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축구가 말하는 것>
송길원 목사뜬끔없다 할지 모른다.
그런데 왠지 조기축구를 보고 있노라면
교회의 ‘어떤’ 모습이 보인다.① 감독과 코치가 없다.
-모두가 코치가 모두가 감독이다.
② 훈련시간이 따로 없다.-
-게임이 곧 연습이다.
③ 엔트리가 아침에 결정된다.
-일찍 나타나는 사람 순서다.
④ 연봉이 없다
-오히려 회비를 내야 한다.
⑤ 선수들끼리 ‘형님, 아우’로 똘똘 뭉쳐있다.
-행님을 위해 공을 찰 때가 많다.
⑥ 공짜인데도 관중이 없다.
-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해 코빼기도 안 보인다.
오히려 원성만 자자하다.
⑦ 마치고 나서 꼭 밥과 함께 술을 마신다.
안주는 삼겹살이다.
-그들은 먹기 위해 공을 찬다.
그래서 배불뚝이들이 많다.
⑧ 그들은 모두가 자신이 공을 잘 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으로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한다.
⑨ 뻥이 세다.
-항상 호나우도와 놀고 지단과도 친구다.
그래서 공도 ‘뻥~’찬다.
⑩ 이런 말을 들으면서 버럭 성질을 내면
진짜 조기축구회원 맞다.
그들은 불뚝 성질이 있다.나의 결론은 이것이다.
축구는 ‘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보아야 한다.
공을 쫓아다녀서도 안 된다.
공이 갈 곳을 향해 이미 뛰어야 한다.
그리고 공은 세게 찬다고
2점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골문을 통과하면 된다.
힘 빼라는 말이다.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