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낭뜨 보자르 1학년을 마쳤구요~ 2년만에 아뜰리에 왔는데 역시나 꼼짝없이 붙잡혀서 경험담을 남기게 됐네요~~
2014년 3월인가부터 1년 딱 포폴준비하고 15년 8월말에 출국했고 저는 어학도 낭뜨에서 했어요
그냥 도시가 끌렸어요 흐린날씨를 좋아해서 근데 그렇게 흐리지도 않아요 사실 날씨 좋은거같아요
낭뜨는 크고 깨끗하고 파리랑도 가깝고 아시아마트도 잘되어있고 바다랑도 가깝고 좋아요~~
낭뜨 보자르 가고 싶었던 이유는 도시가 좋기도 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시기회도 많이 주고 도시가 부유해서 학교도 여유롭기 때문이죠
낭뜨는 면접보기 전에 1차로 가포폴 제출해서 거기서 한차례 걸러냅니다
저는 운좋게 낭뜨보자르 석사하는 학생과 친해져서 학교와 학생들 전시 방문할 기회가 어학할때부터 많았고 덕분에 익숙해졌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면접볼때도 되게 편안하게 봤던 것 같아요
정말 들어가고 싶은 학교였어서 프랑스 친구 앞에서 면접 연습을 엄청 했어요
면접 전날에도 미리 학교가서 어떤방에서 어떤교수랑 면접보는지도 다른애들 면접기다리는 복도에 은근슬쩍 낑겨서 보고왔어요
교수가 나와서 너도 면접보는거니? 이랬는데 아녀 친구기다려여 이렇게 사기도 친 듯요
저 면접볼때는 순서 기다릴때 긴장풀려고 일부러 옆에 프랑스 애들이랑 얘기하고 면접보고 나온애한테도 어땠냐고 물어보고.
면접볼때도 기본적인 질문들 왜 언제 프랑스 왔는지 어학얼마나 했냐 그런것도 물어본 것 같고.. 학교 어디썼냐고도 물어봤어요
그때 어필을 많이했던 것 같아요 낭뜨밖에 안썼다 낭뜨 넘 좋다~
그리고 여유롭게 작업설명하는 것도 즁요하지만 교수들이랑 자연스럽게 소통하는것도 상당히 중요한거 같아요
틱 누르면 술술 나올정도로 기계처럼 외우고 가서는 여유쩌는 척 하니깐 저한테 너 어학 얼마나 했어 불어잘하는뎅~라고 할정도로 사기를 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도 물어봤는데 이름만 말해도 아 그 작가 좋아하는구낭~하고 말더라구요
왜 좋아하는지까지 외워갔는데 사실 1학년 시험이고 작업을 다 못보여줄 정도로 면접시간 15분은 짧기 때문에 그렇게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물어보지도 않고 뭐 엄청난걸 바라지는 않는 것 같아요 확실히
아무튼 기억이 잘 안나네요 뭔가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다 나온 것 같아요
교수가 이제 충분하다고 나가라했는데 제가 더 보여주고 싶다고해서 하나 더 보여주고 총 4개(저는 큰 작업이 6개였어요) 보여줬어여
짐싸고있는데 못보여준 에디션 작업을 교수가 보고있었는데 설명하면 들어줬을텐데 기력이 떨려서 걍 말았던거같아여
아무튼 기분좋게 나왔고 교수들이 다 친절했어서 분위기는 대부분 다 좋았을걸요 다른애들도
합격소식 정확히 언제 알려주는지 안써있고 걍 5월 말 이렇게만 써있어서 저는 선생님들 카톡받고 붙은거 알았어요
~그리고 1학년 후기~
저희 학교는 아트만 있어요
1,2학년은 수업을 같이 듣는데 한학기마다 총 5개 전공?중에서 하나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요
->페인팅, 이미지(사진이나 비디오 둘 중 하나만 선택), 쎈(퍼포먼스와 사운드), 담(실크스크린,석판화,에디션 등 자유), 설치
그리고 각 학기마다 3개의 데썽 수업 중 하나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요. 중복도 가능.
->타블렛으로 그림 그리는 반, 누드크로기 + 개인 프로젝트, 다른하나는 아졸랑이라는 인기많은 교수가 하는건데.. 막 집에 초대하고 다같이 공 원가고 되게 토론하면서 뭐한다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1지망 2지망 선택하는건데, 1학년 1학기에 저는 말도안되게 페인팅반에 들어갔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페인팅 관심도 없었어서
그리고 담당교수가 세명인데 완~~~전 클래식한 스타일이었어요 완전 정석적인 페인팅만 좋아하는
그래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했던 저는 좀 까였는데 그래도 어쨋든 처음해본 시도였고 하트라파쥬 안당하고 지나가서 만족해요.
2학기 때는 담 선택해서 석판화 아뜰리에에 등록해서 석판화하고 에디션만들고 교수들도 완전 쿨하고 좋았어요
테크니션들도 첨에는 차갑고 무서운데 자주 아뜰리에가서 작업같이 하다보면 생각보다 따스한 츤데레
데썽 수업은 저는 두학기 전부 타블렛으로 그림그리는 반이었어요
하는거는 별거 없어요 그냥 일주일에 한번 교수가 그 데썽 프로그램 사용법 설명해주고 알아서 각자 그리고 싶은거 그립니다
사실 설명을 열심히 해주는데 듣는사람은 없어요 그냥 알아서 하다가 손들고 궁굼한거 그때그때 물어보는게 나아요
미술사 수업도 전공별로 담당 이론교수 수업이랑 1,2학년 다같이 강당에서 듣는거 두가지 있는데 학생들의 출석율이 조금 떨어져요
그리고 1학년애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학기에 한 그룹씩 다같이 주 1회 전시보러다니는 수업도 있는데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선생님 무서우니까 열심히 다녀야해요 과제도 많고..
그래도 그렇게라도 전시보러다니고 비엔날레가고 작가들 작업실 방문하고 그러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수업은 대체적으로 좀 빡세지 않은 것 같아요 전공마다 시간표가 다른데 페인팅반때는 주3일밖에 수업이 없었답니다
근데 학교는 되게 방목형인데 학생들이 알아서 자기작업하고 열심히 잘하는 것 같아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은데 작업은 안보이는 곳에서 꾸준히 많이 해서 가져오더라구요
애들이 출석도 잘 안하고 한량같이 굴어도 절대 거기에 휘말리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열심히 안하거나 출석안하거나 그러면 하트라파쥬 당해요 안보고있는 것 같아도 다 보고있더라구요
이번 1학년에 하트라파쥬 당한애들 엄청많아요 특히 데썽 수업 무시하고 안간애들
그리고 1학년에서 학교 짤린애는 2명있어요 학점 8점이상인가 못채운아이들은 무조건 짤리는거래요
아 그리고 우리 학교가 이사를 가게 되어서!! 저때는 학기가 굉장히 단축되어서 뭘 제대로 하고 말고 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시작하자마자 거의 바로 중간빌렁, 빌렁 이렇게 흘러가 버려서 정신이 없었어여
방학도 원래 5월말~6월 초 라는데 3월 말에 학교 끝났어요
새 학교는 낭뜨에서 굉장히 아트아트크리에이티브아트아트한 공간으로 밀어주는 일드낭뜨로 이사가는데
학생규모도 지금의 두배로 늘릴거라하고 학생회에서 활동하는 애가 말하길 주말 밤11시까지 작업할수 있게 학교 개방, 교내에 주말에도 여는 매점(학생들 싸게 장볼수있게), 요리 가능한 부엌, 흡연테라스 등등 엄청나게 좋아질거같아요~~~~~
주말에도 작업실 열어주고 밤늦게까지 열어준다는게 정말 엄청난 일인 것 같아요 프랑스 학교에서는...
아무튼 학생회말을 지금 학교 디렉터가 굉장히 잘 들어주는거 같아서 점점 계속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번 여름방학에도 학교 개방해줘서 낭뜨에 남아있는 학생들끼리 뭉쳐서 비어있는 학교를 이용해서 전시할수있게 해줬어요
저랑 유정이도 참여해요 ㄷㅎ ~
되게 횡설수설 한 것 같네요 도움이될지모르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