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3장
子曰 君子는 不可小知而可大受也요 小人은 不可大受而可小知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작은 일에 알 수는 없으나 큰 것을 받을 만하고, 소인은 큰 것을 받을 수는 없으나 작은 일에 알 수는 있는 것이다.”
此는 言觀人之法이라 知는 我知之也요 受는 彼所受也라 蓋君子於細事에 未必可觀이나 而材德足以任重이요 小人은 雖器量淺狹이나 而未必無一長可取니라
이것은 사람을 관찰하는 방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지(知)는 내가 아는 것이요, 수(受)는 저가 받는 것이다. 군자는 작은 일에 있어서 반드시 볼 만한 것은 아니나 재질과 덕이 족히 중임을 맡을 만하며, 소인은 비록 기량이 얕고 좁으나 반드시 취할 만한 장점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 제34장
子曰 民之於仁也에 甚於水火하니 水火는 吾見蹈而死者矣어니와 未見蹈仁而死者也로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인에 대하여 (필요함은) 물과 불보다도 심하니, 물과 불은 내 밟다가 죽는 자를 보았거니와 인을 밟다가 죽는 자는 내 보지 못하였노라.”
民之於水火에 所賴以生하여 不可一日無하니 其於仁也亦然이라 但水火外物이요 而仁在己하며 無水火면 不過害人之身이요 而不仁則失其心하니 是는 仁有甚於水火하여 而尤不可一日無者也라 況水火는 或有時而殺人이나 仁則未嘗殺人하니 亦何憚而不爲哉리오 李氏曰 此는 夫子勉人爲仁之語시니 下章放此니라
사람이 물과 불에 대해서는 의지하여 사는 것이니,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 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단 물과 불은 외물이요 인은 자기 몸에 있으며, 물과 불이 없으면 사람의 몸을 해침에 불과하고, 인하지 못하면 그 본심을 잃는다. 인의 필요성은 물과 불보다도 더 심함이 있어서 더욱 하루도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하물며 물과 불은 혹 때로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있지만, 인은 일찍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데 또한 무엇을 꺼려서 하지 않는가?
이씨가 말하였다. “이것은 부자께서 사람이 인을 하도록 권면 하신 말씀이니, 아래 장도 이와 같다.”
▣ 제35장
子曰 當仁하여는 不讓於師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 앞에서는 스승에게도 사양하지 않는다.”
當仁은 以仁爲己任也라 雖師나 亦無所遜은 言當勇往而必爲也라 蓋仁者는 人所自有而自爲之니 非有爭也라 何遜之有리오 ○ 程子曰 爲仁在己하니 無所與遜이요 若善名在外는 則不可不遜이니라
당인(當仁)이란 인을 짐으로 삼는 것이다. 비록 스승이라도 또한 양보하는 바가 없다는 것은 마땅히 용맹스럽게 가서 반드시 해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인이란 사람이 스스로 소유하고 있어서 스스로 하는 것이요 다툼이 있는 것이 아니니, 무슨 양보함이 있겠는가?
정자가 말씀하였다. “인을 행함은 자신에게 있으니 양보에 간여함이 없다. 그러나 선한 명칭이 밖에 있는 것 같은 것은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
▣ 제36장
子曰 君子는 貞而不諒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정도를 따르고 작은 신의에 얽매이지 않는다.”
貞은 正而固也요 諒은 則不擇是非而必於信이라
정(貞)은 올바르고 견고함이요, 양(諒)은 시비를 가리지 않고 신에만 기필하는 것이다.
▣ 제37장
子曰 事君하되 敬其事而後其食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주를 섬기되 그 일을 공경하고 식록은 나중에 한다.”
後는 與後獲之後同이라 食은 祿也라 君子之仕也에 有官守者는 修其職하고 有言責者는 盡其忠하여 皆以敬吾之事而已요 不可先有求祿之心也니라
후(後)는 후획(後獲)의 후(後)자와 같다. 식(食)은 녹이다. 군자가 벼슬함에 관수(官守)가 있는 자는 그 직책을 닦고, 언책(言責)이 있는 자는 그 충성을 다해서 모두 자신의 일을 공경할 뿐이오, 먼저 녹을 구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제38장
子曰 有敎면 無類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침이 있으면 종류가 없다.”
人性皆善이나 而其類有善惡之殊者는 氣習之染也라 故로 君子有敎면 則人皆可以復於善하여 而不當復論其類之惡矣니라
사람의 성은 다 선한데 그 종류에 선과 악의 다름이 있는 것은 기질과 습관의 물들임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가르침을 두면 사람들은 모두 선으로 돌아올 수가 있으니, 다시 그 종류의 악함을 논하지 않아야 한다.
▣ 제39장
子曰 道不同이면 不相爲謀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같지 않으면 서로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不同은 如善惡邪正之類라
부동(不同)은 선과 악, 사와 정과 같은 종류이다.
▣ 제40장
子曰 辭는 達而已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언사는 뜻이 통달할 뿐인 것이다.”
辭는 取達意而止요 不以富麗爲工이니라
언사는 뜻을 통달함을 취할 뿐이요, 풍부하고 화려함으로써 훌륭함을 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