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귓가에 영민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무거운 짐도 아랑곳 하지않고 뛰어서 택시를 잡아탔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민이도....... 영민이도........
모두 손에서 놓아버렸다.
나에게 남은 거라고는 죽어버린 마음과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 뿐이었다.
*헤어짐의 문앞에서..*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내가 갈곳이라고는 아무데도 없었다.
이제 더이상 샘이에게 폐를 끼칠 순 없었다.
내키진 않지만 호텔에 짐을 풀었다.
왠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 내가 민이의 부인인걸 알아보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울기만 했나보다.
정신을 차리고 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아 나야......."
"뭐야? 왜 전화했어?"
"아직 다 못한 말이 있어서....
오늘 시간 괜찮니? 너 일끝나고 좀 볼 수 있을까?"
"2시간뒤에 '그린'에서 봐!"
부은눈을 감추려 썬그라스를 쓰고는 옷을 차려입고 법원에 들렸다 약속장소로 향했다.
내가 '그린'에 도착했을 때..........
이미 민이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왔네........"
"할 말만 빨리해!"
"이거........"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민이는 말없이 서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만 있다.
"내껀 이미 도장 찍어놨어!
니 도장만 찍어서 제출하면 돼!"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않는 민이.......
서류를 집어드는 민이의 손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영민이는 잘 있지?
많이 울거나 어디 아프진 않지?"
"신경꺼!"
"그래.... 니가 다 알아서 잘 해줄꺼라고 믿어......."
"이제 할말 다 한거지?"
"민아........... 나........ 프랑스 가........."
"프.프랑스?"
"응..... 이젠 부모님하고 같이 살려고.......
이젠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졌으니까......."
"언....... 언제 가는데?"
"일주일 뒤에.....
거기서 다 잊고 다시 시작해 보려고.......
그러니까 너도 나 다 잊고 새로 시작해!!!"
"........."
"그동안 미안했어.......
모두 다, 전부 다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민아.......
나 용서해 줄래?"
"..........."
"그래..... 용서하기 힘들면 할 수 없지...
그렇게 내가 밉니?
니가 원하는 데로 다 해줬는데, 내가 영민이까지 포기했는데 아직도 내가 밉니?"
"..........."
"나 이제 그만 가야겠다.
민아............ 꼭 행복해져야해............."
자꾸 썬그라스 밑으로 눈물이 흘러 버릴것 같아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데 민이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또야............
넌 항상 그런식이야........."
"뭐라구?"
"넌 항상 그런식이라고.......
나에게 시간도 주지않고, 변명조차 할 기회도 주지않고 넌 언제나 그랬어......"
"민아......."
"내가 원하는데로 해줬다고?
내가 원하는게 뭔데?
니가 도대체 뭘 해준건데?
그냥 날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말해!
행복해 지라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로 날 위로하려 들지말고!!!"
"민아 난......."
"이제 겨우 내품에 널 잡아뒀는데.......
또다시 내 눈에서 사라져 버리겠다고?
이젠 나도 영민이도 다 필요없다는 얘기야?
미안하다면서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넌 내가 그렇게 싫은거니?
도저히 참아낼 수 없을만큼?"
"난 니가 무슨말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
"모르겠지..... 넌 알려고도 안했으니까!
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떻게 살든 아무 상관 없잖아?"
"민아..... 무슨 소릴 하는거야....."
"됐어...... 그만하자........
어차피 다 끝난 일이니까........."
힘없이 이혼 서류를 집어들고는 돌아서서 나가버리는 민이........
난 그 후로도 한참을 멍하니 그곳에 앉아 있다가 눈에 보이는 어느 술집으로 들어갔다.
머리속이 너무 복잡했다.
(도대체 민이가 한 말이 무슨 뜻일까?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그런말을 한거지?)
복잡한 생각들을 밀어내고자 계속 술을 마셨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더 뚜렸해져만 갔다.
혼자서 소주 2병을 급하게 마셔버리자 심하게 취끼가 돌았다.
취해서 대담해 져버린걸까?
아님 마음이 약해진 걸까?
나도 모르게 집앞에서 벨을 누르고 있었다.
*용서*
현관문을 열어주는 민이의 모습도 나처럼 조금 취한것 같아 보였다.
나를 보자 눈빛이 슬퍼지는 민이.....
"무슨일이야?"
"아까 얘기를 다 못한거 같아서.......
나 좀 들어갈께!!!"
멍하니 서있는 민이를 밀치고 집안으로 씩씩하게 들어와 영민이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영민이가 보이지 않았다.
"영민이 어딨어?"
"민희가 데리고 내려갔어.
내가 집에 없는데 어떻게 영민일 혼자놔둬....."
(그렇지............... 민이 동생이 데리고 갔구나.......)
"하지 못한 말이라는게 뭔데?"
"술 마시고 있었나보네?
우리 간만에 같이 술이나 마실까?"
식탁에는 민이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는 잔을 하나 들고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내 잔과 민이의 잔에 술을 따랐다.
"뭐해? 빨리와!
우리 술한잔 하면서 얘기하자!"
내 말에 민이가 순순히 자리를 잡고 앉는다.
쓴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그 술처럼 쓴 말을 내뱉는다.
"너 아까 나한테 했던 말이 뭐야?"
대답 대신 단숨에 술을 들이키는 민이........
"니가 원하는건 뭔데?
니가 원하는게 내가 떠나주는거 아니었어?
사라져 달라면서, 나보고 나가 달라면서!!!"
"내가 원한일은 아니었어.
그건 니가 원한 일이지!!!!"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넌 집에 들어도지도 않고 밖에서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나보고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
내가 보기 싫다면서........
사라져 달라고 했잖아!!!!"
"니가 날 힘들게 했잖아!
니가 날........... 사랑하지 않았잖아!!!!!"
"니가 어떻게 알아?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신해?"
"날 버렸으니까........
너무나도 쉽게 날 떠났으니까......."
"내가 쉬웠을 꺼라고 생각하니?
널 떠나는게 내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니가 그때 날 떠나면서 했던 말 하나도 잊지 않았어!
연예인이라서 만나 본건데 생각보다 별로더라,
솔직히 너란 애 연예인이란거 빼면 별로 볼것도 없다,
아주 지긋지긋하고 질렸다,
내가 너한테 해준거라곤 같이 자준거밖에 없다........
등,등,등 그날 했던 그 모든 말들을 아직도 잊을 수 가 없어!"
"그건....... 내가 그때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건........."
"변명거리를 찾지마!!!
그 어떤말도 니가 그때 한 말들을 합리화 시킬 순 없을테니까!
그리고 그날 넌 내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날 떠났잖아?
나에겐 한마디도 하지 않은체........"
"미안해...... 미안해 민아.......
너한테 미안하단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단 말 하려고 온거면 이제 그만 가라!
할얘기 다했으니까 이제 그만 가!!!"
"아직 한가지 더 물어볼 말이있어......."
"뭔데? 빨리 물어보고 가!!!"
"내가 떠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건 무슨 소리야?"
"........."
"응? 말해줘!
니가 원하는건 내가 떠나는게 아니라면서.......?"
"..........영민이 때문에........
내가 말했잖아!
나처럼 영민이가 엄마없이 자라는게 싫어서 그랬어!"
그런거였니?
바보같이........ 난 또 무슨 상상을 한거니..........
그럼 그렇지...........
아직도 민이가 날 사랑할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다른 여자를 만나지도 않았겠지.........
"응.... 그런거구나......
미안해....... 정말 내가 이기적인 엄마인지 몰라도 내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더는 못견딜 것 같아.
나도 영민이 한테 잘못하는 거 알아.
근데.........
아무튼 내 몫까지 영민이에게 잘해줘.........
음.... 이제 나 가야겠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는 내 몸이 순간 비틀거리자 재빠르게 일어나 나를 부축해 주는 민이.......
"괜찮아, 괜찮아!
나 안취했어 괜찮아!
나오지 마! 내가 문 닫고 나갈께!!!"
나는 그대로 서있는 민이를 뒤로하고 비틀거리며 집을 나섰다.
(잠깐....... 한가지만 더......)
순간 문득 떠오르는 의문에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다시 집 벨을 눌렀다.
벨소리가 들리자 마자 문을 열고 나오는 민이의 얼굴이 잠시나마 화색이 도는건 내 착각일까?
"무슨일이야?"
"어? 어........어. 참 열쇠!!!! 열쇠를 내가 가지고 가서.......
이거 돌려 주려고.........."
가방안을 뒤적거려 찾아낸 열쇠를 돌려주자 민이의 얼굴에 다시 그림자가 기운다.
"그럼 잘가라......"
문을 닫아 버리려 하는것을 손으로 막고는 끝내 물어보고 만다.
"잠깐........ 딱 한가지만 더 물어보고 갈께!!!"
"뭐?"
"내가 가길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 니 눈에 보인 슬픔은 뭐니?
그렇게 미운 내가 널 놓아주는데 지금 이렇게 혼자 술마시면서 힘들어하는 니 모습은 뭐니?"
"그건........"
"그래, 그건 뭐니?"
"말했잖아! 영민이 때문이라고..........
너란 애 때문에 나중에 아파할 내 아들 영민이 때문에 그래......."
(이 바보 멍청이 정혜인!!!
그걸 물어봐서 꼭 저 소릴 들어야 했니?
너무나 뻔한 소린데 그 소릴 꼭 들어야 했니?)
"어.......어...........................
진짜 가야겠다.....................
이제 정말 안녕이네..............
민아....................................
안녕...................................."
끝내 흘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끝내 민이에게 보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미 고장나 버린 눈물샘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바보처럼 안녕이란 말을 내뱉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려버리고 마는 순간,
마지막 자존심 조차 지키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챙피해서,
민이의 눈을 마주 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을 쳐 버렸다.
쫒아올 리도 없는데 황급히 엘리베이터에 타고는 떨리는 손으로 1층을 눌렀다.
'8층', '7층','6층'.........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목놓아 울어버렸다.
'1층'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쭈그리고 앉아 울고있는 나에게 집중되어 있자 나는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무작정 걷기 시작하는데 몇 발자국도 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는 벤치에 쓰러지 듯 앉아버렸다.
사람들이 왜 죽음을 결심하는지 이제는 정말 알 수 있을것 같다.
정말 '쿨' 하게 민이를 보내줘야 하는데........
왜 맘처럼 쉽게 되지가 않는건지........
'푹' 숙였던 얼굴을 들고 일어서려는데 민이가 앞에서 떡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백*
"나 갈꺼야..... 시끄럽게 안할꺼야.......
그냥 좀 어지러워서 앉아있던거 뿐이야.......
지금 갈께.... 걱정하지 마..............."
"혜인아..... 가지마라........
나 두고........... 가지마라............"
"응? 뭐라구?"
"나 버리지 말라고.............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또다시 나 버리지 말라고..........."
(내가 잘못들었나? 혹시 환청인가?)
"민아.... 나 안되겠다.......
너무 취했나봐....... 자꾸 환청이 들려서......
그만 가야겠다. 너도 어서 들어가........"
돌아선 내 등뒤로 민이의 따뜻한 품이 느껴졌다.
"혜인아..... 나 또 버리고 갈꺼야?
또 사라져 버릴꺼야..................?"
오.........하느님 지금 제가 듣고 있는 소리가 사실인가여?
지금 제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제가 꿈속에서 조차 그리고 바라던 민이의 품이 맞는건가여?
"민아..........."
"아무말도 하지말고 내 말 들어줘........
니가 나 좋아하지 않는거 알아. 아니 싫어하고 있는거 알아.....
그렇지만 나 이제부터는 심술 안부릴께.......
다른여자 만나는거, 늦게 들어오거나 안들어 오는거, 너에게 쌀쌀하게 대하는거 나 다 안할께...
그러니까 나 버리고 가지마........
너는 나 사랑 안해도 돼...........
그냥 지금처럼만 내곁에 있어줘........
다른거 하나도 바라지 않을테니까 나 버리지만 말아줘..........."
".............왜?...."
"내가 너 사랑하니까............
내가 너.......... 죽을것 만큼 사랑하니까.........."
"나 보는것도 싫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었어.......
너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파서 거짓말 했어!
나 너 너무 많이 사랑해!!!!!!!"
"그치만 너.. 다른 여자들 만났잖아.
그날도 너 내가 보고 있는데도 그 여자애랑 가버렸잖아........"
"니가 보라고 그랬어.....
너 질투나서 화나게 하고싶어서.........."
이 모든 말들이 사실일까?
난 지금 이 말을 믿어야 하는걸까?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으려고 하는 걸 민이가 나를 안고있던 팔에 힘을줘서 붙잡았다.
"안되겠다. 우리 들어가서 얘기하자!"
그리고는 나를 번쩍 안아올려 집으로 향한다.
나는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민이의 행동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였다.
집으로 들어와서는 나를 침대에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주는 민이.......
"얘기는 내일하자, 너 너무 힘들어 보인다.
좀 자둬!"
"아니 싫어! 나 지금 얘기할래!
지금 할꺼야, 당장!!!!!"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 민이를 붙잡았다.
"그래 알았어. 일단 앉아!!!"
내가 침대에 다시 앉자마자 민이가 다시 말문을 연다.
"니가 그렇게 내곁을 떠나고 나서 난 니가 다시 나에게 돌아올 줄 알았어.
웃으면서 잘못했다고 내가 너무 널 화나게 해서 그런거였다고.......
그런데 니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어.
아니 아주 사라져 버렸지........
정말 미친듯이 너를 찾았었어.
니 친구들, 너를 처음 만난곳, 니가 예전에 살던곳, 니가 자주 다니던 곳..........
그 어디에 가도 너를 찾을 수 가 없었어.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어.
제발 꿈이기를, 이 모든것이 꿈이기를,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니가 내 옆에 누워서 자고 있기를 그렇게 미친듯이 바랬었어.
니 생각에 제대로 생활조차 할 수 가 없었어.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니가 돌아오기를 하느님께 빌고 또 빌었어.
니가 없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차안에서 밤을 샌 적도 많았어.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생활은 바빠지고 몸은 고단했지만 니 생각을 지울수는 없었어.
그만큼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으니까........
모든걸 다 단념했다고 느꼈던 그 순간...........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모습의 너를 봤어.
잘못 본거라고 생각 하면서도 나는 너의 뒷모습을 쫒아가고 말았지.
그런데........ 그게 너였던거야........
그때 니 모습..........
아직도 잊을 수 가 없어.
임신을 해서 배가 남산만하게 부푼 그 모습은.......
순간 니가 결혼했을거라는 생각에 정말 미쳐버릴것만 같았어.
니가 결혼했다는 그 자식이 미친듯이 부러우면서도 죽이고 싶었어.
내가 갖지 못한 너를 그 자식은 가졌다는 걸 생각하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고.......
그자리에 계속 서 있으면 너를 어떻게 할 것만 같아서 너를 뒤로하고 돌아서 버렸어.
그리곤 니가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겼을 때, 그 아이가 내 아이라는 걸 알았지.......
그땐 정말 너를 용서할 수 가 없었어.
니가 내 아일 가졌다는 걸 숨겼고, 또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날 떠났으니까........
너에게 복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어.
그러다가 영민이라는 좋은 핑계거리가 생각났고, 나는 영민이를 핑계로 너와 결혼을 할 수 있었지.
다른여자들과의 스캔들.......
다 계산된 거였어.
니가 놓친 나란 남자가 밖에서는 잘나가는 사람이라는걸 보여주고 싶었어.
늦은 귀가와 외박들........
너도 나처럼 텅빈 집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
너에게 쌀쌀맞게 대했던것들........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것 만큼 너도 아픔이란걸 알게 하고 싶었어.
난 그래도 니가 영민이 때문에 내 곁에 계속 있을꺼라고 믿었는데......
니가 또 갑자기 나를 떠나겠다고 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어.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할 수도 없었어.
너를 붙잡아야 하는데 붙잡을 수도 없었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거든........
그렇지만 이제 나 자존심같은거 필요없어.
너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나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께.
아니 내가 앞으로 너한테 정말 잘할께.
그러니까 혜인아........
나 또 버리지마........
나 두고 가지마.............."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나 엄청난 고백을 들어버렸다.
내가 민이를 사랑하는 것 만큼 민이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니.......
"니가 내가 연예인이라서 싫다면 나 그만두고 다른 일 하도록 할께.
니가 하라는대로 다 할테니까 제발 가지마..........."
"나도 너 사랑해.........."
"............."
"민아! 나도 너 사랑한다고........."
"그럴필요 없어. 그러면 나만 더 비참해 질 뿐이야!"
"니 말은 진짜라고 믿어달라고 하면서 내 말은 왜 안믿는 거야?"
"너는 나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날 떠났었고 또 떠나려고 했던 거 아냐?"
"니가 하는 얘기 난 다 들어줬으니까 이젠 너도 내 말 들어줘!
병원에 갔던날.... 임신이라는걸 처음 알게됐어.
너무 무섭고, 떨리고, 걱정도 되고...........
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뭔가 확신이 생기면 말하고 싶었어.
아이를 핑계로 너를 붙잡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다가 너한테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에 니 매니져를 만났어.
집으로 찾아오셨더라구.
그냥 너랑 헤어지라고 하셨어.
그게 널 위한 길이라고............
연예인에게 있어서 스캔들이란 치명타니까.......
특히 너같은 스타에겐........
널 사랑한다면 놓아주라는 그 말을 잊을 수 가 없었어.
그때 난 임신 중이었고 그 사실까지 알려지면 너에게 정말 큰 타격이었겠지.
그래서 마음 먹었어, 널 떠나야 겠다고.......
내가 마음 약하게 굴면 니가 날 놓아주지 않을것 같아서 일부러 많은 모진소리 했어.
맘에도 없는 말을 해가면서........
힘들어하는 널 보면서 난 더 힘들었어.
그래도 널 위한 일이었으니까 난 꿋꿋히 버텨냈어.
내가 사랑하는 널 위하는 일이었으니까..........
그 뒤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
근데 맘대로 죽을 수도 없었어.
니 아이를 가졌으니까........
어느 시골에 작은 마을로 가서 혼자 조용히 살았었어.
매일 방안에 틀여박혀서 니가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러다 애 낳을 날짜가 다가왔고 샘이에게 연락을 했어.
샘이가 하도 서울로 올라가자는 통에 서울로 올라오게 됐고 거기서 너랑 마주쳤지.
여자랑 웃으며 들어오는 너를 보고 가슴이 무척 아팠어.
난 이렇게 힘든데 넌 정말 즐거워 보였거든........
그리고 나에게 화를 내는 너를 견뎌내는것도 너무 힘들었어.
니가 날 미워한다는게 정말 마음이 아팠거든.........
그러다 내가 쓰러지고 병원으로 옮겨서 우리 영민이를 낳고, 니가 사실을 알게됐지.
너무나 차갑던 니 시선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니가 결혼하자고 했을때, 나는 그래도 이게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고 좋아했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
넌 내가 사랑하던 민이가 아니였어.
너무나 차갑게 변해버린 너 때문에 나는 매일매일을 눈물로 보내야했어.
사실 TV에 나오는 니 스캔들 기사 하나도 믿지 않았어,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그날도 너땜에 울고 있다가 샘이가 억지로 끌고가는 바람에 나이트까지 가게 됐는데 거기서 보
란듯이 여자를 안고 지나가 버리는 너를 보고 말았지........
너무 많이 화가 났었어.
그래서 일부러 부킹가서 남자들하고 어울려 놀았어.
혼자 널 사랑하는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서.......
내맘 몰라주는 니가 정말 너무 미워서.........
그러다 니가 들어왔구 우린 집에와서 또 싸우게 됐지.
그러곤 너는 열흘도 넘게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
다시 집에 돌아와서는 나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았고,
내가 사라져 주길 원한다고 했어.
그래서 널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했어.
내가 널 너무 많이 사랑해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해도,
영민이를 핑계로 널 계속 붙잡아 둘 순 없다고 생각했어.
너는 아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혼을 결심했는지 모를꺼야.
내 생명같은 너와 영민이를 포기하면서 앞으로 생기게 될 너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어
떤 마음을 먹었는지........
죽어버리려고 했어........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널 놓아주고는 그냥 죽어버리려고 했어.
사실 난 아직도 니 말이 믿기지 않아.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 같이 살때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어.
근데 지금와서 그런 소리를 한다는게........
솔직히 아직도 잘 안믿겨져........"
내 말을 듣고 나서는 하얗게 질려버리는 민이.........
"그땐 말을 하지 않아도 니가 알꺼라고 생각했어.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지만 앞으로는 매일 말해줄께 사랑한다고..........."
"정말로 날 사랑해?"
"그래! 니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민이가 내 옆으로 다가와 살며시 나를 품속에 안아준다.
얼마나 이 품이 그리웠던지...........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정말 깨고싶지 않다.
"참!!!! 그리고 매니져한테 그런소릴 들었으면 나한테 얘길했어야지 왜 바보같이 니가 날 떠나?"
"그땐 그게 널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럼 결혼하고 나서라도 말 할 수 있었잖아!!!"
"그런 얘기를 할만큼 너를 볼 시간도 없었고 또 있었다 해도 말하지 않았을 꺼야......"
첫댓글 재밌내요 ..-_ㅎ
정말재밌어요..ㅋㅋ 슬프고... 완전조아요..^.^..
내가 2빠~~~~~
정말 재미있네요.
민이씨 넘 귀엽네염 ㅋㅋ 질투쟁이 ㅋㅋ
아 정말 ㅠ_ㅠ 눈물흘리다 봤다 다른사람은 재밋겟지만 나는 매니저 때문에 정말 만이 울었는데 ㅠ_ㅠ매니저 짤라서 다행 ㅠ_ㅠ
ㅎㅎ너무너무 멋진 커플~~~~~~~~~~ㅎㅎㅎ민이는 깍쟁이><ㅎㅎ귀엽
슬펏는데, 넘 재미 있었어용!!ㅋ,ㅋ
넘 재밌어요.. ㅋㅋ 밤에 할거도 없구 해서 오랫만에 소설이나 읽었는데 -_- 역시 재밌었어요.
정말 신기한 애완동물 키우면서 곤충를 잡으면 돈을 주는데요 돈이 어느정도 쌓이면 통장으로 입금시켜줍니다. 신기해라.. 한번 해보세요 공짜니까요.ㅋㅋ www.bb1004.os.io 행복하세요 *^^*
중간에 슬펐는데, 마지막이 해피로 끝내서 너무 좋아요!! ^ㅇ^ 너무 재밋어요!!
잼잇엇어요 'ㅁ '
짱이당~~~~~ 어떻게 이런생각을....
너무 슬펐어요 눈물흘리면서 봤어요ㅠ;; 너무 재밌었어요
맞앙 ㅠ 슬펐는데 해피로 끝나서 너무조아요 ㅋ
좋은 말들 써주셔서 너무 감솨하구염 좋은 추석되세염~~~!!!
짱 재밌어요 ㅜ.ㅜ.;; 첨에 새드로 끝나나 해서 가슴이 조마조마 했는데;; 해피로 끝나서 기뻐여 ~!
애정의 조건이랑 비슷한것 같기도 했는데 ㅋ 왕왕 재밌었어요 ^^^^ +
와아, 이거 너무 재미잇어요. 히힛,^ㅁ^
이거 진짜 잼있어요~ 이거 보면서 막맊 울었어요ㅠ_ㅠ
와~와~ 재미 잇네요 왠지 모를 긴장감 ㅋㅋㅋ근데 좀 야한부분은 ㅡ//ㅡ
처음편을 읽으니깐 다음부분이 생각나서 참을수 없어요,, 넘 재밋따 >ㅁ<
ㅈlㄷИ재밌어욨♡ 끝에 넘 재밌었어욨♡
재밋어요ㅋ
매니저 졸라재수없다..
짱짱짱 재밌었요! ㅋㅋ 근데 야하던데요 ㅋㅋㅋ ㅋㅋ (그걸 또 즐겻음ㅋㅋㅋㅋ)
너무잼있어요~~~둘이 너무행복해보여요^^
ㅜ0ㅜ 넘 재밌어요오오오 -ㅠ
와..이거 슬프면서 잼있네요?? 그리구 민이 너무 머찐 캐릭이네요^ㅡ^ 와아~~나두 저런 남친 있었으면 좋겠다아~~♥ 아무튼..잼있게 읽었어요^ㅡ^
어~~~~~~~ 내 이름 혜민인데 ㅋㅋ김혜민 ㅋㅋ
진짜 재ㅁl있어요 ㅋ
재미 있다 ㅋ 이거 나 두번째 ㅋ
> < 재미잇다 ~ ㅋㅋ
재미있네 ㅋㅋㅌㅋㅌ>_<
눈물이나면서..재미있게 읽었어요..
자l밋었어요 > _< 중간어l 민ㅇlㄱr 너뮤 ㄴr빳ㄷr는 - 0-; ㅎrㅎr;; 암튼 앞으로도 자l밌는 소설 많ㅇl 쓰서l요 > _<
넘 잼있고 슬펐어요... 저도 이런 사랑을 해봤으면.......
정말재미있다...ㅋ 나두저런사랑해봤으면..ㅋ
나도 민이 같은 남자를,,ㅎㅎㅎ;;;;
정말 너무재밌어요 ^-^*
정말 너무재밌어요 ^-^*
재밌다ㅠ 우와.. 눈물도 났구.ㅠ 민이 정말 멋있겠다ㅎㅎ
넘 넘 재밌어요..ㅋㅋ 정말 매니져 재섭다,,,,
매니져 무서워![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