원보조경기장에서 진해훈련코스로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감(?)이 아주 좋다.
60키로 지점에서 5시간 39분이 소요되고...우유와 물 보충하고...밀감 한 개를 완전히 까서 건내준 미모의 아지매(?) 한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김주인님 이제야 몸 좀 풀린다 하면서 조금 빨리 출발하고...벌써 많은 차이가 난다. 이제 피로를 서서히 느끼며...속도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 키로당 6분이구나...아~~
풍호삼거리 못가서 비상등이 눈에 들어 오면서 가까이 가니 여성분 아닌가...경남의 이은옥님이다. 지리산에서 왔단다...아니 산씨(?) 문중에 이런 미모의 여자가 있었나?(사실 눈만 내 놓고 있어서 눈만 봤다.ㅎㅎㅎ) 연방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의문이다. 허허 이 분 분명히 길을 잃을 것인데...끝까지 동반 못해 죄송하다.
조금 따라 붙다 쳐진다.
이제 불빛은 앞뒤로 없어진지 오래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추월의 행진은 여기서 멈추어야 했다. 아무 한테도 안 쳐지고 눈에 보이는 220여명을 본의 아니게 추월했다. 미안하다. 이제 나보다 앞에 간사람은 나보다 빨리 뛰는 고수다. 단지 25분 거리 안에 있으면 기록상 내가 앞설 것이다.
6CP 70키로 지점에 6시간 37분만에 도착하여...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 자봉자 반가이 맞아주네...우유 한 팩 들고...물 보충하고...스포츠 겔 털어 넣고...미숫가루 타서 병채로 들고 뛴다. 속도 많이 죽었다. 에라 몰겠다. 이제부터 숫자도 세며 옆에도 보고 뒤에도 보고 앞에도 보고...
7CP는 내가 못 찾았는지 안보이고...마천사거리인지...주유소에서 이른 새벽까지 수고하시는 자봉자의 안내에 따라 우회전하여...대충 가는데 벌써 구안청초등학교옆 천막막사가 나타는게 아닌가...생각보다 거리가 짧게 느껴졌다.
여기서 뜨신 오뎅탕 한 그릇은 여태까지의 피로와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이찌방이었다.
여기에 8시간 21분이 소요되니...언더 10의 한가닥 희망이 있지만...아이고 기냥 좀 쉬자...뒤로 발라당 드러 누워 스트레칭 좀 하고...5,6분 후 출발한다. 우유 한 팩을 들고...물 당근 보충하고...
이제 쭈~욱~ 뻗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뻥 뚤린 직선도로...우와 앞이 캄캄하다. 언제 이 길을 다가노...ㅉㅉㅉ 키로당 6분 속도로만 가도 언더 10인데...그게 맘대로 안된다. 계속 조여오는 피로와 속도 저하...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어~~ 저 뒤에 불빛이 보인다. 한 분이 성큼성큼 서서히 거리를 좁히며 나를 압박한다.
어느듯 동반주 형태가 되고 대충 몇마디만 하고...신호대교까지 약1~2키로를 같이 뛴다.
그러나 신호대교 정점까지 가서는 아이고 하면서 푹 쳐지네...물 꺼내는 소리 들리고...난 계속 그 속도로 GO...
이제 새벽 4시가 넘어가고...을숙도를 떠난지 10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제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다. 감회가 새롭고...마지막 원기가 되살아 난다. 마음을 추스리고...보무도 당당하게...가장 추운 이 시점...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하고...썰렁한 골인 지점엔 완주자 맞기에 분주하다. 후다닥!!...결승 테잎 잡고...찍사 들이대고...진행요원들 일사불란하게 처리한다.
총 10시간 14분!! 10번째로 들어왔으나...넷타임상 9위네...
김주인님과 조금 뒤에 들어오는 한 분...또 김수열님...국밥 한 그릇 또 비우고...김수열님 사우나 태워주고...으시시 억수로 추운 바람센 그 곳을 떠나 고속도로 경유...
진영휴게소에서 만두라면 한 그릇 또하고...피로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서 해골 눕혀 버렸다. 헤롱~ 헤롱~
이 대회를 진행하신 조직위원장님,사무국장님을 비롯한 여러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그리고 참가하신 주자 여러분!! 빨리 몸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창마회원여러분!! 토요일 낮 장거리 훈련에도 불구하고 또 밤에 춥고 배고픈 데도 봉사해주시어 무사완주 한 것 같습니다. 인근(마산,진해 등)에서 자봉하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실명을 거론한 점 양해바랍니다.
충성!! 안녕히 계십시오. 산짐승 드림.
첫댓글 그래 니는 죽엇다가 깨나도 산짐승맞다,,정해년에 더욱 건승하기를 이형님은 바란다,,,
와~ 정말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로 대단하시네요. 100킬로가 넘는 울트라 대회가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어요. 10시간이 넘게 달리기를 할수있다니.....정말 산짐승님이 맞네요. ^^
나 박매일이요! 정말 산짐승처럼뛰었군요.축하합니다 언제나산짐승처럼 건강하시길! 완주및9위로 골인을다시한번축하합니다
축하 축하 드립니다. 할수있다는 우리산짐승 내가 지금 시작하면 너무늦었나 그래도 조금은 발전이 있겟지??? 자기의 발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