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_-... 오늘 모두들 소풍을 다녀왔겠지...
오늘 아침 기상시간은 9시경... 남지웅이랑 같이 일어났건만, 조금더
쉰다는 생각에 누워있다가 큰 봉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저의 생활 거주지는 망미 1동 884-1번지 망미제일교회내 전산실
입니다. --> 참고로 이곳은 전산실 뿐 아니라 새신자 접대실 외 여러
모임 장소로 이용되고 있지요..
어제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작업을 하고 새벽 2시경?? 잠을 청했습니다.
늦게 잔탓도 있었지만, 근래에 거의 새벽4,5시에 자는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근 2주일간 4시간도 채 안되는것
같습니다. 근래에 벌린 사업때문에 바쁜것도 있고 이것저것 해야할것이
우찌 그리 많은지.. 에공.. 여하튼, 오늘은 정말 소풍의 기대에 젖어
일어나려 했건만, 조금 더 쉰다는 생각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있던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왠일인지 수요일오전부터 여전도회가
모여서 기도회하고, 말씀보고, 찬양하고 뭐... 그런 소리들이 왁자지껄
들리더라구요.. 그때 당시 저의 상태는... 한마디로... 메롱였슴다.
제트비행기가 지나간듯한 헤어스타일, 부시시한 부워있는눈, 런닝에
추리한 반바지 흐트려진 방안의 분위기..(이곳은 주일이면 정말 깜쪽같이
변하죠..) 누가 보면 완전 폐인과같은 모습이었죠... 결심했습니다.
"문을 잠그고 나가지 않으리라" -.-+ 불도 모두 꺼버리고 아무도 없는것
처럼 보이기위해 문도 다 잠궈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깜깜한 방안에
그냥 누워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점점더 가까워지는
집사님들의 수다소리와 발자욱 소리에 심장이 멎는것 같았습니다..컥컥.
마침내 "덜커덩"... 문이 잠긴걸 감지한 한 집사님이 "어.. 문이 잠깄다"
그리곤 1,2 분뒤 다시 "덜커덩"... "글네.."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철컥, 철커덩... 끼이익... "
어허허허허허헉.... 사무실에서 열쇠를 받아와서 여는 소리였습니다.
(다행이 제가 자는 방과 전산실은 문하나로 가려져있는곳입니다.)
그러더니 왁자지껄 떠들면서 집사님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심장 박동수가 두배는 된것 같았습니다.
그때 제가 할수있는것은 그냥 이불로 몸 전신과 얼굴까지 덮어버리는것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있는 방문을 여는건 이젠 시간 문제입니다...
여기엔 시건장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밀기만 하면 저는 거의 폐인의
모습으로 이불을 끝까지 끌어올린채 누워있는 괴이한... 흑흑... 모습이
모든 집사님들께 공개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때 실낫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집사님이 외쳤습니다.
"야.. 여기 너무 냄새가 많이난다." "이거 머꼬?? 빵아니가?"
"남자아들만 몇이 사니까 그런갑다." "아이고,,, 갑갑해라이..."
"여서 몬있겠다.." "나가자 나가자"
아... 저는 그때 처음 주님을 만난 구원의 감격과 같은 감격을 다시
맛볼수있었습니다.. ㅜ.ㅜ
그러면서 한두명씩 집사님들이 나갔습니다. 그 때 당시 시간이 11시30분
쯤 되었을겁니다.
그러고선 완전히 인적이 끊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다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엔 목사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책장이요?" "가만보자, 전산실에 놓을곳이 있겠나?" "잠깐 보입시더."
다시 문이 열리고 급기야 제가 자고있는 방문도 열려버렸습니다.
저는 이불을 끝까지 올리고 숨을 죽이고있었고 목사님과 한 집사님의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여기도 놓을곳이 없네요..." "으잉?"
"아이고,, 민섭이 아직도 자네요.." "어제도 늦게까지 작업했는갑다"
그러시면서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
이렇게 갖혀있었던 시간이 2시간 정도 되었던것 같습니다.
가고싶었던 소풍은 시간 초과로 이미 물건너 가버리고... 교회에서
저의 이미지는 이제 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부디... 그 집사님과
목사님이 긍휼을 베푸셔서 그런 저의 모습을 다른 분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만이 남아있을뿐입니다...
아직도 의문인것은 어떻게 목사님께서는 이불을 끝까지 끌어올린
알지못하는 한 시체와도 같은 물체가 "민섭이.." 라는 것을 그렇게
단언하셨을까요.. 같이 사는 민혁이라는 친구도 있고, 근래에 자주
같이 살았던 지웅이라는 녀석도 있는데 말이죠... 궁금할따름입니다.
소풍을 참석한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ㅠ.ㅠ
오늘은 정말 괴로운 시작을 한 하루였습니다...
깨달은것은 이제 게으름 피우면 안된다는 것이죠.. 흑흑...
모두들 오늘 소풍은 잘 다녀왔겠죠? 에고.. 저는 아직도 교회랍니다.
늦게나마 가려고 했더니 이미 다 헤어지는 분위기라 그러더군요..
학교에서 만납시다~ ㅃ ㅏ ㅇ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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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적 이
소풍소풍... 아~~~ 정말 가고싶었었다...
민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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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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