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적혈구에는 혈색소(헤모글로빈)라고 하는 산소운반에 아주 중요한 단백질이 있는데, 혈당이 상승하면 혈액 내의 포도당 일부가 혈색소와 결합하게 됩니다. 이렇게 포도당과 결합된 혈색소를 당화혈색소라고 하며 헤모글로빈 에이원씨(HbA1c)라고도 부릅니다. 정상 적혈구의 수명은 약 120일이며 우리 몸 안에서 매일 일부의 적혈구가 파괴되고 있고 반면에 비슷한 양의 새로운 적혈구가 만들어져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번 포도당과 결합되어 당화혈색소(HbA1c)가 만들어지면 그 적혈구는 수명이 다 되어 분해될 때까지 당화혈색소를 가지고 있게 됩니다. 혈당이 높은 채로 오랫동안 계속되면 적혈구 내에 있는 당화혈색소의 양도 증가하게 되지요. <혈당검사>가 매일매일 피 속의 당분이 얼마만큼 있는가를 알아보는 검사인 반면에 <당화혈색소>는 평균 8주간의 혈당치를 반영합니다. 공복시의 혈당치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시간 이상 금식하여야 하고 식후 혈당치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보통 식후 2시간에 채혈하여 검사하지만 당화혈색소는 식사시간과 관계없이 채혈하여 검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더욱이 당화혈색소는 비교적 장기간의 혈당치를 반영하므로 최근 수개월동안 당뇨병이 치료에 의해서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로도 이용됩니다. 당뇨병의 치료목표는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며 당뇨병이 조절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빈번한 혈당 측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혈당을 자주 측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당화혈색소검사를 이용하면 한 번 측정으로 혈당의 평균치를 알 수 있으므로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유무를 쉽게 판정할 수가 있습니다.
당화혈색소치가 아주 높으면 당뇨병 치료가 잘 안되고 있는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으며 따라서 더욱 엄격하게 식사를 조절하거나 또는 인슐린의 용량을 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뇨병의 조절 지표로서 공복시와 식후 혈당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당화혈색소의 정상화까지 고려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미국당뇨병협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 권고하는 당뇨병의 혈당조절목표를 보면, 공복혈당 80-120 mg/dl, 취침 전 혈당 100-140 mg/dl 그리고 당화혈색소(HbA1c) < 7%로 되어 있으며 이런 혈당의 기준은 대개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한 것입니다.
당뇨환자가 혈당조절을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4회(아침 식사전, 점심식사전, 저녁식사전, 취침전)정도 자가혈당측정을 해야하며, 철저한 혈당조절을 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한 자주 자가혈당측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2-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공복혈당(FBS)과 식후 2시간 혈당(PP2)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당뇨관리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에는 다소 달라지기도 했지만 우리의 의료현실에 비추어 볼 때 자가혈당측정을 제대로 열심히 하는 환자가 드물고 자가혈당측정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외래에서 2-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해보는 것도 당뇨병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공복혈당(FBS)과 식후 2시간 혈당(PP2) 둘 다 측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습니다. 미국당뇨병협회의 권고에 의하면 공복혈당과 취침전 혈당을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공복혈당(FBS)와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식후 2시간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의 기원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경구당부하검사에서 당부하 후 2시간째 혈당을 당뇨병의 진단기준으로 정했던 관행이 계속해서 당뇨병의 치료목표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가끔씩 혈당검사에서 공복혈당(FBS)이 110 mg/dl인데 당화혈색소(HbA1c)가 9.0%로 높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당화혈색소(HbA1c)가 더 의미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환자가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할 시기가 다가오면 식사조절, 약물 복용, 인슐린 주사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여 검사 당일 공복혈당이 정상 수준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8주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HbA1c)는 환자가 갑자기 식사를 조절하고 약물 복용과 인슐린 주사를 제 시간에 맞춰 하며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크게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복혈당(FBS)이 잘 조절되고 있는데 당화혈색소(HbA1c)가 높다면 이 때에는 식후 혈당의 조절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런 경우에 식후 2시간 혈당(PP2)검사가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 당화혈색소에 관한 묻고 답하기 >
☎ 당화 혈색소가 어떤 원리에 의해서 측정이 되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3개월간의 수치를 알수 있다고 하는데 만약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저혈당에 자주 빠진다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어떻게 되는 건지요. 자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적혈구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의 피가 붉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 적혈구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소를 운반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이 적혈구 안에 무수히 들어 있는 헤모글로빈(=혈색소)때문입니다. 이 헤모글로빈은 일종의 단백질인데 쉽게 말하면 아주 작은 고기덩어리라고 할 수 있죠.
당화혈색소는 마치 고기덩어리에 밀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상상하면 됩니다. 즉 밀가루를 당으로 생각하면 되지요. 정상인의 경우 당과 같은 귀한 에너지원을 헤모글로빈에 묻혀 놓을 여우가 없기 때문에 6%이하의 선택된 헤모글로빈만이 당을 묻여가지고 다닌답니다. 하지만 당뇨병과 같이 혈액 속에 당은 넘쳐나는데 세포에서 당을 사용하여 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채이는 것이 당인지라 조심성없는 헤모글로빈은 다 당을 묻혀가지고 다니겠죠? 그래서 당화혈색소는 혈당이 높다는 것을 일차적으로 반영해 줍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는 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우리가 어떤 아이를 맞났는데 버릇이 없으면 저애가 오늘 기분나쁜 일이 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애 가정환경이 엉망인가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적혈구의 평균수명은 120일입니다. 그리고 당이 한 번 올라간 다고 해서 순식간에 적혈구안의 헤모글로빈들이 당으로 뒤집어쓰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당을 묻히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적혈구 안에 당을 묻히고 다니는 헤모글로빈이 많다는 뜻은 오랜 세월동안 혈당치가 높아서 당에 오염된(?) 헤모글로빈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 당뇨병에 진단 된 분들 중에는 자신은 바로 얼마 전까지는 정상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충격을 받아서 혈당이 올라갔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때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보아서 높다면 이 분은 1-2개월 전부터 혈당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또 당뇨병으로 진단되어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 진찰실에서 잰 혈당이 높자 평소에 혈당조절을 잘 하고 있었는데 오늘 오면서 단 것을 먹어 혈당이 높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만약 측정한 당화혈색소가 높다면 이것은 이분은 평소에 혈당조절을 잘 못하고 계셨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치는 3-6%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대개 6% 이상인데요 당화혈색소가 6-7% 수준을 유지하고 계시는 분은 아주 혈당조절을 잘 하고 계신 분들이구요 7-8% 정도면 보통으로 혈당조절을 잘 하고 계신 분이고 8%가 넘어서면 일단 요주의 인물이 된답니다. 한 예로 이전에 당뇨병을 가지고 있던 환자가 임신을 했을 경우 당화혈색소치에 따라 기형아 발생률이 어떻게 달라지는 가를 알아본 연구가 있었는데요 임신 첫 3개월 때 당화혈색소가 7%이하였던 임산부는 기형아 발생이 없었고 7-8.5% 사이에서는 3.4%, 8.5% 이상에서는 22.4%의 기형아 발생률을 보였답니다.
당뇨병환자에서 혈당조절이 얼마나 중요하며 또 당화혈색소가 얼마나 잘 혈당상태는 반영해 주는지 알려주는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하나 당화혈색소를 최소한 8% 이하로 조절합시다. 그리고 조금만 노력하면 7%이하도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이상의 내용은 '당뇨인의 쉼터'에 게재된 글로, 당올다 가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샬롬(^_^)이 일부 편집, 가필하여 올렸음>
그런데 회원정보란을 보니 님께서는 주로 인슐린을 투여하여 혈당을 조절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엄격하게 조절하시다가 저혈당의 위험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현재와 같이 열심히 혈당조절하는 한편 반복되는 저혈당의 위험에도 충분히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우리 몸은 매우 정교해서 혈액내 포도당 농도를 대체로 70~160mg/dl 사이에서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혈당이 내려가면 췌장의 알파세포에서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정상상태로 조절하고 반대로 혈당이 올라갈 때는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을 내려주도록 센서화 되어 있습니다.
정상인들은 과식이나 절식을 해도 정상혈당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설령 잠시 벗어났다 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상태로 되돌아가는 복원력이 강합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이러한 자동조절 장치에 장애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병이므로 혈당의 오르내림에 정해진 원칙이 없으며 복원력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따라서 고혈당 못지않게 저혈당 관리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고혈당증이 장기간 우리의 혈관을 공격하여 각종 합병증을 발병시키는 위험을 준다면, 저혈당증은 순간적으로 '저혈당 쇼크'를 일으켜 짧은 시간 내에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첫댓글 답변정말감사합니다.. 너무자세해서 정말 잘읽었어요^^ 너무너무감사!ㅋ
그런데? 저는 4정도나왔는데? 조운거죠?
그렇습니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4~6% 사이에 있다고 볼 때, 님의 4% 수치는 지극히 정상상태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앞으로도 이 상태에서 계속 관리해 나가시면 합병증의 위험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예단됩니다.
그런데 회원정보란을 보니 님께서는 주로 인슐린을 투여하여 혈당을 조절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엄격하게 조절하시다가 저혈당의 위험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현재와 같이 열심히 혈당조절하는 한편 반복되는 저혈당의 위험에도 충분히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감사합니다..ㅋ 조절은 한다고하는데 가끔저혈당이많이오네요!! 더욱더열심히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샬롬이항상조운말정말감사합니다..한가지더물어보겠씁니다. 저혈당이 오는게나쁜거인가요?? 아니면 저혈당으로 인하여 쑈크상태 까지간다고해서 위험 한건가요??궁금합니다
우리 몸은 매우 정교해서 혈액내 포도당 농도를 대체로 70~160mg/dl 사이에서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혈당이 내려가면 췌장의 알파세포에서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정상상태로 조절하고 반대로 혈당이 올라갈 때는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당을 내려주도록 센서화 되어 있습니다.
정상인들은 과식이나 절식을 해도 정상혈당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설령 잠시 벗어났다 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상태로 되돌아가는 복원력이 강합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이러한 자동조절 장치에 장애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병이므로 혈당의 오르내림에 정해진 원칙이 없으며 복원력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뇨환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혈당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줘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됩니다. 식사조절이나 운동요법, 약물요법(혈당강하제 복용이나 인슐린 투여 등)은 모두 이같은 인위적 조절장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고혈당 못지않게 저혈당 관리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고혈당증이 장기간 우리의 혈관을 공격하여 각종 합병증을 발병시키는 위험을 준다면, 저혈당증은 순간적으로 '저혈당 쇼크'를 일으켜 짧은 시간 내에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정말감사합니다.. 샬롬님은 당뇨에대해서 박사이신거같군요!!ㅋㅋ으음!!대단합니다.^^저도빨리 당뇨에대하여다알았으면좋겠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