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 내 건축자재가 아닌 천장 등 승강장에서도 석면이 검출된 가운데 또다시 지하철 이용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만들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서 지하환경 개선을 위한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 정책마련을 촉구에 나서는 등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하철 이용시민이 석면 피해자?= 추진위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의 지하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하던 중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의 석면(트레몰라이트)이 지하철 승강장과 대합실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서울지하철 환경감독관이 조사한 역사 23개에서 46건의 시료 중 34건에 석면이 함유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 중 29건이 대합실·승강장 천장 등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드러난 것. 석면은 명동역 대합실 석면포, 백석면 95% 함유 등을 비롯해 삼성역·교대역·을지로입구역 등지에서 트레몰라이트 25% 함유, 백석면 5% 함유, 극미량의 갈석면·청석면 등이 분석됐으며, 이런 내용은 노동부의 서초·방배·낙성대역 시료분석 과정에서도 석면이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추진위에 따르면 최근 서울메트로가 다양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석면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2001년 4월 지하철에 석면이 존재함을 밝히는 원진연구소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가 기자회견 이후에 노동부산업안전공단 조사반과 서울시에서 구성한 위원회에서는 석면이 발생할 수 있는 정확한 노출부를 파악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 사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석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작업가이드라인 마련 및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제안한 내용과 대책들이 이후의 모든 작업이나 각종 공사에서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는 게 추진위의 주장이다.
▲석면이 검출된 역사와 장소 <2006 서울지하철 환경감독관 조사자료>
◇밖으로 못 나온 석면, 지하철에서 악순환= 현재 서울메트로의 97개 지하역사에서 에스컬레이터 등의 편의시설과 냉방화공사 등 수십 가지의 각종 공사와 작업이 이뤄지는데도 석면해체에 관한 법이 시행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지하철공사는 단 9건에 대해서만 노동부에 보고한 실정이다. 특히 지하철 석면은 지하철이 건설된 83년 이후 수십 년 간 물의 누수, 지하철 내 열차풍, 차량운행 등으로 인해 천장의 콘크리트 부분의 응집력·접착력이 약화된 상태다. 더군다나 각종 공사 등으로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있는 시점에 공기 흐름이나 진동 등으로 인해 대기 중으로 비산돼 막힌 지하공간의 지하철노동자 및 시민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추진위는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추진위에서 23일 기자회견을 갖는 가운데, 2001년부터 제기해왔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은 석면의 심각한 문제와 한국산업안전공단 직업병연구센터의 역학자료를 바탕으로 한 지하환경의 미세먼지와 라돈, 디젤연소물질, 다핵방향족탄화수소,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미생물에 등을 포함한 지하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그에 합당한 관리기준과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서울메트로, 정부당국(노동부·환경부), 당사자인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를 포함하는 위원회 구성을 촉구할 예정인 만큼 관련 기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김상호 사무관
한편 2006년 환경감독관이 조사한 역사는 총 23개 역사였으며, 이 중 19개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전체 46건의 시료 중 34건에서 석면이 확인됐다. 이 중 29건은 대합실·승강장 천장 등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확인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김상호 사무관은 “외국의 경우 석면뿜칠로 인한 비산 우려로 석면에 민감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뿜칠이 적은 편”이라며 비산 우려가 적다고 전했다. 최근 환경부·교육부·노동부 등의 부처가 연합해 석면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석면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는 방음·장식·방열 등의 목적으로 벽·천장·철재골조에 뿜칠된 표면재, 각종 배관, 덕트의 보온목적으로 사용되는 단열재, 바닥타일, 천장보드 등 기타 자재로 많이 사용돼 왔으며, 잠복기가 긴 만큼 석면노출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마음에 복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