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포 항공노선 축소 거센 반발
시, 국회 등 방문 반대의사 전달…지역 정·재계도 조정 철회 요구
- 항공사, 여객·수익성 감소 이유
- 국토부에 노선 감편 허가 요청
정부가 울산∼김포 간 항공편 감소 움직임을 보이자 울산시와 지역 정·재계가 저지에 나섰다.
울산시는 8일 송병기 건설도시국장 등 관계자들이 국회와 국토해양부를 직접 방문, 울산공항 항공편 축소 반대의사를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울산은 대한민국 최대 산업도시로 지역 총생산이 전국의 17%에 달하고, 동북아 오일허브와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공항이 꼭 필요하다"며 항공사들의 노선 감축은 철회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울산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단체 역시 같은 이유로 울산공항과 대한항공 측에 감편 철회를 요구했다. 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울산∼김포 간 항공편을 줄이려는 대한항공과 이를 승인하려는 국토해양부에 감편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처럼 지역 정·재계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울산공항의 항공편 감소 움직임을 적극 저지하고 있으나 대한항공을 비롯한 취항 항공사들은 국토해양부에 여객 및 수익성 감소를 이유로 감편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적극적인 대한항공은 현재 울산~김포 간 노선에 운항 중인 항공기를 주 86회에서 68회로 18회 감편하는 항공 운항 스케쥴 변경안을 지난달 13일 국토부에 승인 요청했다. 감편 노선은 평일 오후 3시 14편과 주말 밤 8시50분 4편 등이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오는 28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울산공항에는 대한항공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이 울산~김포 노선을 주 26편을 운항하는 등 총 112편이 운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KTX개통 이후 울산 공항의 이용객이 일부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3차례나 감편을 했다"며 "국내선의 연간 항공수요가 2007년 3363만명에서 2011년 4199만명으로 5년 사이 25%나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항공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은 핑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