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일요일... 계룡산을 가는 날이다.
그저께 작은애가 허리를 다쳐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애 수발하느라 이틀을 어떻게 보넸는지 모르게 보넸지만...
차도는 별로 없는 상황...어제 한의원/정형외과를 다 들려 일단 치료를 했지만... 부축받아 겨우 걸을 정도... 심난하다...
조금은 나을 듯 싶은 예감도 들었지만... 걱정이 앞선다.
약속된 날이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조용히 베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다른 때 산행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자꾸 되돌아 가야하나 싶은 마음이 앞서는 길을 나선다.
사당역까지 20분전에 도착... 오시는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버스가 오고 모두에게 서로의 반가움을 표한다.
28인승 버스라 분위기가 틀린지 모두들 활짝 웃는 여행의 출발이다.
마음 한켠에 드리워진 그늘을 살짝 밀어내고... 여정에 동참...
쑥덕,김밥,요쿠르트가 돌려지고... 여느때와 같이 서로의 인사... 안내
맨트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버스는 대전을 향했다.
동학사 주차장에 내려서는 하늘은 티없이 맑은 푸르른 하늘...
강열한 햇볕을 예고하지만... 난 파란 하늘이 좋다.
파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다보다도 정적인 이미지의 파란 하늘이...
가벼운 소개와... 몸풀기...
파란 하늘 만큼이나 밝은 미소들이 나에 근심을 한시름 덥어주는 듯 싶다.
산행의 시작...
선두에 선 나는 초반에 쭉~~ 빼면서 일행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만 했다.
초반에 땀을 제대로 흘리게 해서 오늘 산행이 무리가 없도록...
컨디션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어느정도 지칠때쯤 쉴 만한 장소를 물색하는 중에...
아니나 달리 노루대장의 휴식 요청이 들려온다.
적당한 장소를 확보해서 일행을 맞이했다.
모두가 땀좀 났는지...베낭을 풀고 땀을 닦기 시작...
간단한 야채와 과일로 목을 축이고...
후미가 다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5분 추가 더 휴식...
다시 출발 신호를 알렸다.
마찬가지로 두번째 출발도 앞으로 쭉~ 빼다가 후미를 확인하고,
또~ 빼고...3번의 반복을 거치는 와중 일행들의 컨디션 상태를
확인해보니 다들 괜찮은 듯 싶었다.
오르는 중간 중간 찰칵~!
제법 훈련들이 되있는 탓인지... 무난한 산행이 진행되간다.
큰배재에 올라 2차 휴식을 알렸다.
코스가 그런대로 완만하고 숲이 울창하여 푸르른 숲길의 트래킹 기분이
괜찮은 듯 싶다.
한분 한분 오르는 상황을 찰칵~!
흐르는 땀을 씻어내고 간식거리가 오고간다.
처음 오신분들은 이 분위기에 놀랐을 것이다. 아니 감동이었을 것이다.
너도 나도 싸가지고 온 과일과 야채를 돌리고...
다시 출발...
이제는 남매탑으로 향하는 코스...
약간의 내리막을 거치자 경사가 급해진다.
경사길은 언제나 숨이 차다...
속도를 유지하며 고개를 넘어 모두들 쉬어가는 분위기지만...
그대로 지나쳐서 산허리를 굽이 돌아... 다시 오르막...
가쁜 숨을 몰아치고 오르자... 보이는 남매탑...
후미에게 도착을 알리고 오르는 분들 마다 찰칵~!!
모두 모인 상태에서 나만 빼고 찰칵~!
약간의 휴식을 갖으면서... 약수물도 먹어보고... 사찰에서 주는 공양도
맛을 보며 푸르른 날의 자유를 만끽한다.
다시 삼불봉을 향해... 출발...
이제부터는 가파르기가 심해지기 시작...
연속되는 돌 계단 코스...
일행의 안위가 걱정은 되지만...
차라리 단숨에 오르는 것이 전체 진행에 문제가 없을 듯 싶어서...
속도를 멈출 수가 없었다.
돌계단을 지나자 좀더 가파른 오름...
다시 한 고개를 넘어서자 철 사다리가 나타난다.
이건 바로 봉우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신호...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자...
봄날 계룡산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 온다.
푸르른 나무잎 사이로 펼쳐지는 산하는...
아름다움 그 자체...
올라오다 말고 사진 찍기 바쁜 우아한님 외... 몇분...
아무리 올라오라 소리쳐도 들은 척도 안한다... ㅎㅎㅎ
산 정상에서의 만족감 보다는...
멋지게 늘어선 산맥의 매력보다는...
뒷 쪽으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이...
너무도 매혹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윤회장님도 자청해서 찍어달라 하신다... ㅎㅎㅎ
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어찌 그냥 스쳐가고 싶을까...
파란하늘은 희망과 같은 존재...
우리들 마음 속에 늘 한자리 가득 차지하고 있는 존재가 아닌가...
너도 나도 사진찍기에 바쁘지만... 선두에서 먼저 찍은 분들이 길이 제촉한다.
사진 찍기 바뻐서 이 곳 저 곳 찍어주다 보니... 정작 내 사진이 없다.... ㅠ.ㅠ
몇장 찍고자 사진기를 넘기고 폼을 잡으려니... 다른 일행들이 자리를 내 놓으란다.
잠깐 동안의 임대시간이 지났다고 밀어내는 분위기...
찍는 걸 포기하고... 다시 다음 봉우리를 향해 출발...
먼저 간 일행들을 따라 잡기 위해 잰 걸음으로 후다닥~
다시 선두에 서서 다음 봉우리를 오르자...
멋진 소나무가 우리를 유혹한다. 일명 포토 라인...
오르는 분들마다 불러다가 세워 놓고 찰칵~!
시큰둥 하던 일행들이 찍는 모습을 보더니 너도 나도 늘어서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찍다 보니 한자리에 배경으로 사진 장수가 장난이 아니다...
일행이 모두 오길 기다리며... 다음 코스를 생각...
아무래도 종주 코스는 시간상 어렵다. 현재 시간 12시 30분...
이제는 점심식사를 해야할 시간...
코스를 변경하여 갑사 길로 행로를 잡았다.
내림길은 음지여서 그런지 시원 그 자체...
냉장실에 들어 선 기분...
초록에 풀들이 싱그러운 봄날을 표현해 준다.
내림을 조금 하다보니 점심 장소 물색에 바쁘다.
능선길이라 장소확보가 좀 애매...
과감하게 내리 달려봤다.
조금은 길게 내려서자 눈에 띄이는 넓직한 광장같은 장소가 등장... 충분한 휴식을 취할 장소가 나타난다.
식수도 옆에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탁자 및 의자가 설치...
앞선 일행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짐을 꾸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 방을 서둘러 빼달라 우스개 소리로 요청하자...
서로 넉넉한 웃음과 농으로 빼느니 마느니 ... 잠시 동안의 웃음을 자아낸다.
일행을 기다려 펼쳐놓은 점심...
각양각색의 메뉴가 펼쳐지는데... 사진에 담지 못한
곰취가 눈에 띈다...
밥 한술 떠서 쌈을 먹는 맛...
잎안 가득히 풍기는 곰취향은 매혹 그 자체...
너무 많은 음식에 처음 오신 분들이나 늘 같이 먹던 분들이나
모두 맹꽁이 배가 된다.
마지막으로 설인1님이 삶아 오신 오리알...
배불러 먹기엔 너무 크다...
반절 잘라주는 설인님 성의가 고마워서 한입 물고 식사 끝~
게르다님이 따라주는 한잔의 커피...
이것이 내 여행에 행복 중에 하나이다... ^^*
모두 식사를 마친 후... 하산...
길은 푸르름에 연속...
바위 계단길이라 무릎이 약한분이 걱정이 된다...
선두 내림길에서...
여유로운 풍경 감상에 들어간다.
나무를 바라보면서 찰칵~!
나뭇 잎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찰칵~!
커다란 나무 밑둥에서 다시 비쳐지는 하늘의 모습을 찰칵~!
우거진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갑사가 나타난다.
예전에 왔던 갑사의 모습은 사라지고...
웅장한 사찰의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그 만큼... 세월이 흘렀음이리라...
약수물로 충분히 목을 축이고... 몇몇분들은 공양을 드리러 간 사이...
우리들은 휴식을 취한다.
공주님 안찍던 사진을 찍느라 사방팔방 오고가면서 소나무님이라 잘 논다.
ㅎㅎㅎ
어쨋든 즐거워 하는 모습이 신통하다.
산행에 늘 어려워하던 모습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바뀐게 다행 스럽다.
충분한 휴식을 마치고...
다시 하산길...
이제는 계곡을 찾아가 족욕을 할 예정이다.
가뭄에 모든 산 계곡이 다 말라 버려 물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그래도 갑사 쪽 계곡은 물 소리가 들린다.
제법 수량이 많은 계곡인데도... 가뭄은 가뭄인가 보다.
그리 많지 않은 계곡을 바라보며... 쉴 만한 장소를 찾는다.
어차피 상류쪽은 수량이 적을 것이고... 이왕이면 하류쪽으로 내려가는게 좋을 듯 싶어 계속 내려갔다.
사진찍느라 늦은 몇 분을 제외하고 모두가 내려온 상황...
넓은 장소를 찾아 자리확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신발을 벗고 계곡에 발을 담근다...
뼈속 깊이 찾아드는 시원함... 짜릿 그 자체다.
짧은 시원함이... 그 동안에 산행의 피로감을 말끔이 씻어 준다.
일행 모두가 내려 온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 남은 내림길에 접어 든다.
갑사 입구길은 멋진 숲길...
고목들 사이로 보이는 풍경들이 멋져서 몇장 찰칵~!!
4대 천왕문을 지나면서 찰칵~!
멋스런 길을 뒤로하려니 아쉽다고 또 모여서 찰칵~!
갑사 주차장 길을 접어들자... 상가를 지나...
조각공원이 나타난다.
조그마한 공원에는 장승 조각이 몇개 늘어서... 찰칵~!
(※ 사진 올리는 장수의 규제로 추가로 올리지 못함...ㅠ.ㅠ)
주차장에 내려와서 그늘에 앉아 산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즈음...
후미에 일행들이 오질 않는다. ㅎㅎㅎ
보나마나 사진 찍기 바뻣으리라...
다리 난간에 늘어 앉아 오가는 정다운 이야기...
한참을 있다 보니 후미가 나타난다...(안간 사람들에게 드리는 퀴즈 : 후미가 누구게요? ㅎㅎㅎ)
차량에 탑승한 후 우리는 내가 추천하는 할머니 묵밥집으로 향했다.
대전과 조치원 사이에 있는 50년 전통의 묵밥집이다.
이 집 때문에 묵밥 촌이 생길 정도로 전국에 미식가들이 찾아오는 집이 었기에...
내 입맛 기준이어서 내심 걱정은 되지만 찾아간 묵밥집...
모두가 잘 드셔서 고마웠습니다. 괜한 짓 한건 아닌가 싶었기에...
포만감에 일어선 자리...
이제는 귀경 길이다.
달리는 차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찰칵~!
황혼은 언제 봐도 다른 모습이었고...
볼품없는 황혼도 있었지만...
늘 내 기억 속에 남는 황혼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모습이었다.
내 황혼의 모습이... 지금 비춰지는 황혼에 모습처럼...
멋 스럽고 아름다워 지길...
하루하루 당당히 나아가고 싶다...
이 다음에 향하는 여정이...
그 모습으로 가는 길목이기를...
바라면서...
2009.5.11... 계룡산을 다녀와서... 靑宮
첫댓글 에구~ 설인님 가지고 오신 오리알을 한 발 늦어 아쉽네요^^ 얼릉 베낭에 집어 넣을 껄~껄 껄~묵밥도 밥 말아서 또 한 그릇 먹고싶은데 배달은 아니 되남요? 푸르름속의 신선한 공기가 지금도 내 얼굴을 간지럽히는 것 같아요!! 청궁님! 후기 보며 다시 그 푸르른 길 걸어 봅니다^^ 후기글 감사드리고요^^
네~에~~ ^.~
선두대장님과 후미대장님은 항상 2배 더 산행하게됩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덕분에 명품산악회의 진수를 맘껏 느꼈습니다. 산행중에 점심을 서빙(?)받으면서 테이블에 앉아 더구나 부페식으로 먹어본적은 처음이었던 같습니다. 감사드리고 다큐필름같은 후기도 영화처럼 잘 보고갑니다~
또 뵙도록 하시죠~ ^^
늦은 퇴근도 뒤로하고 후기글보다가 정적인 파아란 하늘사진을보며, 산행묘미를 느껴봄니다. 후기글 잘보고 갑니다^^
또 하나의 추억으로 접어 두시는 겁니다 ^^
집안걱정이 많으신데도 함께하시어 너무나 좋은반면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항상 좋은글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별 말씀을요~ 수고하셨습니다~
따님 걱정 하시는 것도 모르고 옆에서 재잘 댓나 봐요.... 죄송 합니다... 돌아오는 길 석양이 멋 있다 말씀 하셨지만 제가 보기엔 별로 였는데 작품이 일품 이네요.... 저도 바래 봅니다 저의 황혼을 그리고 확신도 가져 봅니다... 석양과 노을 만큼 멋찔거라고... 청궁님 그리고 우리280 회원님들 모두 황혼은 석양과 노을 만큼 당당하고 자신있게 삶을 살았다고 외치며 자연으로 돌아 갈거라고......
지도 석양만큼 아름답게 청사진을 그려볼래요!!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죠... 가려진 모습들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난 이사진 다른데써먹었어요 ~~~~~~ 무지무지 자랑했어요 280산악회를~~~~~~~~~~ 280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산행 같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청궁님 변함없이 사진후기글잘보고갑니다....
^^ 수고하셨어요~ 총무님~
오늘도 변함없이 청궁님의 파노라마 같은 후기글 기다리며 읽었습니다... 아드님은 좀 어떠신지?? 저도 2년전에 허리아파 입원한적이 있는데..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생좀 했어요.아드님의 빠른 쾌유를 빌어요....
아들이 아니고 딸입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조금씩 걷기 시작한답니다.
계룡산 참석하지 않은 회원님들 약올로지롱^*^,,,이런 문구가 떠오르듯 질투나게 하는 후기글 이군요^^ㅎㅎ 수고하셨읍니다.
원래 못가면 저도 약올라요. 시간 되시는데로 같이 가시죠 뭐~
새벽에 나와서 후기글 잘읽고갑니다
수고하셨어요~ 요쿠르트 잘 먹었구요~
청궁님의 후기글로 계룡산 산행을 하고 갑니다.....
만족스럽진 못하겠지만 위안이 되셨으면 합니다~ ㅎㅎ
청궁님 수고하십니다...이렇게 애쓰주시는 여러분이 계셔서 280은 날로 다른 모습으로 성장 해갑니다...사진도 글도 참으로 후기다운 모습입니다....언제나 이런모습으로 우리님들 즐겁게 해주시는군요...고마워요...ㅎㅎ그리고 알뜰한 묵밥 절약으로 적자도 면하게 하여 주었습니다...내맘과 같은 연출이었습니다 아주 잘했어요.
회장님 애쓰셨습니다~ 그때 그때 구색맞춰 진행은 잘 되리라 믿습니다.
구름산도 약속이라 오시고...계룡산도 그렇고... 내색없이 함께 하시어...좋은 시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거 감사드립니다...멋진 사진과 후기를 보면...이렇게 좋아하는 280이 님들...배신하시지 못하는 그맴을 누가아리요 !!!...고생 많으셧어요...감사합니다...ㅎㅎ
수고했어요~ 걱정끼치지 않게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꾸준히 산행해 보세요~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건강한 모습으로 바뀌어 질테니까...
청궁님의 산행 후기글은 마치 계룡산을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네요. 생생한 산행글 잘 읽고 갑니다.
지리산 잘 다녀오셨다구요? ^^ 전 금주 토요일 혼자 다녀오려 합니다.
생생한 현장 사진과 더불어서 후기글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나 저나 집안에 일을 뒤로하고 산행을 해주신데 대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루빨리 빠른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 감사드리고... 자주 뵈요~
청궁님 계룡 산행 에서 고생많히 하셨습니다 묵밥 도 잘먹고 요 글도 잘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산행을 못했지만 대신 즐거움 가지고 갑니다.
ㅎㅎㅎ 네~~
세심한산행후기글이 잘보고...입가에 웃음짖고 갑니다...항상 좋은글과 세심한 베려에 감사드려요^^~~
^.~ 안개비님 후기 좀 보고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