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강남에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3월초 뉴월드호텔을 인수, 전면적으로 개보수를 통해 새롭게 개관하는 라마다 서울호텔을 비롯, 증축이 한창인 아미가호텔도 오는 4월 로비와 컨벤션센터를 개관한 뒤 내년 여름 객실 3백개를 추가 오픈한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대치동에 건립중인 6성급 호텔 ‘파크 하얏트 서울’도 내년초 개관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첫 이코노미호텔을 표방한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이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이들 호텔은 모두 기존의 특급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코엑스와 인접,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꾸밀 예정인 파크 하얏트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과 고객층이 겹치고, 라마다 서울호텔도 노보텔 앰배서더호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등과 경쟁해야 한다.
코엑스 인근에는 이 밖에 아미가호텔과 리츠칼튼호텔을 비롯해 오크우드 프리미어와 코아텔, 도미 인 서울 등 장기 투숙 호텔들도 몰려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강남 호텔들간에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서비스 향상을 위한 교육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방침” 이라고 밝혔다.
아미가호텔 관계자는 “유럽풍 부티끄호텔이라는 컨셉으로 차별화돼 있기 때문에 신규 호텔이 들어선다고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기존 호텔의 투숙률도 저조한 상황에서 과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여서 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서면 결국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 경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며 “일부 호텔은 경쟁에서 밀려나 강남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