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새로운 인생 2막. 퇴직 후 3~40년.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들이다. 그러면서 10년 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뭔가를 하란다. 맞는 말이다.
우리에게, 내게도 해당될까?
당연히 된다.
그럼 뭘 하고 있나? 하긴 한다.
그게 100세 시대를 대비한 건지는, 새로운 인생 2막을 염두해 두고 시작한 건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10년 후 무엇을 가장 후회하게 될까?
지난 주(4.11~12일)에는 낙남정맥 7,8구간을 넘었다. 부련이재에서 발산재까지이다. 이번 종주를 통해 드디어 고성군을 벗어나 창원시(옛 마산시)에 진입하게 되었고, 이로써 낙남정맥도 중간지점을 넘고 막바지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7구간은 부련이재에서 장전고개까지이다. 부련이재는 경남 고성군 영현면 영부리와 상리면 고봉리를 이어주는 잿등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5번 군도이고, 장전고개는 장밭고개라고도 하는데 경남 고성군 대가면 송계리와 척정리를 잇는 100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개이다.
이 7구간에는 문고개, 백운산, 426봉, 395봉, 380봉, 320봉, 배곡고개, 천황산, 370봉, 추계재, 404봉, 489봉, 대곡산, 532봉, 화리재, 무량산, 578봉, 큰재, 551봉, 백운산 등의 높고 낮은 산과 잿등 그리고 무수한 무명봉이 있다.
이 구간도 어렵지 않게 넘을 수가 있다. 과도하게 높은 산이나 험한 지역이 없다는 것이다. 들고 날 때의 교통편도 좋은 편이다.
특이한 것은, 종주 내내 진달래 꽃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등로 곳곳에 진달래 군락지여서 하루종일 꽃속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다. 진달래가 만개한 때를 맞춘 타이밍도 절묘했던 것 같다.
또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두 개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같은 지역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산이 두 개나 있다면 뭔가 설명이 필요할텐데 어디에서도 그런 것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구간 내내 정맥 관련 이정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겨우 무량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긴 있는데, 무량산은 고성군내에서는 알아주는 산이지만 정맥 마루금 상에 있는 산은 아니다.
낙남정맥에 옻나무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출발했었고,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수없이 많은 옻나무를 헤치면서 왔었다. 그런데, 드디어 이 옻나무로 인한 탈이 난 것이다. 땀으로 끈적끈적한 어깨를 말리기 위해 팔을 걷고 옻나무를 헤치면서 진행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팔에 덕지덕지 옻이 오르게 된 것이다. 심하지는 않지만 며칠간은 고생을 해야 할 것만 같다.
오고가는 교통편은 산행기록 맨 뒤에, 또 산행기록 중간 중간에 자세하게 부기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후기를 올린다.
* 4월 10일 밤 12시에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에 승차.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새벽 3시 18분에 도착. 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5시 50분에 출발하는 291번 시내버스에 승차 후 금곡 터미널에는 6시 40분에 도착. 금곡에서 6시 55분에 출발하는 고성군 군내버스에 승차, 목적지인 부련이재에는 7시 15분에 도착하여 종주 시작
낙남정맥 제 7구간(2015. 4. 11, 토. 맑음)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03:18)
4월 10일 밤 12시.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심야버스에 승차. 버스는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잠깐 쉰 후 계속 내달린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는 다음날 새벽 3시 18분에 도착. 의외로 밤 공기가 차다.
터미널에서 100여미터 거리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소로 이동하여 아침에 타고 갈 버스를 미리 확인해 놓는다. 버스 노선을 확인 후 터미널 근처에 있는 24시 김밥집으로 가서 식사 겸 아침까지 대기. 5시 50분에 버스정류소로 이동하여 55분에 도착한 291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금곡에는 6시 40분에 도착.
금곡에서 6시 55분에 출발하는 고성 군내버스에 승차하여 목적지인 부련이재에는 7시 15분에 도착. 요즘 일교차가 크다더니 실감한다. 맑지만 쌀쌀한 아침이다. 산골이라 더 그럴까?
버스 안에서 미리 산행준비를 마친터라 바로 출발한다. 부련이재는 경남 고성군 영현면 영부리와 상리면 고봉리를 이어주는 잿등으로 2차선포장도로가 지나는 5번 군도이다.
이곳에서 낙남정맥 7구간 초입은 낙석방지철망이 끝나는 좌측 지점이다. 낙석방지 철망과 ‘속도를 줄이시오’라는 안내판 사이로 올라가면 된다. 출발한다(07:18).
등로 흔적이 뚜렷한 세로를 오른다. 주변에 가시나무 등 잡목이 많다. 벌써 꽃잎이 지고 새잎이 나오는 진달래도 보인다. 모든 나무들이 움을 틔우기 시작했다.
7분 정도를 오르니 원형묘 3기가 있는 봉우리 정상에 이른다(07:27).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엔 소나무가 많다. 잠시 후에 시멘트도로에 이른다. 문고개다(07:32).
문고개에서 도로를 건너 산으로 오른다. 오르는 초입에는 표지기가 있다. 좌측에는 철망울타리가 설치되어 있고, 그 너머에는 무슨 사육장 같은 허름한 시설이 있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갈림길에 이르고(07:46), 좌측 위로 오르니 작은 봉우리 정상에 이른다(07:47). 내려간다. 주변은 소나무와 잡목이 반반이다. 등로 양쪽에 포진하고 있는 잡목 잔가지들이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안부에 이르고, 안부에서부터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린다.
백운산 정상에서(08:20)
소나무를 베어놓은 작은 봉우리를 넘고 우측으로 내려간다(08:07). 안부에서 좌측 아래를 보니 저수지가 보인다. 오른다. 봉우리를 또 넘고 다시 오르면 조그마한 돌들이 많이 나오고 잠시 후에는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08:20). 정상에는 표지판과 삼각점, 표지기와 잡목이 있다. 내려간다. 평지 같은 능선이 이어진다.
내려가다가 안부에서 올라 낮은 봉을 또 넘고 다시 오른다. 등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낙엽이 쌓인 세로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에 426봉에 도착한다(08:42). 메모지를 꺼내려다가 메모장을 도중에 빠뜨린 것을 알고,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백운산 정상까지 가서야 메모장을 찾는다. 다행이지만 귀중한 시간을 알바로 허비한다. 부랴부랴 좌측으로 내려간다.
주변은 키 작은 잡목과 시커먼 소나무가 반반이다. 안부에 이르러 위쪽을 쳐다보니 50미터 정도 위에 등로 우측으로 송전탑이 있다. 송전탑을 지나 6~7분을 오르니 또 봉우리 정상이다. 395봉에 도착한 것이다(08:54).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바로 내려간다.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다. 허무러져내리는 묘지를 지난다. 묘지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후손들은 알고나 있는지?
다시 봉우리 정상이다. 380봉이다(08:58). 내려간다. 짧지만 잔솔이 빽빽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 이어진다. 참 걷기 좋은 길이다.
우측에 전기 철선이 나온다. 철선 너머는 산을 개간한 농원이다. 잠시 후에 시멘트 임도에 이른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10미터 정도를 내려가니 출입통제를 위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쇠사슬은 바닥에 떨어져 있고, 한쪽 구석에는 농장안내간판이 엎어져 있다. 무슨 무슨 농장이라고 적혀 있다. 임도를 건너 우측 산으로 오른다.
3~4분을 오르니 비석과 보호석이 있는 묘지 2기가 나온다. 내려가다가 안부에서 오르니 320봉에 도착한다(09:21). 평범한 봉우리다. 내려간다. 우측 아래로 저수지가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안부에 이르고(09:30), 안부 좌측에는 임도가 지나고 있다. 바로 오르다가 내려간다.
바로 임도에 이르고(09:33),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다가 내려가니 이번에는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 배곡고개다(09:48).
배곡고개는 경남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와 상리면 망림리를 이어주는 잿등이다. 좌측 아래에 조그마한 저수지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 우측을 통해 능선으로 오른다.
천황산 정상에서(10:11)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전망바위를 지난다. 잠시 후에는 천황산 정상에 도착한다(10:11). 정상에는 새마포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표지판이 있다. 많은 표지기도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안부에서 다시 오른다. 370봉에 이른다(10;25). 몇 개의 표지기가 있고 우측 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점터 마을인 것 같다. 우측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고 다시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른다. 추계재 삼거리다(10:38). 추계재는 고성군 영현면 추계리와 상리면 망림리를 이어주는 잿등이다. 좌측에는 정자가 있다. 비박하기에 좋은 장소가 될 것 같다. 그 아래에는 마을이 있다. 추계리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옹벽 위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사실상 오르기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우회하기로 한다. 좌측 도로를 따라 오른다. 150미터 정도 오르다가 도로가 좌측으로 틀어지는 지점에서 우측 산으로 오른다. 바로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직진으로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이 또 시작된다.
한참을 오르니 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등로 좌측에는 어린 측백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다. 큰 바위가 나오더니 잠시 후에 404봉에 도착한다(11:25). 정상에는 큰 바위가 있다. 내려간다.
내려가자마자 큰 비석이 있는 묘지 2기가 나온다. 안부에 이르자 이곳에도 묘지가 있다. 오른다. 다시 무명봉에 이른다(11:42). 무명봉 정상에는 큰 바위 3개가 있다. 내려가다가 안부에서 오르면서부터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게 된다. 좌측은 진달래 군락지다.
우측 20미터 정도 아래에 송전탑이 보인다(11:50). 계속해서 오른다. 좌측에는 또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난다. 잠시 후에는 489봉에 이른다(12:01). 바로 내려간다. 좌우에 큰 바위가 있다. 녹색 펜스가 쳐진 묘지가 나온다. 묘지를 지나고 안부에 이른다(12:05).
안부 우측에는 큰 바위가 여러 개 있다. 좌측은 철망울타리가 설치된 농원이다. 이곳에서 7분간 휴식을 취한다. 안부에서 직진으로 오른다. 큰 바위가 나오고 잠시 후에는 무명봉에 이른다(12;25). 좌측으로 내려간다. 등로 우측에 원형묘 2기가 나오고, 바로 안부에 이른다. 안부에는 베어진 소나무가 많다. 마른 억새도 있다. 직진으로 오른다.
완만한 능선은 계속된다. 반가운 표지판이 보인다. 준, 희님이 매달은 ‘낙남정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 내세요’ 라고 적혀 있다. 가끔씩 보던 표지판이다. 준, 희님이 어떤 분이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계속 오른다. 봉분이 약간 훼손된 묘지 1기가 나온다.
대곡산 정상에서(12:37)
잠시 후에는 대곡산 정상에 이른다(12:37). 정상에는 정상 표지판과 삼각점 그리고 작은 돌탑이 있다. 소나무와 잡목이 각각 한그루씩 있고 마른 억새도 보인다. 또 이곳은 통영지맥 분기점이기도 한데, 우측으로 이어진다. 마루금은 좌측이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곳도 진달래 군락지다. 갈림길이 나오고 통영지맥분기점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고성군 일대가 한눈에 나타난다. 등로 주변은 계속 진달래 군락지다. 꽃길을 걷게 된다. 행복한 순간이다. 좌측에 철망울타리가 나오고, 이 울타리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후에는 시멘트 임도에 이른다(13:02).
이곳에서 도로 좌측으로 170미터 정도 오르면 철망문이 나온다. 이곳에서 시멘트 임도는 좌측으로 틀어져서 이어지고, 우측 임도로 오른다. 70미터 정도 오르니 또 철망문이 나온다. 철망문을 통과하여 임도를 따라서 계속 오른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 능선으로 오른다(13:12). 원형묘 1기가 나오고, 이곳에서 90도 좌측으로 틀어서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우측은 편백나무 숲 지대다. 잠시 후에는 편백나무 숲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바로 532봉에 도착한다(12:31).
정상에는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있다. 내려간다. 등로 주변은 온통 진달래 천지다. 잠시 후에 좌측에 철망울타리가 나온다. 잡목이 빽빽하다. 녹음이 무성할 여름이면 잡목들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이 클 것 같다. 좌측에는 계속해서 철망울타리다. 울타리를 따라 오른다. 큰 쇠파이프 3개가 연속해서 나오더니 무명봉에 이른다(13:54).
무명봉 정상에는 소나무 한그루와 잡목이 있다. 이곳에서도 고성군 일대 조망이 시원스럽게 나타난다. 우측으로 내려간다.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 이어진다. 역시 잡목이 많다. 급경사 내리막이 이어지더니 우측에는 편백나무 숲이 나타난다. 잠시 후에 화리재에 이른다(14:08).
화리재는 임도 오거리인데, 한쪽에 무량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너무 오래되어 변색되고 훼손되어 안내도 내용을 알아 볼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방치하다니...
화리재에서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오른다.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거대한 편백나무 숲이다. 오늘 하루 동안 이정표 하나를 보지 못했다. 고성군의 행정행태의 단면을 엿볼 수가 있다.
편백나무 숲이 끝나고 100미터 정도 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따라 70미터 정도 오르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측 산으로 오른다. 오늘 처음으로 보는 이정표다. 이정표에는 정상 0.5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다. 무슨 정상인지는 알 수가 없다. 물론 무량산을 말할 것이다. 고성군 행정의 수준, 미숙한 행정의 단면이 속속 드러난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무량산 갈림길에 이른다(14:41). 갈림길에는 큰 바위가 두 개가 있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도 조망이 좋다. 대가 저수지가 코앞으로 다가서고 고성군 일대가 시원스럽게 나타난다. 이곳에서 좌측에는 고성군이 자랑하는 무량산이 있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내려간다(14:47).
내려가다 보면 전망하기 좋은 바위가 있는 곳이 나오고 완만한 능선 오르막이 시작된다. 바닥에 깔린 너럭바위가 있는 곳에 이른다. 큰 바위와 큰 돌이 자주 나오고 또 전망바위를 만난다. 다시 이정표를 만난다. 애매한 이정표다. 정상 1.2킬로미터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도 문제다. 무슨 산 정상인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578봉 정상에서(15:07)
안부를 지나고 오르니 돌길이 시작된다. 잠시 후에 578봉 정상에 이른다(15:07). 정상은 암봉으로 주변 조망이 아주 좋다. 대가 저수지와 고성군일대가 한 폭의 그림같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119 경남소방서 안내목(현 위치 4-3)도 보인다. 내려간다.
바로 봉화산 갈림길에 이르고, 좌측으로 내려간다. 우측은 봉화산으로 가는 길이다.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고, 등로 주변은 온통 진달래 천지다. 잠시 후에 임도에 이른다(15;22). 임도를 건너 내려가다가 시멘트 도로가 있는 곳에 이른다(15;28). 이곳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1차선 포장도로를 만난다.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100여 미터를 이동하면 큰재에 이른다(15:29).
큰재 도로 양쪽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하고 있다. 보기에 좋다. 한적한 산골 도로다.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것 같다. 이동통신탑이 있고, 준,희님이 설치한 ‘여기가 큰재입니다’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을 넘어 산으로 오른다. 높은 옹벽을 넘을 수 있도록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16:05)
시멘트 옹벽을 넘어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동안 오르니 551봉에 이른다(15:53). 정상에는 잡목들이 있다. 바로 우측으로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 이어진다. 임도처럼 넓은 길이다. 안부에서 우측 산으로 오른다. 짧은 암릉이 이어지고, 봉우리에서 내려가다가 안부에서 오른다. 바위지대를 넘으니 큰 바위가 계속해서 나온다. 잠시 후에 백운산 정상에 이른다(16:05).
정상은 수많은 바위가 있고, 새마포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 표지판이 있다. 또 큰 바위에 붓글씨체로 ‘백운산’이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 조망도 최고다. 대가 저수지가 바로 눈앞으로 나타난다. 또 제단처럼 생긴 단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보니 생각이 난다. 전국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뭔가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는 그런 산인 것 같다. 내려간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바닥에 전선이 깔려 있다. 좌측으로는 시멘트 말뚝이 나오기도 한다. 일부 구간에는 녹이 슨 철조망이 남아있기도 한다. 급경사내리막이 끝나면서 임도처럼 넓은 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내리막이다.
잠시 후 시멘트도로에 이른다(16;27). 우측에 목장이 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바로 장전고개에 도착한다. 장전고개는 장밭고개라고도 하는데 경남 고성군 대가면 송계리와 척정리를 잇는 100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개이다. 2차선 포장도로다. 좌측에는 ‘한림정공주식회사’가 있고 성 베네딕도수녀원 간판도 보인다. 도로 건너편에는 버스정류소가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버스 정류소 우측으로 내려가는 넓은 길로 이어진다.
오늘은 이곳에서 마치기로 한다. 염려했던 구간을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 낙남정맥도 이제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예정대로 5월 중순이면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산행하기에 좋은 봄날씨였다. 4월의 두 번째 토요일이 또 이렇게 지나간다. - 끝 -
* 이곳에서 16시 55분에 도착한 고성군 군내버스를 타고 금곡까지 나와서(17:22), 금곡에서 17시 32분에 출발하는 291번 진주 시내버스에 승차, 진주에는 18시 11분에 도착.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내일 8구간을 종주할 계획
(교통편)
* 갈 때
1. 서울에서 진주까지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진주행 고속버스 이용(06:00~21:00까지, 20분 간격. 심야 22:10, 23;10, 00:10)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시외버스 이용(06:00~21:00까지 20~30분 간격, 심야 22;10, 22;40, 23;10, 24:00)
2. 진주에서 부련이재까지
-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버스정류소에서 290, 291번 버스를 타고 금곡까지 이동(첫차 : 05:55분).
- 금곡에서 고성군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부련이재까지 이동(첫차 : 6시 55분)
* 올 때
1. 장전고개에서 진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 장전고개 버스 정류소에서 고성군 군내버스를 타고 금곡까지 이동(16:55분에 버스 있음).
- 금곡에서 진주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로 이동(버스 자주 있음)
2. 진주에서 서울까지
-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행 버스 이용(05:00~21:00까지 20~30분 간격. 심야 22:30, 24:00. 3시간 35분 소요)
- 진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남행 버스 이용(05:00~21:00까지 20~30분 간격. 심야 22:10, 23:00, 24:00)
(관련 사진)
* 낙남정맥 7구간 들머리인 부련이재. 낙석방지 철망에 많은 표지기가 있다. 마루금은 시멘트 옹벽을 넘어 보이는 기둥 왼쪽으로 오른다.
* 7구간 초입은 '속도를 줄이시오' 안내판 우측으로 오른다. 세로가 보인다.
* 380봉에서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임도. 우측의 산에서 내려와서 기둥 두개가 있는 차단기를 통과하게 된다.
* 완연한 봄임을 확인하는 숲
* 천황산 정상에 걸린 많은 표지기
* 지나온 마루금
* 준,희씨의 격려문.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마치 동료를 만난 듯 힘이 난다.
* 대곡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 만개한 진달래. 다음 주에는 이 꽃도 볼 수 없을 듯. 누구에게나 전성기가 있듯이...
* 대곡산 정상에 매달린 통영지맥 분기점 표지판. 정상에서 통영지맥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낙남정맥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빽빽한 진달래 군락지. 지금은 꽃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
*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 본 고성군 일대. 백운산은 고성군내에서는 명산이다.
* 백운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누군가 산 이름을 적어 놓았다. 이 바위 좌측에 별도의 정상 표지판이 있다.
* 백운산 정상 표지판
* 백운산에서 내려가면 빽빽한 소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산도 죽고 나무도 죽고 군민의 혈세도 줄줄 세고 있다. 실패한 조림사업의 대표작이 아닐까...
* 낙남정맥 7구간 마지막 지점인 장전고개에 세원진 수도원 안내판. 맞은편에 버스정류소가 있다.
* 7구간 마지막 지점인 장전고개에 있는 버스 정류소. 8구간은 사진에 보이는 버스정류소 우측 위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버스정류소 우측 아래로 30~40미터 정도 내려가서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