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온다고 말 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버스를 타면
늘 이 시간이었다.
밖에서 잘 보이도록
베란다 외등을 밝혀두고
방 불을 환하게 켜두고
책상머리로 가서
먹을 흠뻑 찍어 왕희지를 쓴다.
한 자밖에 못 쓰고 내려와
Galaxy 7 스마트 폰을 켠다.
열고 들어가 보아도
찾을 필요한 것이 없어
애꿎은
바탕화면의 앱만 본다.
카렌다
갤러리 전화 연락처 메시지 시계 인터넷 카톡 문서 페이스 북
밴드
코레일톡 고속버스 티머니
벽 시계를 보고
시계가 고장인지
스마트 폰의 시간과 비교해 본다.
막버스가 도착할 시간이다
막버스로 온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터미널 앞을 지나다
울컥
내가 보고 싶어서
몸을 실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놀래주려고 연락없이 온다.
올 때가 되었는데
택시를 못잡았나
다시 앱을본다.
이번에는 뒤에서 부터
Tmap. post pay. Naver. Quik. Google
다음카페. 알약
그래도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는다.
문서를 열고
내 시를 꺼내 읽는다.
내가 쓴 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시간이면 도착해서 문을 열 시간인데
아직
현관 키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없다
시보다 더 긴 수필을
꺼내 읽는다.
두시 반이 넘었다.
좀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
야간에는
편한 고속도로라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지만
택시가 없어서
건너가서 타나보다.
나를 놀리려 하지말고 연락했으면
마중 나갔을텐데
조금 더
기다려 보자
오늘 오지 못하면
내일 오겠지
바쁜가 보다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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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옹선생님 주말 아침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추운 날씨에 건강유의 하시고 코로나19 감염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기다림은 누군가를 생각하는것, 기다림의 미학을
감상 합니다 기다림 감상 잘하였습니다
아침사
하늘이 뿌옇습니다!!
오려나?
행복한날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