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에 봄이 왔다!”
지난 금요일(15일) 있었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던 GS칼텍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도로공사팀을 불러들여 2차전을 치룹니다. 3월 17일(일), GS칼텍스 대 도로공사의 2018-19 여자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KBS 생중계로 함께했습니다.
1차전 승리팀이 2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확률이 83%! 과연 GS칼텍스는 그러한 역사와 통계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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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스타팅라인업 소개 : 1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이 있었던 GS칼텍스 이소영은 다행히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습니다.
but 외국인 선수 알리의 무릎 부상으로, 표승주가 이를 대신합니다.
■ 오늘의 경기 리뷰
1세트 초반, 알리를 대신한 그 표승주 선수가 잘해줬습니다. 팀의 첫 득점에서부터 여유 있는 밀어넣기(3대2), 그리고 문정원을 흔든 서브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5대2). 여기에 강소휘 선수가 시작부터 경쾌한 공격으로 득점(6대3, 7대4 등)에 성공하며 팀에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세트 중반에는 김현정 선수의 것을 시작으로 블로킹 여러 개가 GS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김현정은 중요한 블로킹 2개(10대5, 12대9 시점)에 속공득점까지(14대10). 그리고 이소영은 정대영을 막고(13대9), 김유리는 문정원 선수의 공격을 저지시키며 화끈하게 휘몰아쳤습니다(16대11). 그리고 이어서 세트 후반부는 강소휘 타임! 이효희 세터(173cm)를 앞에 두고 펄펄 나네요. 팀의 17, 18, 21, 22번째 득점에 서브득점까지도 내리꽂으며 25 대 15! 팀이 첫 세트를 가져오게 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어줬습니다.
2세트는 이소영 선수의 블로킹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 초반, GS칼텍스 블로킹 선수들은 꼭 이효희 세터의 생각을 읽고 있는 듯.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 공격에서는 표승주 선수가 나서주며 5 대 3, 앞서가는 GS칼텍스입니다.
알리가 없음에도, 또 도로공사의 비디오판독 성공(이고은 세터의 한 몸 던진 디그를 묻어버린)에도 GS칼텍스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강소휘 선수가 어려운 하이볼도 득점으로 잘 마무리해줬고(8대6), 이고은 세터의 재치 넘치는 백토스 밀어넣기도 있었습니다(9대6 시점). 이어서 도로공사 배유나 센터의 연속 블로킹(강소휘를 막은 13대10, 표승주를 막은 13대11)에 한 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결코 리드를 빼앗기지는 않았었습니다.
16대16 동점 상황도 안혜진의 서브득점(19대16)에 강소휘 선수 득점으로 20대17까지 만들며 승리에 한 발 더 가까워지나 했습니다.
하지만 GS칼텍스 '어이없는 서브 순서 착각'이 기분 나쁜 동점으로까지 이어지고(21대21), 결국 박정아 선수의 스파이크 한 방으로 역전이 된 2세트입니다. 이번 세트의 첫 역전상황이었는데, 이게 그대로 가네요. GS 김현정 센터는 범실(21대23)하고, 반면 박정아 선수는 클러치 또 클러치 한 방(22대24, 22대25까지)! 천신만고 끝에 두 번째 세트를 가져오는 도로공사입니다.
3세트 초반은 홈 GS칼텍스팀의 초반 자멸이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표승주 선수의 범실을 시작으로, 소영선배는 (박정아에 블로킹 당한데 이어) 서브 범실(3대4 시점). 김유리와 강소휘도 서브 범실을 추가했습니다(5대8까지). 말 그대로 그냥 상대팀에 득점을 헌납하는 상황에서 배유나 선수까지 등장(깁현정의 속공을 막는 블로킹으로 4대6, 다이렉트 공격성공 4대7 시점)하며 도로공사가 리드를 확실히 했죠.
이소영 선수가 없는 힘을 짜내보지만(블로킹으로 8대9, 하이볼 득점 9대9 등등), 도로공사쪽에선 박정아 선수가 나타나 점점 더 멀리 달아났습니다. 계속 앞서는 원정팀 도로공사였습니다.
파튜선수의 깨끗한 공격 성공으로 13대18, 박정아 선수도 계속 공격을 퍼부으며 18대22! 반면 GS칼텍스쪽에서는 강소휘 선수가 서브범실로 14대19, 또 공격 에러로 18대23까지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유서연 선수쪽에서 24번째 중요한 득점이 나왔고, 19대25로 3세트도 도로공사가 차지하게 되었네요.
4세트는 정말 초반만 봤습니다. 1세트 승리에도 내리 두 세트를 내줬던 GS칼텍스! 또 시작부터 박정아 선수가 표승주 선수 공격을 블로킹해내기에 '오늘 정말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잠깐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니 중게화면 안에서 안혜진 세터가 환하게 웃고 있네요. 막 5세트에 들어설 찰나였는데, 아마도 안혜진 세터의 공이 컸나봅니다. 해설진 말로는 세트 막판에 중요한 서브에이스 2개를 터뜨려줬다 하네요.
어쨌든 이로써 세트스코어는 2대2. 그리고 오늘 경기는 이틀전과 같이 마지막 세트로 돌입합니다.
5세트도 GS칼텍스쪽 출발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소영 선수의 누워때렸던 공격은 범실로 기록되었고, 박정아 선수는 정신없이 다이렉트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0대2). 하지만 한다혜 리베로의 조용히, 그리고 끝까지 버텨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비디오 판독 성공 후 문명화 센터의 블로킹(유서연을 막은)이 나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5대5).
결국 이소영 선수의 공격으로 8대7 역전을 일궈낸 GS칼텍스! 이소영 선수는 박정아의 회심의 일격까지 블로킹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10대8). 이에 쫓기는 마음의 박정아 선수는 공격 범실(12대10 시점), 또 배유나 선수도 속공에서 에러(비디오판독까지 거쳐서 14대10)를 범하며 승부가 갈렸네요. 이소영 선수는 서브에이스(13대10 시점)로 자축! GS칼텍스의 기사회생,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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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주요 Point!
장충의 봄이 너무 쉽게 질 뻔 했습니다. GS칼텍스! 외국인선수 알리가 부상 때문에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습니다. 꼭 이겨야했던 경기에서 말이죠. 확실히 각성된 듯, 강소휘 선수가 경기 시작부터 무서운 기세로 득점을 쌓아갔습니다(오늘 경기 31득점, 공격성공률 44%). 하지만 잘 나가던 흐름이 한 번 꺾였던 2세트를 그대로 상대에 헌납하며, 이를 지켜보는 많은 GS팬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죠. 지난 15일 경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4세트를 보지 못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기록지를 보면 이소영 선수도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점점 경기력을 회복한 듯 보이고(오늘 경기 23득점). 강소휘 또 표승주(18득점)! 이렇게 삼각편대가 온힘을 다해줬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지난 경기에서도 별도로 언급했었지만, 오늘도 한다혜 리베로(디그33개, 리시브 11), 칭찬하고요. 잘 버텨줬습니다. 또 요즘 쫌 눈에 들어오는 김현정 센터, 문명화 선수. 오랜만에 보는 이영! 김채원 선수 등등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관련보도] [STN Sports] '장충의 봄' 달군 리베로 한다혜, 무명 설움 씻었다.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news/read.nhn?oid=450&aid=0000048900
반면 사심 때문에 GS쪽에서 경기를 보다보니 도로공사는...
일단 도로공사 입장에서도 너무나 중요했던 경기, 또 중요한 세트(순간)에 (이효희가 아닌) 이원정 세터를 계속 기용해간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였겠죠? (이원정 세터에게 뭐라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김종민 감독의 배짱이라고 할까요? 인상 깊었습니다.
또 박정아 선수는 30득점으로 여전한 활약. 배유나 선수도 12점! 하지만 기록지를 놓고 보면 파튜 선수(15점)의 활약이 조금 아쉬웠다 할 수 있겠고. 뭐 그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느낌으론 강소휘 선수가 맹활약한 1세트를 빼면 'GS칼텍스도 겨우 이겼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요. 도로공사 선수들은 많이 힘들고 아쉽겠지만, 뭐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인천 집(홈)에서 느긋하게 TV를 지켜보고 있었을 흥국생명 선수들만 미소를 짓고 있겠네요.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 양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접전을 이어가며 힘을 빼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두 팀에겐 당장의 승리가 더 중요하니까요. 파이팅!
■ 오늘 경기,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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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소휘의 이런 모습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앞에서 보든 뒤에서 보든, 유니폼 펄럭이며 강공을 펼치는 모습말이죠.
(이렇든 저렇든) 매순간 몸을 던질 준비가 되어있으며, 열심히 공격수들에게 토스를 올려주는 이고은 세터도 응원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이영 선수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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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선수는 좀 더 잘해줘야 합니다. 한다혜 리베로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알리 없는 표승주의 역할도 중요해진 G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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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이면 더 무서워지는 도로공사 누나들! 왼쪽부터 이효희 & 배유나 선수. 얘(유서연 선수)는 왜 또 이렇게 파이팅이 넘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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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의 GS칼텍스, 박정아의 한국도로공사!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할 팀은 단 한 팀입니다.
첫댓글 추가로, 관련보도를 작성한 STN 스포츠 이보미 기자님도 응원합니다. 개인적인 관심사 때문에 아무래도 배구 섹션을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 정말 양질의 기사를 많이 써주십니다. 정말 평소에도 우리 배구를 집중해서 보고, 그럼으로써 기사의 질이 높다는 느낌이랄까? 정말 고맙습니다.
리뷰 잘 보았습니다.
현장의 생동감이 글을 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안혜진세터의 팬으로서 4세트 21점이후 계속되는 서브(서브에이스 2개포함)로 4세트 가져옵니다.
어찌나 흐믓하던지~ㅎㅎ
그런데 안타까운건 컨디션이 너무 좋지못한점~ 경험치 부족이라 해야할까요?
아무튼 GS의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었습니다.
저는 GS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서 우승하기를 기원합니다.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직관가서 봄배구도 만끽하고요~~
모든 선수들 부상은 조심하시길 바라면서~~
4세트를 보셨군요? GS팬이시라면 더더 반갑습니다. 저도 이날 경기 직관을 계획했었는데, 티켓 예매가 얼마나 어렵던지요. 4,200명 만석의 열기라... 상상만 해도 짜릿합니다. 열심히 많이 응원하자구요.^^
@leejuhyung1 넵~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