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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이 그립다…'남도 음식 명가-별미집 62곳' 《남도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맛깔스런 음식. 이 명가의 별미를 두루 즐길 수 있도록 전남도가 62곳을 엄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남도 음식 명가·별미집’이라는 포켓 사이즈 책자로 발간했다. 이 책은 여행사 관광안내소 등지에 비치하기 위한 것. 때문에 여행자들이 구해 보기는 어렵다. 책에 소개된 남도 맛집에 관한 정보를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음식하면 전라도, 거기서도 ‘남도’라 칭하는 전남지역은 바다와 산을 두루 접한 지형적 특성으로 먹을거리가 풍부해 예로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전남도는 남도 음식에 대한 여행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2001년 남도의 맛집 31곳을 선정, ‘남도음식명가·별미집’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중 2곳을 취소하고 33곳을 새로 선정, 총 62곳의 명가와 별미집을 발표했다. 선정된 식당은 각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전남의 각 시군이 추천한 식당 가운데 1차 서류심사에 합격한 식당을 대상으로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한 곳. 전남도는 앞으로 여행자들이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식당 바깥에 상징물 등을 설치하고 별도의 홈페이지도 운영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된 62곳을 살펴보자. 34년 전 ‘갈낙탕’을 개발해 지금도 그 식당에서 음식을 내는 낙지 명가 독천식당(전남 영암군) 여주인 서망월씨의 말대로 낙지 하면 역시 무안 개펄의 세발낙지가 으뜸. 무안에서는 기절낙지를 비롯해 짚불구이(돼지고기), 명산장어구이 등 무안 5미(味) 가운데 세 개가 선정됐다. 기절낙지란 산 낙지를 대소쿠리에 비벼 육질을 부드럽게 한 다음 초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 무안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목포에서는 낙지를 이용해 만드는 거의 모든 요리를 내는 낙지명가 호산회관, 꽃게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장터, 흑산홍어요리 전문식당인 금메달이 별미 맛집의 대표선수로 선정됐다. 21개시군 가운데 맛집이 가장 많이 선정된 곳은 강진군. 한정식의 고장이라는 소문답게 6곳의 별미가 한정식이다. 그 중에는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7년간 살았다고 해서 ‘하멜마을’로 불리는 병영면의 ‘설성식당’도 있다. 4인분 한상에 2만원을 받는 이곳은 당일 만든 반찬만 내는 깔끔한 곳으로 할머니가 연탄불에 구워내는 돼지불고기가 일미. 바닷장어로 유명한 고흥에서는 참장어 샤브샤브와 붕장어구이 식당, 대나무 유명한 담양에서는 죽순삼합(우렁 오이 죽순회) 한정식, 대나무 죽계탕과 대통 삼계탕, 담양식 떡갈비, 칠산 앞바다에서 조기 울음 들렸다던 조기의 고장 영광에서는 자린고비탕, 고추장굴비가 들어 있는 굴비정식이 대표 별미로 꼽혔다. 곰탕 역사가 40년이나 되는 나주에서는 나주곰탕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식당 세 곳이 모두 선정됐고 한우로 유명한 함평에서는 육회비빔밥, 불고기로 이름난 광양에서는 광양불고기 원조식당(한국식당)이 맛집에 들어갔다. 영산강 하구언 공사로 마을 앞 개펄은 사라졌어도 그 개펄 음식의 명성만은 아직도 시들지 않은 영암. 거기서는 옛 개펄마을 독천의 갈낙탕 탄생지 독천식당, 힘이 좋아 ‘개펄의 왕자’로 불리는 짱뚱어탕을 끓여내는 중원회관이 선정됐다. 갈낙탕은 낙지연포탕과 갈비탕을 합친 것으로 독천회관이 있는 독천에 가면 도로 양편으로 낙지식당 30여곳이 밀집돼 있다. 이밖에 눈에 띄는 특별한 음식으로는 지리산 아래 구례의 대통밥, 장흥 키조개등심구이, 목포의 삼합, 보성의 전어식당, 곡성의 ‘닭잡아 먹는 참게탕’, 여수의 굴구이가 있다. |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배가 불러야 구경할 맛도 나는 법. 허나 먹는 걱정 덜어낸 요즘. '식후경'도 그 의미가 좀은 달라졌을 터. 경치니 구경이니 하는게 실제로 가보면 TV로 본 것만 못한 게 다반사니 시들~ 할 만도 하다. 그러니 구경보다는 먹는 데 관심이 쏠린다. 미각을 쫓아 떠나는 맛 기행. 이제는 '선식 후경'(先食 後景)이다. 현대판 '식후경'이다. 춘색 완연한 남도 식도락 여행길로 안내한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리고 난 뒤 각광받는 서해안 여행지로는 변산반도(전북 부안군)가 으뜸이다. 산과 바다로 내외(內外)가 분명한 이 경승지 여행길이 수도권에서 무려 한 시간 이나 단축된 덕. 내소사의 전나무 숲 터널길이나 직소폭포 지나는 숲길, 채석강의 낙조 등등이 지척에 들어선 느낌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부안IC. 국도 30번은 변산반도의 바다를 두루 돌아 내륙으로 들어간다. 부안읍 지나 오른 편에 펼쳐진 너른 들. 1960년대 간척지다. 이 ‘인공 육지’ 끝에는 아직도 ‘계화도’라고 불리는 섬 아닌 섬이 있다. 간척된지 오래건만 해안은 옛 섬 그대로 인지라 아직도 이리 불린다. 인적 없는 ‘땅 끝’의 갯마을 주변은 낙조보며 산책하기에 좋다. 변산의 앞 바다. 뻘 반, 물 반이다. 간조 때는 개펄 지평선이 수평선까지 따라간다. 지구 생물의 20%가 산다는 생명의 터전, 뻘. 맛난 바지락도 그 중 하나다. 허나 새만금 방조제 완공되면 사라질 운명. 변산 뻘 바지락죽 맛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변산반도 바지락죽 고소한 맛 일품 변산반도의 제 1경은 채석강이다. 켜켜이 쌓인 선비의 서책을 닮은 바위가 지천인 이 곳. 저녁 놀 들즈음이 가장 아름답다. 바로 옆 격포 항의 하얀 등대 딸린 방조제도 산책길로그만이다. 다시 서해안고속도로. 남행 길은 무안을 스친다. 영산강 하구의 황톳골 무안. 예로부터 장어가 유명했다. 하구 둑막이로 양식만 쓰지만 손맛만큼은 전통의 깊이를 더한다. 낙지도 알아준다. 버스터미널 앞 낙지골목이 명소다. 무안 낙지 거르더라도 실망은 말자. 영암에서 맛 볼 기회가 있으니까. 영암은 백제 왕인 박사의 고향이자 그가 일본으로 배를 타고 떠난 곳.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기막힌 월출산이 트레이드 마크다.매월 보름 월출산 달맞이 공연도 볼 만 하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점 목포. 동서횡단 2번 국도가 예서 시작된다. 중앙분리대까지 갖춘 폼 나는 ‘기간국도’로 다시 태어난 이 길. 서행(西行)길에 지나는 ‘십자로’ 성전(강진군)에서 13번 국도로 남행한다. 길은 갈두리(해남군)에서 끝난다. 땅끝이다. 북상길에 대찰 대흥사(혹은 대둔사), 고찰 미황사가 있다. 대흥사 앞길은 운치있는 숲 터널이다. 울창한 동백 숲에서는 빨간 꽃 만발해 선경을 이룬다. 경내에서 만나는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 선사(1786∼1866) 동상. 내친 김에 뒷산 중턱의 일지암까지 오르자. 선사가 기거한 초막은 한국 선다실(禪茶室)의 전형이다. # 남원 추어탕에 여행 피로 풀고… 이어 찾는 강진땅. 다산초당부터 찾자. 강진은 다산(1762∼1836)의 유배지로 초당은 선생이 머물며 400여권의 저서를 집필한 곳. 예서 산길로 언덕을 넘으면 만덕산 백련사다. 800m 쯤 강진만 내려다보이는 산중턱. 경내 찻집 ‘선다원’에 들러 솔잎 차로 목을 축이자. 곡우(4월 20일)지나면 햇차 맛도 본다. 길은 순천으로 이어진다. 송광사 선암사가 봉우리 양편 기슭에 깃든 조계산, 산으로 뺑 둘린 낙양 들판에 읍성이 자리잡은 살기 좋은 곳. 선암사는 절 풍경 콘테스트 하면 단연 금메달 감이다. 청 매화 홍 매화 앞다투어 피는 지금이 그 절정이고. 매화 질 즈음 벚꽃 피고, 벚꽃 질 즈음 겹 벚꽃 핀다. 순천과 광양은 지척간. 광양 백운산의 옥룡사터 동백 숲을 찾자. 숨겨진 명소로 4월이 제 철이다. 남해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하동. 호남의 광양, 영남의 하동 사이를 흐르는 섬진 강을 만난다.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는 절정에 올랐다. 청매실 농원에서 매화 못보면 이 봄은 무효다. 강 따라 북상하면 지리산 자락 구례. 이 땅에 화엄사상을 펼친 화엄사, 지리산 봄을 노란 산수유꽃으로 온통 칠하는 산동면 산수유마을도 지난다. 두르고 둘러 돌아 본 남도 봄 여행길. 그 종착은 남원이다. 광한루 부근에서 맛보는 칼칼한 추어탕 한 그릇이면 여독이 싹 가신다. 귀경루트는 19번 국도로 장수에 가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좋다. ● 남도 맛기행 패키지 남도의 다양한 맛집 14곳을 두루 섭렵하며 식도락을 즐긴다. 승우여행사(www.swtour.co.kr) 02-720-8311 |
남도 맛 기행 패키지 상품 | |||||
일정 | 코 스 | 출발(일) | 가격(원) | 맛 집 | |
3일 | 변산반도∼월출산(온천관광호텔)∼대흥사∼다산초당∼보성차밭∼선암사∼화개장터∼쌍계사∼지리산온천∼광한루 | 3월/25 4월/1,8, 15 | 32만5000 | 바지락죽/장어구이/갈낙탕/짱뚱어탕/ 일품매우/진일기사식당 백반/지리산 대통밥/추어탕 | |
2일 | 1박 | 진도(영등제)∼땅끝∼대흥사∼다산초당∼월출산온천 | 4월/17,18 | 16만8000 | 장어구이/한정식/꽃게탕/설성식당 정식 |
2일 | 무박 | 땅끝∼보길도∼강진∼보성차밭 | 토요일마다 | 7만2000 | 꽃게탕/짱뚱어탕 |
▼매향에 취해 장어 한접시…남도 식도락 기행▼
섬이 육지 되면 어민 역시 농민이 된다. 그러나 육지 된 계화 도(전북 부안)에서 딱 한 사람, 현대수산횟집(①)의 김철수씨(49)만은 예외다. 대물려 고깃배 띄우는 유일한 주민. 직접 잡은 싱싱한 자연산 활어 회를 내는데 싸고 푸짐하기로 이름났다. 변산 뻘 역시 계화도처럼 육지 될 운명. 게서 잡히는 바지락 맛보자면 변산온천산장(②)이 제 격이다.
영산강 장어는 사라졌어도 그 맛은 살아있다. 그 현장은 무안 회산백련지 가는 길의 명산장어집(③). 3대째 대물려 장어를 구어 낸다. 낙지 맛보기는 영암으로 미루자. 동락식당(④)이 있으니. 갈낙 탕의 맛깔 난 국물, 연포 탕의 시원함은 낙지명가를 이루고도 남는다. 해남하면 대흥사, 대흥사 하면 절담장 아래 개울가의 전통한옥 여관 유선관(⑤)이다. 깔끔한 상차림의 아침 저녁상이 기품 있는 산사의 한옥 온돌방에 차려진다.
남도 상차림의 전형은 강진의 청자골 종가집(⑥)에서 볼 수 있다. 육해공 산해진미가 상다리 휘도록 차려 나온다. 허나 갯가에서는 역시 해물이 입맛을 당기기 마련. 강진 개펄을 펄펄 날아다니는 힘 좋은 잠둥어(현지에서는 짱뚱어라고 부름)가 제격. 매운탕 끓이고 꼬챙이에 구워 내는 동해회관(⑦)이 있다. 병영(면)은 강진의 내륙. 하멜일행이 살았다해서 하멜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푸짐한 시골상차림의 정식을 내는 설성식당(⑧)이 있다. 할머니들 손맛이 깔끔하다.
기사식당 음식도 품격 높은 것이 남도다. 승주IC 근방의 진일기사식당(⑨)은 남도의 넉넉한 인심이 상위로 철철 넘쳐흐르는 백반 집. 열 서너 가지 반찬 한가운데 김치찌개가 놓이는데 1인분도 마다 않고 차려준다. 일품매우(一品梅牛·⑩). 매실사료로 키운 한우 쇠고기만 내는 식당이다. 주인은 섬진강변 청매실농원의 홍쌍리여사 며느리인 박현려씨. 매실명가에서 개발된 이 쇠고기는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 1등급 만 선별해 공급하느라 이지역 도축장까지 인수했다. 참치 회 같은 일품매우 생고기는 꼭 맛 보자.
광양 백운산은 흑염소 구이로도 유명한 곳. 동곡리 매화가든(⑪)에서는 흑염소와 뼈 바른 오리, 닭고기 주물럭을 숯불구이로 낸다. 화엄사 입구의 지리산 대통밥(⑫)식당에서는 대나무와 녹차를 달여 만든 약물에 찹쌀 흑미 넣고 지은 대통밥을 한정식 상에 낸다. 지리산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으로 손색없는 특미다. 남원 새집(⑬)은 44년 역사의 추어탕 명가답게 자연산 토종 미꾸리만으로 탕을 끓여 낸다. 이 집 음식을 두루 맛보자면 추어정식(숙회+튀김+탕)이 좋다.
마지막으로 담양의 신식당(⑭). 갈빗대에서 발라낸 갈비 살을 토닥토닥 칼로 저며 부드럽게 만든 다음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인 뒤 은근한 숯불에 구워낸다. 모양이 떡을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인데 그 맛이 절묘하다. 갈비탕은 12시전에 가야 맛 볼 수 있다.
추천하는 남도 맛집 14곳 | ||||||
식당 | 주인 | 전화 | 위치 | 찾아가기 | ||
① | 현대수산회집 | 김철수 | 063-583-1895 | 부안군 계화면 | 부안IC∼30번국도∼부안∼등용삼거리(등용미곡종합처리장)에서 705번 지방도(계화 돈지 행)∼4㎞∼삼거리∼왼쪽∼대화리 | |
② | 변산온천산장 | 신윤희 | 063-584-4874 | 부안군 변산면 | 부안IC∼30번국도∼해창/좌회전∼변산온천 가는 길 중간/우회전 | |
③ | 명산장어집 | 김귀선 | 061-453-0715 | 무안군 몽탄면 | 무안읍∼무안병원∼811번∼파군교 직전/좌회전∼2㎞ 지점. | |
④ | 동락식당 | 임기산 | 061-473-2892 | 영암군 영암읍 | 영암읍내 군청 옆 공원 앞, 광주에서 오면 등기소 앞. | |
⑤ | 유선관 | 윤재영 | 061-534-3692 | 해남군 대흥사 | 해남읍∼13번국도(완도방향)∼827번지방도∼신기리∼807번지방도∼대흥사 숙박단지∼숲 터널∼대흥사 | |
⑥ | 청자골 종가집 | 이상귀 | 061-433-1100 | 강진군 군동면 | 2번국도(장흥방향)∼ | 소방대(사거리 좌회전)∼종합운동장 앞 |
⑦ | 동해회관 | 이순임 | 061-433-1180 | 강진군 강진읍 | 강진읍 외곽도로∼프린스모텔 옆 골목 | |
⑧ | 설성식당 | 신화자 | 061-433-1282 | 강진군 병영면 | 835번지방도(영암방향)∼병영면∼남삼인리(LG주유소 건너) | |
⑨ | 진일기사식당 | 배일순 | 061-754-5320 | 순천시 승주읍 | 호남고속도로/승주IC∼22번국도(순천방향)∼857번지방도(선암사 방향)∼굴다리 통과 후 오른편. 승주IC로부터 800m. | |
⑩ | 일품매우 | 박현려 | 061-724-5455 | 순천시 연향동 | 2번국도∼순천시내 체육공원∼연향동(금당2지구 금당파출소 부근) | |
⑪ | 매화가든 | 정행자 | 061-762-2128 | 광양시 동곡리 | 남해고속도로∼광양IC∼옥룡면∼동곡리 | |
⑫ | 지리산 대통밥 | 정선행 | 061-783-0997 | 구례군 마산면 | 하동∼19번국도(남원방향)∼18번 국도∼화엄사 입구 | |
⑬ | 새집 | 서정심 | 063-625-2443 | 남원시 천거동 | 18번국도∼남원∼광한루 주차장에서 곡성방향 500m(남원MBC 옆) | |
⑭ | 신식당 | 이화자 | 061-382-9901 | 담양군 담양읍 | 담양읍내 구 죽물박물관 옆 시장 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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