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之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답변으로 드려야 할 말씀을 이미 다 하셔서 새삼스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貴見에 동의합니다.
아래는 제가 과거 성균관 홈피에 올린 글<답변>입니다. 이 글로써 저의 소견을 갈음하겠습니다. 말씀을 받고 검색한 것입니다.[당시의 原文을 加減없이 轉載해서 주신 말씀과 거리가 있는 부분도 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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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2006-12-10 11:52:47) X
윤상윤님께 드립니다. 먼저 천학한 저를 지명하여 의견을 개진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평소의 생각이 우리 민족고유의 전통일지라도 전통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윤상윤님의 고견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축문의 한글화를 지지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획일적인 통일보다는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도 인정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자식 作祝과 讀祝이 가능한 사람과 불가능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배워서라도 한문 축으로 하려는 사람도 있고, 번거로우면 한글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당사자들의 몫이어야 하겠지요.
윤상윤님은 한글축문의 본보기를 말씀하셨는데 좋은 의견이십니다. 그러나 愚見으로는 모범답안 보다는 각 가정에서 형편에 맞게 느낌대로 조상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적어서 고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예술작품에 제명(題名)을 달아 놓으면 사고의 영역이 題名에 한정되어 틀에 얽매이는 결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현재 성균관이 지향하는“유교이론의 현대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향하는 목표는 현대화인데 실제로 성균관의 여러 답변들은 수 백 년 전의 주자가례나 가례집람의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사문난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뿌리는 지키되, 잎은 사철 변화하듯 시대의 변화를 수용함으로써 많은 현대인들이 우리 것을 지키면서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유교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고 파악하는 것이다. 우주 만상을 비롯한 人事의 모든 것은 變易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잠시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는다. 이러한 철학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교는 時宜에 따라 수시 변역을 하지 못하고 膠柱鼓瑟로 인습을 고집하기만 했다. 그 결과 亡國의 恨도 머금게 되고 구시대의 유물로 밀려나야 했다. 이제 뼈저리게 그 어리석음을 반성해 보는 것이다.”
위의 글은 성균관 홈피의 ‘현대유교의 반성과 회고’에서 성균관 스스로가 융통성 없이 전통만 고집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문입니다. 말은 구구절절 옳은데 생각은 어찌해서 책장 속에 잠자고 있는 수 백 년 전 교과서(禮書)에만 머물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만약 공자나 주희는 물론, 율곡이나 사계가 현대에 살았어도 당시 그들의 주장(학설)과 생활방식을 고집하고 있을까요? 아마 모르긴 하지만 그 분들도 거추장스런 深衣를 벗어 던지고 양복을 입었을 것이며, 자동차도 타고 휴대폰도 쓰며 TV도 보는 등 현대문명을 수용하고 그 편리성을 인정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교주고슬(膠柱鼓瑟)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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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2007-05-08 11:53:16) X
질문자님께 드립니다.
위 답변대로 화장은 儒家의 문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정은 화장률이 53%(매장 47%)이며, 부산은 전국 최고로 75%에 이르는 등 국민의 반수 이상이 화장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대에 맞게 성균관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향하는 목표는 유교이론의 현대화를 말하면서도 火葬은 유가의 법도가 아니라며 유사한 질문에 매번 회피하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입니다. 성균관의 열린 思考없이는 유교의 현대화는 百年河淸이며 많은 현대인들로부터 외면당할지도 모른다는 杞憂를 지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균관의 전례위원회는 이러한 시대적 사안을 조속히 정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典禮委의 심의를 거쳤는지도 의문이지만, 직원 한 사람이 전체 답변에 이왈 저왈 하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이하 생략>
[이런 논지들로 성균관<명륜골선비>과 불편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첫댓글 정말 답답합니다 전통예절이란 것이 되도록이면 본래것을 보존 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만 지금의 성균관자세라면 왜 머리를자르고 양복을입고 차를타고 다니는건지 이것은 전통을 정면으로 부정한 행위입니다 /이렇게 꽉막혀있기때문에 조선을 망치게 했다는 누명을쓰고 공부자께서 이런천대를 받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