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래길 15코스 구두산 목장길이야기입니다.
남해노량선착장에서 시작하는 구두산목장길은 6,6km에 약 3시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구두산목장길은 1973년 개통한 남해대교로 인해 해태에서 북쪽에서는 임진각 남쪽에는 남해각이란 숙박과 커피숍을 오픈했다. 그런 남해각이 남해대교의 명성과 같이 시들해지고 2008년 방치되다가 최근에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남해대교에서 사람들이 추억으로 찍은 사진들 그리고 남해대교에 얽힌 사람들의 기억을 영상으로 또 벚꽃이 만발하는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한 고샅길,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삼고 설치 된 바람의 흔적이란 조형물들 그리고 남해를 주제로 한 조각들을 설치하고 사람들을 추억의 날로 데려다주는 장소로 탈바꿈한 남해각을 지나고 남해대교를 정말 잘 조망할 수 있는 노량공원을 지나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산 정상부에 가면 양떼목장이 두 군데가 있다.
해설사를 하면서 참 다양한 분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던 분 중에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참 사장님과의 만남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남해금산을 안내하게 되면 늘 ‘조선태조기단’을 안내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곳으로 가려고 하면 ‘그냥 간걸로 하겠습니다.’ 하고는 그곳을 가기를 꺼려한다.
경사진 계단을 백 개쯤은 걸어야하는 곳에 있기에 보기만 해도 싫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참 사장님은 그 조선태조기단에 얽힌 이야기를 먼저 듣고는 가보자고 했다.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많습니다.” 했더니 “그래도 이성계장군이 와서 기도를 했던 곳인데 꼭 보고 싶습니다. 해설사님이 갈 수 있으면 저도 갈 수 있습니다.”하여 나는 너무도 신이 나서 모시고 갔었다. 신이 난 김에 오며가면서 우리나라 역사이야기나 인물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해설사말에 깊이 공감해주고 감탄하는 면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해설을 하는 것 보다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분이 가신 뒤 어느 날 02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스팸인 줄 알고 받지 않았다. 그런데 뒷날 모르는 핸드폰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이참 사장님의 아내라고 하면서 남해 가서 너무 고마워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서 대신 감사전화를 하라고 하여 전화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온 전화를 알아봤더니 한국관광공사전화번호였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대한민국요리를 좋아하고 마늘요리, 고춧가루를 좋아해서 당신이 직접 재조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한다고 하면서 고춧가루가 든 병을 하나 선물로 주셨다. 지금도 우리 집에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남해마늘을 자랑했더니 마늘도 참 좋아하신다하여 마늘을 사서 보내드렸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난 뒤에 다시 남해를 찾으셔서 구두산양떼목장을 관광지화 하기 위해 오셨다. 너무 반가워 구두산양떼목장으로 찾아가서 만나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참 사장님은 구두산양떼목장에서 보이는 남해바다에 감탄하면서 바라보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인물 중에 남명 조식을 참 좋아한다던 독일사람으로 귀화한 이참 사장님도 반해서 다녀갔던 구두산양떼목장을 지나고 설천면 행정복지센터까지 걷는 길 남해바래길 15코스 구두산목장길이 남해에 있고 그 길에서는 독일사람으로 대한민국에 반해서 귀화한 이참 이란 분의 이야기도 숨어있다. 여고2학년 때 전혜린이 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너무 인상적이라 꼭 독일에 가 봐야지 했는데 우리남해에는 독일마을도 있고 독일사람으로 귀화한 이참이란 사람이 남해를 사랑한 이야기들도 있다.
남해금산 조선태조기단의 바위에 기대어 서서 기가 느껴진다고 하시던 키 큰 이국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알면 실천하라는 남명의 철학에 반하고 남해 구두산양데목장에서 남해바다를 보고 감탄하던 중절모를 쓴 이참 사장님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독일사람도 반해서 감탄하던 구두산양떼목장을 지나는 구두산목장길이 남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