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개방증인가요?
체중 감소나 만성질환과 관계있는 이관개방증
이관은 고막 내측 공간인 중이강과 코 내부에서 좌우의 들숨이 만나는 비인강을 연결하는 통로로 뼈와 연골, 근육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만 열리는 이관이, 평상시에도 계속 열려 있게 되면 비인강과 중이강 사이로 공기와 소리가 들락거려 자가강청, 이충만감 등이 나타나며 이를 이관개방증이라고 합니다. 주로 체중 감소나 만성 질환, 악성종양 등에 의해 이관 주위 지방조직이나 근육이 위축되며 나타난다고 추정됩니다.
이관개방증이 나타나면 자신의 호흡음이나 목소리가 마치 큰 통 속에서 이야기하듯 울려 들리거나 귀가 막힌 듯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운동으로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는 탈수나 교감신경 호르몬 활성화로 인한 비인강 충혈 감소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또 오래 이야기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비인강 점액 감소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 오래 지장 준다면 적극적 치료
귀 내시경을 이용하여 호흡과 일치하는 고막의 펄럭이는 움직임을 관찰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검진 당시 증상이 없다면, 반대쪽 코를 막은 뒤 입을 닫고, 빠르고 강한 비강호흡 상태에서 고막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지켜보는 것 만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급격한 체중 감소가 원인이라면 체중 회복으로 증상이 사라질 수 있고, 임신 중 발생했다면 출산 후 자연히 회복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일상생활에 오래 지장을 준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먼저 비강 스테로이드제제나 비점막 수축제를 사용한다면 중단하고, 이관의 비인강 쪽 개구부 점막 부종을 유발하기 위해 에스트로겐이나 항콜린제를 분무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관개방증이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나요?
외이도를 통한 외부 소리를 듣기에 어려울 수 있고, 급격한 중이 내 압력 변화로 고주파수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올 수는 있지만, 환자가 난청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시행하나요?
고막 환기관 삽입술은 외래에서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비인강으로부터 중이강으로 전달되는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여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증상에 맞는 다양한 수술법을 고려합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동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