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 대응과 세계 미디어의 평(COMMENTS)
Korea's COVID-19 Operation and World Media's E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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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남용*Hwang, Namn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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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일명, 우한폐렴(이하 Covid-19 또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확인됐던 지난 1월20일, 필자는 ‘현재의 상황이 계절성 유행병 정도로 지나가겠지’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전파가 확인된 시점으로부터 8개월 여가 지난 현재를 보면, 전파력이 강한 이 바이러스는 세상을 너무도 다른 삶의 환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의 창궐은 유행성 독감 정도의 단순한 문제를 벗어나 글로벌 사회가 예상치 못한 재난속에서 마치 덫에 걸린 사슴처럼 발버둥치고 있다. 즉, 사람의 생명이 전염병이란 불가항력 앞에서 버둥거리다가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이, 때로는 친지나 이웃이 어느날 갑자기 바람처럼 사라져감을 지켜보면, 금세기에 경험해보지 못한 대변고속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 그 자체가 행운이요, 희망으로 탈바꿈된 괴이한 현실이 되었다.
코로나가 국경없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컨트롤 타워인 세계보건기구(WHO/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지난 1월 30일 국경없이 확산 중인 공포성 질병 대처에 국제적인 공조와 대응을 필요로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인 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언했고, 사태를 관망하던 WHO는 3월11일, 급기야 세계로 번지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한편, 약 5,000억 원의 분담금을 지불하고 있는 미국은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PHEIC와 팬데믹의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했고, 지난 7월6일 마침내 WHO의 탈퇴를 선언했다.
WHO는 1948년 4월7일에 발족되어 현재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WHO의 설립 당시에는 황열병과 페스트, 콜레라의 유행이 국제적 건강 비상사태(PHEIC)의 핵심이었지만, 2005년 국제보건규칙의 개정으로 신종 감염병과 생화학물 공격에 대응할 필요성과 전염병 탐지, 은폐 방지 등, 글로벌 사회의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PHEIC의 대상이 됐다.
PHEIC의 제어 대책이 강제력은 없지만, 회원국에 질병의 예방과 감시, 출입국 등의 제한을 권고할 수 있다. 지금까지 WHO에 의해 PHEIC으로 지정된 유행병은 6차례 있었으며, 그 대표적 사례는, *인플루엔자 유행(2009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아메리카 지카 바이러스 유행(2015~현재), *키부 에볼라 유행(2018~2019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유행(2019~?) 등으로 분류된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던 초기,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과는 달리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했고, 아울러 절체절명(serious situation)의 위기 속에서 민간 연구소의 선제적인 검사 키트 개발과 정부의 선도적 마스크정책, 소관 부처의 발빠른 대처 등으로 대참사 앞에서 위기의 선(Redline)을 지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을 좀 더 세분하면, 고열 및 의심 증상자의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유증상자의 신속한 검진, 중증환자의 집중 치료, 확진자의 동선 역추적, 신속 투명한 정보 공개, 의사와 간호사 등 전국적 지원 동참, 병실 나누기에 앞장선 시.도 병원 등이 힘을 모았다. 거기에 대규모 집회의 중단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아울러 세계에서 으뜸가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 등이 함께 어우러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극복에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또한 이같은 정부의 대응은 코로나-19의 사망률을 낮추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는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또한 대부분은 이 병을 이겨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기저질환자나 심신 노약자 및 허약 체질자는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을 우리는 또렷이 목도하고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급속도로 전파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과 동시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한 개발로 전 세계에 드리워진 공포를 멈추게 하는 일이다.
한국도 코로나-19 병원체의 염기서열 분석 이후, 중화항체 백신이 제1상을 거쳐 제2상과 3상의 실험 과정에 있다고 한다. 수년이 소요되는 백신 개발이 초고속으로 진행됨으로 접종 후 부작용이 없고, 효능이 뛰어난 신약의 개발을 기대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정부에 대한 깊은 신뢰와 지지는 나와 나의 가족은 물론, 사회 공동체, 나아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방전임과 동시에 치료제이다. 또한, 지금은 전염병과의 전쟁 중이므로, 우리 사회에 분열과 공포를 조장하거나 우리의 영혼을 오염시키는 반사회적 가짜뉴스를 경계함은 지금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최상의 방법이요, 또 하나의 처방약이라 하겠다.
맺음의 글
글을 맺기에 앞서 세계 미디어가 바라보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과 경제에 대한 평을 간략히 소개한다.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심찰( 深察)하고 있는 영국의 BBC 방송,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포린 폴리시 (FOREIGN POLICY) 등, 세계적 언론들은 한국의 성공적 코로나 대응을 앞다투어 극찬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자동차, 컴퓨터, K-방역, 문화 콘텐츠 등의 수출 호조와 소부장(素.部.裝)의 기반확충, 한국형뉴딜정책 등에 힘입은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가 OECD 국가 중 1~2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연이어 매우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필자는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높은 국격과 국가 신용도를 실감하며, 국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강한 자긍심을 갖는다.
끝으로, 방역 현장에서 코로나-19의 위험을 무릅쓰고 밤낮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그리고 의료지원 및 방역대책에 혼신을 쏟고 있는 정부 관계 부처 등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성원의 박수를 함께 보내자고 여러분께 제안하며, 글을 맺는다.
*글쓴이 간략: 시인*작가*현대일본어저자&교수*논설인
첫댓글 오랜 미국 생활동안 단 한순간도 한국인이란 걸 부끄러워 한 적은 없지만 Pandemic 이후로 부쩍 한국인이란 걸 과시하기는 처음이다. 직장에서 Presentation 할때 요즘은 종종 I am from South Korea 란 말을 끼워 넣어 지껄인다..
좋은, 힘나는 글을 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쇼리 님
모두에게 용기가 되는 좋은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업무에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멋진 날들이 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