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여행2 -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오귀스탱 미술관과 아세자 저택을 구경하다!
2018년 5월 18일 바르셀로나 산츠역 에서 기차를 타고 헤로나와 페르피낭을 거쳐 프랑스
의 나르본 Narbonne 역에 도착해 시내를 보고 17시 15분에 버스를 타고 30분후
카르카손 Carcassonne 에 도착해 오래된 고성을 구경하고는 오후 7시 30분에
기차를 타고 8시 15분에 툴루즈 Toulouse- Matabiau 에 도착해 호텔을 찾아 1박 합니다.
5월 19일 토요일 아침에 툴루즈역 Toulouse- Matabiau 에 가니 프랑스 국영철도가
파업중 이라 기차가 없으니 코르드 쉬르 시엘 Cordes sur Ciel 은 포기하고
알비 Albi 행은 철도에서 운영하는 버스인 오토카 Auto Car 가 11시 15분에
있다기에 1시간 반 정도 시간 여유가 있는지라.... 시내를 잠시 구경 하려고 합니다.
툴루즈 마타보 기차역에서 지하 통로로 걸어서..... 지하철 마랑고역 Marengo SNCF
기계에서 지하철 티켓 10장을 신용카드로 10.5 유로에 구입해서는
Basso-Cambo 행 지하철에 올라 3정거장 에스키롤역 Esquirol 역에 내려 올라옵니다.
먼저 오귀스탱 미술관 Les Augustins 을 찾아 가는데 거리의 건물들이 바로크 양식
고풍에다가 주로 붉은색이나 갈색 이니 여기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
Toulouse 는 “La ville en rose” 라고 "장밋빛 도시" 라는 별명을 가졋나 봅니다?
툴루즈 Toulouse 는 옥시타니 레지옹(Région) 오트가론 데파르트망(Département) 주도로
가론강 우안에 위치하며...... 파리· 마르세유· 리옹에 이어 프랑스 제4의 도시 라고 합니다.
툴루즈 Toulouse 는 가톨릭 대주교구청 에다가 법원이 있으며 프랑스 남부 최대의
교통· 산업· 문화의 중심지로 가론 운하와 미디 운하의 분기점인
탓에 서쪽 대서양 연안과 동쪽 지중해를 연결하는 지점으로 교통의 요충지 입니다.
툴루즈 Toulouse 는 오래전 갈리아 시대에는 켈트족인 볼카에(Volcae) 족의 수도
로 도시는 지금 보다 8km 정도 남쪽에 있었다는데 BC 106년 로마군 이
침략해 들어와 이 도시를 톨로사(Tolosa) 라고 개명하고는 요새화 하였다고 합니다.
250년경 순교자 세르냉에 의해 그리스도교 가 전파되었으며 419년 부터는 게르만족인
서(西)고트 왕국의 수도 가 되었는데 507년에 역시 게르만족인 프랑크족
클로비스 가 남진해 도시를 정복하니 서고트왕국은 피레네 산맥 너머로 이동합니다.
이후 툴루즈 는 프랑스의 일부인 아키텐 왕국의 수도 로서 에스파냐를 지배하던 이슬람
교도에게 대항했으며 852년에 레몽 1세가 툴루즈 백작 이 되어 백작령이 400년
동안 계속 되었으니.... 프랑스 왕의 지배권이 미치지 않는 사실상의 왕국 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진 변경에다가 왕권 또한 약했기 때문에 툴루즈 교회 참사회(參事會)
가 권세를 휘둘러 프랑스 왕정이 미치지 않는 거의 독립 상태였으나 이후 백작령은
알비즈와 십자군의 토벌로 쇠퇴하고 1271년에는 완전히 프랑스 왕령으로 합병 되었습니다.
툴루즈 Toulouse 는 중세에 나사(羅紗) 시장 이었으나 곡물· 피혁 거래도 왕성했다는데
현재는 농산물의 대시장이며 피레네산맥 계곡의 수력 발전과 부근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제1차 세계대전후 비철금속· 섬유· 제지 등의 공업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기계· 화학 공업도 발달하였으며 현재는 항공기 산업의 중심지 가
되어 국립 항공학교와 우주공업 연구소 도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오귀스탱 미술관 Les Augustins 에 도착하니 14세기 지어진 수도원에 초기 그리스도교
예술, 석관,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둥머리등 종교 예술을 모아놓은 곳으로
들라크루아, 로트레크 회화도 많으며 수요일 저녁 8시 오르간 콘서트 도 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술관 전시를 선전하는 포스터에 나신의 여인이 역시 어린아이의 손 을
잡고 있는 그림을 구경하다가 문득 여성동아 편집장 김민경씨가 신문에
‘광화문에서 /김민경‘ 이란 칼럼에 쓴 글 “샤넬백 보다 육아”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여성동아 4월호 표지모델은 방송인 현영씨와 네살난 딸 다인 이다. 쉽지않은 촬영이었지만
표지에 나온 다인이는 내 딸이 아니라도 눈에 넣고싶을 만큼 예쁘다! 여성동아 표지
에 ‘가족’ 이 등장한 건 1930년대 여성동아의 이름이 ‘신가정’ 이던 시절 이후 처음 이
아닌가 싶다.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여성지 표지 모델 이미지는 ‘일하는 미혼 여성’ 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육아가 스타의 조건 이다. 불황이 장기화하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육아 가 하나의 ‘꿈’ 이 됐기 때문이다. "
"출근길에 아이 맡기러 뛰어다니고 얻어온 옷을 입은 딸의 유치원비를 걱정
하는 그런 육아 말고, 아이와 자연 속에서 놀고 요리하고 여행 하는
그런 육 말이다. TV 육아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아이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가 아니라 상류층의 여유 있는 삶 을 연출한 ‘힐링 예능’ 이다."
"이 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 이
올 초 내놓은 광고다. 샤넬도 처음으로 엄마와 ‘아이’ 가 함께
포즈를 취한 광고 를 공개했다 (사진 속에 샤넬 백은 보이지 않는다)."
"미래가 불안정한 젊은 여성층의 소비력이 한계 에 이르자 ‘아이와 함께 여행
다니는 멋진 엄마’로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영 씨와
딸의 사진이 ‘핫’ 한 표지가 된 것도 이 같은 흐름 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결혼반지 로 유명한 또 다른 명품 브랜드 ‘티파니’ 는 최근 동성 커플 의
모습에 ‘결혼해주시겠어요 (Will you?)’ 란 문구를 넣은 광고와 반지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이성 사이의 결혼이 줄어들자 동성의 혼수시장 을 노린 것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기획자 조엘 킴벡 씨는 “미국에서 동성 결혼
을 합법화하는 주 가 늘어나는 것이 소비 진작 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결혼의 소비 유발 효과 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고소득 동성 커플이 많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들이 이들을 모시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덕분인지 우연인지 동성 결혼이 늘면서 뉴욕은 최고의 호황 이라고 전했다. "
"요즘 남성 패션지에 여성의 눈에는 지나치게 남성적이거나 과하게 꾸민 남성
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남성 동성자의 시선 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간톰죄가 위헌 판결 을 받자 콘돔 생산업체와 주류업체,
제약업체, 등산복 등 의류업체 등이 수혜 업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농담 같았지만 글로벌 불륜 소개 업체가 ‘이제 당신에게 필요한 만족을
합법적으로 얻으세요’ 란 문구를 내걸고 한국 영업을
재개한 것을 보니... 일시적 해프닝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간톰죄 폐지가 40, 50대의 두툼한 지갑 을 열었다는 ‘분석’ 도 나올지 모른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그루밍족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 과
‘어번 그래니 (자기 꾸미기에 열심인 도시의 50, 60대 여성)’가 가장 강력한
소비층 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가. 그리하여 호황을 누린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나는 궁금하다. 끝없이 유행을 만들고 소비를 자극하는 돈의 욕망이
육아에 대한 꿈 을 낳고 동성자들의 결혼 ‘예식’ 을
부추기고 간톰죄를 시대착오적이라고 판결하도록 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치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유행 이 등장하는 것일까. 생각의 변화 역시
새 상품인 것은 아닐까. 아마도 서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먼저 읽는 쪽은 ‘돈’ 이고 언제나 설득당하는 쪽은 우리 가 될까 봐 좀 두렵다."
그런데...... 아직 아침 일찍은 시간 인지라 미술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고풍스러운 아름다운 건물만 한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오다가 골목길에 나무로 만들어진 오래된 집들이 아름다워 잠시 들어가서 구경합니다.
다시 지하철 에스키롤역 Esquirol 역에 돌아와 가던길을 계속 걸어가다가 행인들에게
물어서는 드디어 오래된 건물인 아세자 저택 Hotel d'Assezat 에 도착합니다.
아직 시간이 일러 본관 문은 열지 않았지만 바깥 대문은 열어놓은지라 안으로
들어가 중정 에서 사방의 건물들을 둘러보는데 참으로 고풍스럽다는 느낌 을 받습니다.
16세기에 툴루즈는 염색 재료 거래로 크게 번영했으며 이 저택은 당시 거상의 저택 인데
이오니아, 도리아, 코린트 양식을 도입했으며 안뜰에서 바라보는 건물은 특히나
아름다운데 보나르, 로트레크 등 작품과 회화를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남자의 동상 하나가 우리 시선을 사로잡는데 저 근육이며 넘치는
기상을 보다가 문득 조각이라면 미켈란젤로 이니.....
이명옥의 가슴속 글과 그림에 나오는 “시간의 승자가 되는 법” 이 생각납니다.
"똑같은 작품도 시간, 계절, 장소,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예를들어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는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의‘승리’ 상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 이 작품은 교황 율리오 2세 무덤을 위한 조각상 가운데 한 점이다.
미완성작이지만 생명력과 운동감, 강렬한 감정 을 인체를 빌려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라!"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예술 세계를 반영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는데 미술
전문가들은 이 조각상을 가리켜 수수께끼 작품 이라고 부른다.
나뭇잎으로 장식한 화환을 쓴 잘생긴 젊은 남자가 양쪽 다리
사이에 노인을 무릎 꿇게 한 자세로 서 있는 사연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힘과 아름다움, 성적 매력을 근육질 몸으로 보여 주는 젊은이는 미켈란젤로가 사랑했던
로마의 귀족 청년 톰마소 카발리에리이며, 굴욕을 당하는 노인은 사랑의
포로가 된 미켈란젤로 자신이라는 해석, 노인은 시간 을 상징하며 젊은 남자는 시간의
흐름에 도전하는 젊음의 특성 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음은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 의 철학 에세이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에서
발견한 문장이다. "우리는 짧은 수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수명을 짧게 만들었고,
수명을 넉넉히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수명을 낭비하고 있다오. 마치
왕에게나 어울릴 넉넉한 재산도 적합하지 않은 주인을 만나면 금세 탕진 되고....."
"얼마 안되는 재산도 제 주인을 만나면 늘어나듯이, 우리의 수명도 제대로만
관리하면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오." "젊음은 승자, 노년은 패자 로
대비시킨 이 조각상을 감상하면서 이런 마음 자세를 가져도 좋으리.
시간의 빠름을 한탄 하기 보다는 시간테크를 잘해 시간 부자 가 되겠다고. "
그런데... 어제 우리가 거쳐온 도시인 카르카손 Carcassonne 에서 두달전에 비극적인
사건 테러 가 있었으니... 동아 일보 파리 특파원 동정민 씨는 “여성 풀어주고
나를 인질로” 경찰의 숭고한 죽음, 佛 울리다 기사를 올렸으니! 인질 테러범에
희생된 벨트람 중령..... “죽을걸 알고도 주저안해” 佛 추모 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장바티스트 신부 는 프랑스 남부 중세도시 카르카손 병원 으로 뛰어갔으니 병원에 누웠던
남자는 아르노 벨트람 중령 이고 신부를 부른 사람은 6월 9일 성당에서 그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수의사 마리엘 이었다. 2016년 법적으로는 혼인 신고를 마쳤지만 신앙심이
두터운 두 사람은 1년 넘게 장바티스트 신부와 종교적인 결혼 의식을 준비하던 중 이었다."
"벨트람 중령 은 카르카손 인근 소도시 트레베 슈퍼마켓 인질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는데
모로코 출신 이민자 레두안 라크딤 이 손님 50여명을 인질 로 잡고 있었으니 라크딤은
거주지인 카르카손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을 총으로 쏴 한 명을 죽이고 차를 훔쳤으며
경찰 4명에게 총을 쏴 일부에게 중상을 입히고 달아나 숨어든 곳이 이 슈퍼마켓 이었다."
"라크딤의 한 손에는 총, 다른 한 손에는 칼 이 들려 있었으니 그는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칼리프의 군인으로 자처했으니 도망가려는 손님과
직원을 총으로 쏴 죽이기도 했는데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 가 저지른 파리
바타클랑극장 테러 용의자중 생포돼 재판을 받고있는 살라 압데슬람의 석방을 요구했다."
"라크딤의 엄마와 누이가 현장에 와 설득하면서 인질들이 풀려났고 여성 한 명만이 인질로
남자 벨트람 중령은 여성을 풀어주고 자신을 인질로 삼을 것을 라크딤에게 제안하고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간 얼마후 안에서 총소리가 울렸다. 벨트람 중령이 켜진 휴대전화 를
탁자 위에 몰래 올려놓았는데 이를 통해 내부상황을 파악한 대테러 특수부대가 진입 했다."
"밤새 그의 생환을 기원했던 프랑스 전역은 슬픔에 잠겼다. 에펠탑 불은 꺼졌고,
프랑스 전역에 조기 가 걸렸다. 경찰 건물에는 조화 가 쌓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그는 죽을 때까지 싸웠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생명을 선물로 줬다” 며 국가장으로 추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다시 오던 길을 되짚어 걸어서는 메트로 에스키롤역 Esquirol 역에
도착해 다시 Balma Gramont 방향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
마랑고역 Marengo SNCF 역에 내려 올라와서는 툴루즈 마타보 기차역을 지나 서....
바로 옆에 버스터미널인 Gare Routiere 로 가서는 알비 Albi 로 가기 위해 로데즈 Rodez
행 버스에 오르는데, 프랑스 국철 SNCF 에서 운영하는 버스니 유레일패스 를 사용
하는데, 파업이 없는 평소라면 여기 툴루즈 기차역에서 열차를 타면 빨리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