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해외여행이 좀 뜸하다.
10월 중순 이탈리아 여행 예약해 놓고 설렘으로 하루하루가 즐겁다.
19년도 마지막으로 열심히 들락날락 하고선 일본 다녀오곤 ...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국내여행이다.
주말에는 1박2일로 가까운 수도권 여행을 하고 있다.
거리가 가까우니 걱정할 것 없고 숙박은 미리 예약하고,
( 아들애가 한 달에 두 번씩 숙박은 미리 예약해 주니 감사~^^ )
그곳에 도착해서 맛집 찾아다니며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 두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월곶이라는 곳을 찾게 된 이유는 오이도를 가려다 예약해 준 숙소가
오이도와 소래포구 중간에 위치한 월곶이라는 포구였다.
그곳에 머물면 소래포구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여서.....
이곳은 우리 식구 넷이서 오이도 갔었던 일 제외하곤 처음 오는 곳이라 더 설레였다.
내가 어릴 적 둘째언니가 신천리에 사셔서 매년 형부 생신 때마다
새벽부터 엄마가 인절미 만들어 머리에 이고 지고 자주 다녔던 추억이 있어 생소한 곳은 아니지만,
지금 많이 발전한 신천동을 생각하면 예전에 신천리는 전혀 상상도 안 된다.
그 시절엔 농사를 짓던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형부 생신 다음 날이 동네 어르신 생신이어서 그 집에 가서 아침을 융숭하게 대접 받았던 기억도 있다.
시골 인심이라는 게 이웃들을 불러서 함께 나누는 정다운 문화가 있었기에... (지금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첫날엔 이제 막 개업한 깨끗한 숙소에 여장을 풀고,
회정식으로 저녁을 먹으며 소주도 한 잔!! 크으~^^ (이게 인생의 낙이지...)
시원한 포구를 걸으로 운동하였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대단지 아파트를 보면서 연신 꺄악~@!!
' 저 많은 집에는 누가 누가 살고 있을까? ' 그래도 아직 집이 부족하다니...
강아지를 데리고 운동 나온 시민들과 가족들끼리, 연인끼리 다정하게 걷는 사람들~~
그 중에 우리 부부도 당당한? 일원이 되어 함께 걷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자니
이곳으로 이사를 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날 소래포구로 이동하니 예전의 그 곳과는 전혀 다른 현대화 된 건물과 깔끔한 시장 풍경에 놀랐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었고 펄떡이는 싱싱한 해산물들이 입맛을 돌게 했다.
시장 안 생선구이집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시장 곳곳을 더 둘러보고 다녔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하룻밤이 또 내일을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어 줄 테니....
아름다웠던 추억에 감사하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두 주 후,
이번에는 수원쪽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설레는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원은 잘 알려진 것처럼 조선의 22대 왕이었던 정조와 인연이 깊은 도시이다.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으로 옮기고, 화성을 쌓고,
궁극적으로는 수도의 천도를 꿈꾸었던 정조의 흔적이 수원 곳곳에 남아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어도 수원에 갈 일을 없었기에 화성행성과 유명한 재래시장들을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주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여행이라 어떤 곳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수원 화성의 관문은 남문, 즉 사통팔달을 의미하는 팔달문이다.
팔달문 주위에는 정조 때 특혜를 받은 상인들이
성내시장, 성외시장, 우시장 등이 활발하게 열렸다.
마침 장마철이라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우리들의 열정은 말릴 수가 없었다.
숙소가 팔달문 근처라서 이동을 하고 그곳에서 가까운 시장을 먼저 돌아보기로 하였다.
영동시장, 지동시장, 팔달문시장. 남문시장, 미나리깡시장, 못골시장 등등
( 미리 공부를 하고 찾아갔지만 전혀 그럴 필요도 없었다. ㅎ)
수많은 시장들이 팔 벌리면 닿을 거리에 옹기종이 모여 있어서 둘러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의류만 파는 시장, 먹거리만 취급하는 시장, 생필품만 파는 곳,
한복과 포목점들이 있는 시장 이런 식으로 품목을 정해서 나누어 놓았다.
마치 커다란 남대문 시장을 여러 개 쪼개놓은 시장들을 한 군데 다 모여 있는 셈이다.
유명한 수원 통닭거리도 지나고 영동시장 2층에 정조가 어머니에게 대접했던 죽을 판다는데 다 먹어보진 못했다.
생각보다 빨리 한 바퀴 돌아보고 숙소에 도착하니 체크인 시간이 아직 한 시간 남았지만,
인상 좋은 사장님은 비가 와서 장사가 안 된다며 얼리 체크인을 해주셨다.
수원하면 무엇이 유명할까? 수원하면 갈비, 갈비하면 수원이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팔달구청 뒤에 이름난 갈비집을 찾아가 저녁을 먹고, 그리도 궁금했던 화성행성를 찾았다.
65세 이상이면 무료 입장???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무료 입장으로 ㅋㅋ
( 나이가 많아 무료 입장인 것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야간 개장으로 반짝이는 화려한 불빛들이 우리를 먼저 반겨줬다.
우산을 받쳐들고 철벅대며 어두침침한 행성을 돌아보고
정조대왕이 머물던 곳에서는 그 효심에 잠시 숙연해지기도 하고,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정조대왕 일가의 비애가 느껴지기도...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주는 간단한 조식으로 때우고,
주위에 한옥을 개조한 고즈녁한 한정식 집에서 정갈한 식사를 하고, 어젯밤 미리 보아 둔 박물관을 찾아갔다.
정조대왕 행성 행렬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
성대하게 잔치를 베푼 사진도 있었다.
이런저런 지식도 얻고 영상도 보면서 이번 여행이 내가 생각해왔던 것 보다 훨씬 더 보람있었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때 그 상황을 이해하고 영조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애틋했을까 하는 연민도 생기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영조가 명명한 '사도' 라는 뜻이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한다' 는 뜻이었다고 한다.
애비의 찢어지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며, 어쩔 수 없이 그리 할 수 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박물관 안 찻집에서 커피 한 잔과 푸짐한 뒷얘기와 함께 잠시 쉬어가며...^^
행복했던 이번 여행을 정리하였다.
짧지만 강렬했던 인상을 남겨준 이번 여행이 내 삶의 여유와 너그러움을 남겨준 것 같아 참 좋았다.
8월에 홍련, 백련이 만개해 풍경이 한 편의 서정시처럼 수려한 전주의 덕진공원과
미스터 트롯 2에서 외모와 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인상적이었던 박지현의 고향인 목포로 떠날 예정이다.
그의 매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시원한 활어 보이스가 장점이다.
커다란 입을 한껏 벌리고 내지르는 폭발적이고 시원한 음색을 가진 멋진 가수다.
그의 매력에 푹 빠진 요즘, 한국의 프랭크 시나트라 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앞으로 조용히 응원하며 두고두고 지켜볼 일~
목포하면 유달산과 이난영 시비도 찾아볼만 하다.
짧아도 3박 4일의 여유로운 일정이면 더 좋겠지~
전주 덕진공원 근처 한정식집이 생각난다.
그곳에서 모주 한 잔으로 부부의 따뜻한 시간들을 채워가리라 마음 먹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 여행지로 영월과 통영과 (한국의 나폴리) 여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한 달 살기도 꿈꾸고 있다.
인생은 지금부터.... 쭈욱~~
고고씽!!!
행복은 가까운 곳에서 우릴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항상 멀리 있는 뜬구름을 잡으려고만 하는 것일까?
첫댓글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국내여행도 많이 다니세요.
힘내라! 나의 오늘 그리고 내일 ^*^
ㅎㅎ
건강할때 국내든 국외든 욜씸히 다니세요
나중에 다리에 힘빠지면 가고파도 못간담니다
@이화종
수원 화성을 둘러보아 정말 좋은 시간이였어요.
늘 가보고 싶었는데....
살면서 항상 뭣이 중헌지 생각해보고 살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