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vs 틀니, 뭐가 더 좋나요?
Q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요?
충치로 인해 치아가 심하게 손상됐거나 치아의 뿌리 부분까지 깨진 경우, 치주염이나 여러 감염으로 잇몸뼈 소실이 심해 주변 치아가 같이 약해지거나 흔들리는 등 동요도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회복이 어렵고,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노년기 치아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잘 씹지 못하면 소화 기능에 무리가 가고, 최악의 경우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치주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당뇨병 발병률은 6배,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은 2.2배, 뇌졸중 2.8배, 혈관성 치매 발병률이 1.7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 번 자연 치아를 상실하면 다시 치아가 자라나지 않기 때문에 임플란트, 틀니 등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틀니보다 임플란트를 선호합니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비슷해 기능적이나 심미적으로 만족감이 높고, 관리가 잘 될 경우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됐을 때 바로 심는 게 좋습니다. 치아를 상실하고 남은 빈 공간을 오래 방치하면 치아를 잡고 있던 잇몸뼈가 점점 위축되고 인접 치아의 잇몸에도 염증이 잘 발생하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인접 치아 주변에 염증이 심해지면 치조골 흡수까지 나타나면 더 많은 치아를 잃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임플란트는 만 65세 이상이라면 치아 손실 부위에 상관없이 1인당 2개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Q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나요?
그럼요. 그런데 임플란트 가능 시기는 연령과 큰 상관없습니다. 다만 노화에 따른 치조골 소실이 심해서 임플란트를 식립하기에 잇몸뼈가 너무 부족한 경우에는 임플란트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한 애주가와 흡연가,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 심각한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 티타늄이나 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시술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음주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수술 부위에 염증을 유발해 치유를 지연시킵니다. 흡연은 반대로 말초혈관을 축소시키면서 수술 부위에 혈류 공급을 감소시킵니다. 혈류가 줄어들면 영양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수술 부위의 치유가 더뎌지고 감염률을 높입니다. 특히 담배의 니코틴은 세포의 활성을 방해해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하죠. 때문에 치료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선 금주, 금연은 필수입니다.
위에 언급한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의 질환자는 관련 진료과 전문의와 협조해 세밀한 검사를 한 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도 있으니 꼭 상담을 받으세요
Q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어떤 치료를 받나요?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경우 틀니, 브릿지 등의 시술을 시행합니다.
틀니는 광범위하게 치아가 상실됐을 때 임플란트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하지만 틀니는 기능면에서 자연 치아의 1/3 정도 수준으로 재활이 가능하고, 잇몸 위에 얹어두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물감이 많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단단하게 고정하기 힘들어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틀니가 입안의 근육 운동에 따라 움직이기도 해서 스스로 틀니를 제어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기기 전까지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처음 틀니를 하는 분들은 이런 어려움과 치아 상실감, 노인이 되었다는 우울감까지 더해져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따라서 처음 틀니를 하게 된다면, 사전에 의료진과 앞으로 벌어질 상황, 견뎌야 할 상황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릿지는 틀니에 비해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고, 치아를 재현해 기능면에서 자연 치아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임플란트보다 치료 기간이 짧고, 시술이 간단합니다.
다만, 고정하기 위해 상실된 치아와 전후로 인접한 치아를 삭제해야 한다는 점, 인접한 치아가 동요도를 보이거나 잇몸뼈의 지지가 불충분할 경우 시술이 불가능한 것이 단점입니다.
치아 하나만 상실한 경우에는 유지, 관리 면에서도 임플란트에 비해 불리한데요. 임플란트의 경우 재보철이 필요한 경우 해당 보철만 제거해 다시 치료할 수 있지만, 브릿지는 어느 한 쪽 치아만 잘못돼도 전체 보철물을 제거하고 다시 시술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참고로 틀니는 만 65세 이상인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브릿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Q 내 치아를 오래 잘 사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로 잇몸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잇몸은 한번 퇴축되면 100% 예전으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치아를 떠받치고 있는 잇몸이 망가지면 치아 전체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세요!
잇몸 건강을 지키는 방법 첫 번째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침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입안이 건조할수록 세균 번식률이 높고 잇몸 질환이 심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최근엔 마스크를 쓴 상태로 운동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경우 입안이 건조해져 충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성인 기준으로 평소 수분 섭취 권장량인 2L 보다 더 많은 3~4L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 하루 세 번 양치질을 하고, 하루에 한 번은 치실 또는 치간 칫솔을 사용하세요. 칫솔을 고를 땐 가능하면 머리가 작은 것이 좋은데, 솔의 크기가 입 안쪽 큰 어금니 두 개를 덮는 정도인 것으로 선택하세요. 너무 크면 치아를 미세하게 닦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칫솔을 세워서 치아는 물론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 틈까지 닦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치아 틈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는 것을 방지하세요.
세 번째, 6개월에서 1년마다 치과 검진을 받고, 연 1회 이상 스케일링으로 잇몸 상태를 체크하세요. 치아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치했다가 발치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가 힘들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구강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상이나 잇몸이 약한 사람이라면 6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스케일링을 받아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마모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스케일링을 일 년 동안 매일 받는다고 해도 치아가 조금도 닳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 남차병원, 치과 이재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