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아침 유달리 일찍 일어나졌길레.. 뭐할까 하다가
불현듯 제 플심 최장 비행거리를 갱신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기존의 최장기록이 나리타 - 뉴욕 이었고 그 다음이 파리 - 싱가포르였는데
오늘 그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인천 - 뉴욕 비행을 즉홍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기종은 언제나 제가 제일 사랑하는 PMDG 744입니다 암튼 일지 들어갑니다
언제나 그렇듯 인천공항은 항상 분주합니다 일찌감치 비행기 인수나 받으러 가봐야 겠습니다..
이미 지상조업 도 한참 이루어지고 있구요 화물 적재도 부지런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거리가 거리니 만큼 연료 적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계획서를 보니 연료를 거의 꽉 체운다고 합니다 13시간 10분 정도 예정 된 비행시간 동안 제공될 식음료와 물품도 적재를 하고 있네요 외부점검은 언제나 부기장이 하고 있습니다 ㅋㅋ
조종실에 들어오니 이미 엔지니어 분들이 준비를 다 완료 해주셨습니다 다만 FMC세팅 만큼은 제가 하고 싶어서 운항실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전송해달라고 하여 인쇄된 종이를 뽑아들고 FMC 세팅을 완료 한 후 한커트 찍었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브리핑이 좀 깁니다.. 항로 기상 설명도 해야하고 이런저런 정보도 주고받으면서 토의를 할려니 브리핑이 한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브리핑과 모든 준비를 끝내고 승무원들이 각자 위치에 서고 저와 부기장은 조종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자 드디어 탑승객분들이 탑승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승객분들의 탑승과 화물 적재가 끝나고 모든 차량을 철수 시키고 문을 확실이 닫고 잠갔는지 승무원들이 확인 하는 동안.. 저는 출발 허가를 받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습니다 벌써 푸쉬백 카가 붙고 게이트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출발 하면 됩니다..
이제 푸쉬백 허가를 받고 푸쉬백을 시작합니다 긴장이 됩니다..
한참 푸쉬백 중입니다 그 동안 엔진 시동도 순조롭게 걸립니다
이제 푸쉬백 엔진시동 체크리스트 ATIS 청취 택싱허가를 물흐르듯이 부드럽게(?) 받아 줍니다 13시간 30분의 비행이 시작되려는 순간 마샬러 아저씨가 손을 평소보다 더 힘차게 흔들어주십니다..
34 번 활주로로 굴러 갑니다 게이트에서 멀지 않지만 그 대신 이륙후 바로 정 반대 방향으로 꺾어야 하는 단점이 있죠... 반면 정 반대인 16 활주로로 이륙 하면 택싱이 오래 걸리는 대신 그 만큼 항로 타기가 편하구요.. 뭐든지 장단점이 있는법인겝니다
활주로 진입 전 정지하여 이륙 허가를 최종적으로 받습니다 약간 측풍이 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속도를 내서 질주하는 동안 정렬에 신경써야 겠는걸요?
일단 활주로 정렬 완료
조종장치 일체 점검 완료
랜딩 라이트 켜고 스트로브 라이트 켜고 확인 완료
플랩 20 전개 완료
트림 셋팅 완료
팩 2+3 오프 체크
컨픽 이그지니션 온
TCAS TA/RA 셋 체크
LNAV VNAV 온 체크
타이머 RUN 체크
안전벨트 신호등 ON 체크
최종 이륙 방송 완료 (승객 여러분 저희 항공기는 잠시 후 이륙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안전벨트를 매셨는지 확인하시고 어린 자녀를 동반하신 분들은 어린자녀의 안전에 유의해 주십시오 혹시 등받이나 식탁을 펴신 분 있으시면 원위치 해주시고 창문가리개는 올려주십시오 별도 안내방송 전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사용은 금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오토 스로틀 온
추신 : 모든 절차는 40~50초 이내에 이루어졌으므로 활주로를 결코 제가 너무 오래 점유한건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륙과 상승 항로 접근은 제가 합니다 부기장은 통신 담당이구요
엔진 출력 업~! 속도를 올려서 드디어 뜹니다! 비행기가 워낙 무거워 평소보다 활주거리가 좀 더 길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륙을 시작 한 지점이 반대편 활주로 TDZ 쯤인건 보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측풍 때문에 정렬에 애좀 먹었다죠 ㅠㅠ..
부기장 : 포지티브 클라임
저 : 로져 택시라이트 오프~! 기어업~!
부기장 : 로져 택시라이트 오프 앤드 기어업
인천 타워 : KAWA 153 heavy Contact Seoul departure 119.25~ Say again 119.25 뉴욕 케네디 공항까지 안전한 비행되길 바랍니다~! 안녕히가십시오~!
부기장 :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Contact Seoul departure 119.25
부기장 : Good afternoon Seoul departure KAWA 153 heavy On Your Frequency climb Passing 1,200 Feet
Seoul departure : 반갑습니다 KAWA 153 heavy rader contact climb altitude 13,000Feet SID SEL2D 절차로 비행하세요..
부기장이 교신 하는 동안 저는 절차대로 수동으로 비행을 하며 항로와 고도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수동으로 이 거대한 여객기를 조종하며 구름까지 피하는건 꽤 어렵지만 그래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밑에 김포공항이 보입니다.. 이제 이쯤에서 오토파일럿 커멘디드~!
이제 필요한 조작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상 텍스쳐가 참 안습합니다 저도 포토리얼이니 이런저런 트윅을 하고 싶지만 사실 귀찮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프레임 떨어지거나 그분이 수시로 오시는 것보단 그냥 후진 그래픽을 감수하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퀄 좋으신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를 빠져나와 동해로 접어든 후 밑으로 울릉도가 보입니다 독도는 구름때문에 안보이겠군요.. 그나저나 울릉도 지형도 참 질이 떨어지는군요... 쿨럭
동해 상공을 자동 비행으로 계속 비행합니다 승객분들은 이제 AVOD도 즐기고 잠도 자고 여행을 즐기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승무원은 그저 조종에만 집중해야 하니 피곤합니다 ㅎㅎ...
이번 비행 노선입니다... 지금은 폐쇄된 북한 영공대신 일본을 통과해 일본 동북 쪽으로 해서 올라가는 노선이 쓰입니다만... 이번엔 그냥 북한 영공을 통과하여 러시아 동부지역을 통과해 올라가는 노선을 채택했습니다 (거리가 그나마 짧거든요 ㅋㅋ... 퍽퍽)
드디어 북한 영공에 들어가면서 평양 센터에 연결됩니다.. 이제부턴 조종에 집중해야 합니다 ㅠㅠ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몰라요 ㄷㄷ (플심에서 그럴리가 없잖아! 퍽퍽)
계기를 열심히 모니터링 하면서 정신을 집중~! 1차 초기 순항고도는 FL250 피트입니다 비행기가 가벼워짐에 따라 스탭 클라임을 해줘야겠죠! 그에 따른 계획도 다 마련되어 있답니다
제 뒷쪽으로 거대한 러시아 대륙의 동부 해안이 펼쳐집니다 (지형 퀄리티에 신경쓰시면 지는겁니다)
곳곳에 거대한 구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적란운들을 잘 피해서 다녀야겠죠.. 어렸을적엔 저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크고나니 그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꺠달았습니다 ㄷㄷ
드디어 사할린 영공에 진입했습니다 플심하면서 사할린 상공을 비행하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기분이 새롭네요
짧은 사할린 상공 비행을 마치고 다시 바다로 접어들었습니다 제 바로 밑에 적란운 덩어리가 있습니다
저 밑에 구름속으로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ㅎㅎ 그런데 사실 플심 2004는 세부적인 기상효과가 미미해서 구름속으로 직접 뛰어들어도 별일 없을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뛰어들 필요는 없는거죠!
인천 출발부터 뉴욕 도착때까지 비행 내내 저런 구름들이 항상 깔려 있더군요 덕분에 눈요기는 잘했습니다
러시아 동부 지역 영공을 계속 비행하고 있습니다 관제사의 억양이 정말 특이 합니다
드디어 러시아를 완전히 벗어나 북극쪽에 있는 추크치해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알래스카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또 바다만 보게 됩니다
비행도 비행이지만 일지쓰는게 더 힘든거 같습니다 ㅠㅠ
해가 조금씩 기울어 갑니다.. 이런 구도는 오랫만에 찍어 보는 거 같습니다 ^^
저 : 아 심심하다... 뭐 재밌는거 없나.. 부기장 : 흠 오토파일럿 풀고 요크를 확 내려보거나 옆으로 기울여 볼까요? ㅎㅎ
저 : 혼날래? 부기장 : 농담이었어요 ㅠㅠ
순조로운 비행입니다.. 너무 순조로워서 지루할 지경... 흠냐..
동체도 슬슬 붉은 빛으로 변합니다
드디어 2차 순항 고도인 FL350으로 스탭 클라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부기장이 화장실 갔네요.. 마침 잘됬습니다 심심했는데..
부기장이 화장실 간 사이 저는 혼자놀기 스킬을 시전합니다 혼자 쇼하면서 조종실 감상 얍!
오버헤드 패널도 찰칵 얍!
이 구도로도 찰칵 뿅!
그 다음 풀샷 구도 찰칵찰칵~! 그때...
덜컹 (화장실에서 나오는 부기장) 부기장: 아니 뭐하세요? 저 : 아무것도 아닐세
부기장의 수상하고도 따가운 눈초리는 개무시해주고 자리로 돌아와 계기를 점검합니다 아직도 갈길이 멉네다
이제 완연한 저녁입니다 해가 저물고 있네요..
여왕님의 얼굴과 몸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수줍은 여왕님 이쁘세요! (퍽퍽퍽 처맞는다!)
우리 여왕님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조종실도 저녁노을 햇살이 한가득 들어왔습니다 ^^
플심 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중 하나가 해질때와 해뜰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정도면 객실에 불켜져야 할떄가 아닌가요? 흠... 아직 환한가 봅니다...
태양 : 형 간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만큼은 완전히 가지는 않을것이야..
저: ???????..
이제야 조종실 계기판에 불이 들어옵니다
객실에도 불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Logo Light 와 Wing Light 를 켜줍니다
서쪽하늘에는 아직 약간의 빛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앵커리지 상공에 진입하여 앵커리지 컨트롤과 접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밤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북극과 가까운 지역... 게다가 여름 이라 해가 완전히 지지 않는 백야현상이 나타납니다 아까 태양느님이 여기서는 완전히 가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백야현상을 말하는 거죠
해가 졌어도 여기선 진게 아닙니다 여전히 주위엔 상당한 빛이 남아있습니다..
어찌됬던 저희는 갈길 가야죠!
연료 펌프 벨브를 조절해야될 시간이 왔군요..
연표 X-Feed 벨브를 끊고 오버라이드 스위치도 꺼줍니다
슬슬 알레스카 북쪽을 넘어 북극해로 나왔다 다시 알레스카로 들어갔다가 캐나다로 넘어 갑니다
어두운밤 비행기가 북쪽을 가르며 날아가네!
아니다 여기서는 그런말 하면 안되겠군요 저기 햇볕이 계속 보입니다 저렇게 햇빛이 계속 보이다가....
이야.. 13시간이면 저는 엄두도 못낼 비행시간이군요;; ㄷㄷ 저도 올해 3월에 인천-샌프란시스코 비행했을때 저 폐쇄된 북한 영공과 침묵의 러시아 영공을 통과했었죠.... 그때는 정말 플심이라도 공중에서 대형 불꽃놀이 할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북,러 영공 통과할 기회가 있겠지만 조심해야겠죠 ㅋㅋㅋㅋㅋ 어제 런던 올림픽 선수들이 귀국 했는데 하루빨리 인천-뉴욕 비행 하고싶네요 일지 기대해주시길~
첫댓글 캬~ 미주노선이라....(전 언제쯤 포스키 갖고 뛸수 있을까요...크흑)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좀 있다 완성되면 다시 봐주세요 ^^
마지막에 엑박! 항상 제사랑 설하늘님일지는 제맘에 쏙 ㅋㅋ.. 어느 기장님들보다 뛰어난일집니다
이제 완성 했습니다
다시 꼭꼭 봐주세요 ^^
다시봤답니다 히히.. 조만간 쪽지하나도착하면 받으셔여 ㅎㅎ ㅋㅋ 절가지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쪽지보냈습니다 ㅎ
기나긴비행수고하셨습니다~ ^_^
미국본토에 와서 운다... 공감가는 부분입니다..ㅜㅜ
일지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
정말 장거리 비행하다 목적지 다오면 감동 그 자체라죠..
인제 뉴욕에서 인천가셔야죠 (퍽퍽퍽)
하하하.... (퍽퍽퍽)
카와전용 텔포시설로....ㄱㄱ
뉍 텔포의 힘으로 돌아왔습니다 (응응???)
미쿡!미쿡!
미쿡 좋죠.. (뭐래..)
이야.. 13시간이면 저는 엄두도 못낼 비행시간이군요;; ㄷㄷ 저도 올해 3월에 인천-샌프란시스코 비행했을때 저 폐쇄된 북한 영공과 침묵의 러시아 영공을 통과했었죠.... 그때는 정말 플심이라도 공중에서 대형 불꽃놀이 할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북,러 영공 통과할 기회가 있겠지만 조심해야겠죠 ㅋㅋㅋㅋㅋ 어제 런던 올림픽 선수들이 귀국 했는데 하루빨리 인천-뉴욕 비행 하고싶네요 일지 기대해주시길~
와 일지 기대하겠습니다..
북한 러시아 영공 통과하는게 그나마 제일 빠르더군요..
요즘 쓰는 일본 통과 해서 가는 항로는 연료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리죠
확실히 그쪽 항로가 대권항로라 이용도가 높죠 ㅎㅎ 하지만 북극과 가깝다보니 겨울에는 제트기류가 많다고들하네요
저도 미주노선에 날아가고 싶지만.. 시간이..;;
어쨌든간에 일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전 시간이 좀 있어서 13시간 10분 무배속 했지만..
보통 8~9시간 정도의 여유를 만드신 후..
적당히 배속 써주시면 됩니다
장시간 수고하셨네요~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지 정말 잘보고 갑니다^_^ 뉴욕까지의 장시간의 비행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퀵턴이신가요?????
이미 텔레포트하신것같스니다
퀵턴 조종은 아니구요 다른 뱅기로 인천 날아 와서 다시 인천에서 A380으로 인천에서 뉴욕으로 날아갑니다
저녁에 도착합니다 ㅋㅋ
저는 도장,공항,뱅기 다 기본이여서 할 맛이 안납니다,,ㅎ
어째뜬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