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연의(退魔演義)Ⅱ 169 - Case No.19 The Bo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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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연의(退魔演義)Ⅱ 169 - Case No.19 The Bomber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내가 살아남기 위해...

당신을 죽였어.

당신을... 죽였어...

File #07 후회

“환자 분 혈액형이 어떻게 되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민우의 대답에 O형 혈액을 수혈하기 시작한 모습에 민우는 제일 막내로 보이는 간호사에게 물었다.

“수혈이 필요한 가요?”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A형입니다.”

“아직 환자 분의 혈액형을 모르니까, 수혈이 필요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둘러싸여 수혈을 하고 있는 선호의 모습을 지켜보던 민우는 벽에 등을 기댔다. 긴장했던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만 같았다. 부들부들 떨면서도 손끝이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세게 지혈하고 있던 혜성이 떠오른 민우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혜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차에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지만, 선호가 걱정되어 응급실을 떠날 수 없었다.

“어떤가요?”

응급 치료가 끝난 건지 밖으로 나오는 응급실 의사를 붙잡은 민우의 물음에 의사가 질문으로 답했다.

“자살을 시도한 건가요?”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상태가 심각합니다.

 대부분의 자살 시도자들에게서 보이는 자살흔도 없이 단번에 너무 깊이 그었습니다.

 정맥이 완전히 끊겨 수술하는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다행히 동맥이 아닌 정맥이 끊겨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상태를 좀 더 지켜보죠.”

“감사합니다.”

의사에게 인사를 한 민우는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선호의 모습을 바라보다 응급실 밖으로 향했다.

“왜 안 들어오고 있어?”

응급실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혜성을 발견한 민우가 묻자 혜성은 눈으로 민우를 바라봤다.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을 떼기는 했지만, 차마 묻지 못하는 혜성의 모습에 민우도 혜성의 옆에 기대서며 말했다.

“봉합 수술 잘 끝났어. 피를 많이 흘려서 위험했지만,

 정맥이어서 생명에 큰 지장은 없대. 하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서 후유증이 클 거 같아 중환자실로 들어갔어.”

민우의 말에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린 혜성은 벽에 등을 기댄 채 두 팔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여전히 얼굴을 가린 채 미동조차 없는 혜성을 바라보던 민우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승민 형. 저예요. 지금... S병원 응급실이에요. 아뇨. 선호가... 손목을 그었어요.

 걱정 말아요. 봉합 수술 잘 끝나서 중환자실에 들어갔어요.

 아뇨. 위험한 건 아니고, 피를 많이 흘려서요... 네. 네. 네. 제가 할 게요. 네. 네.”

휴대폰 밖까지 새어나오는 승민의 커다란 목소리에도 혜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민우는 또 하나의 단축번호를 길게 눌렀다.

“동완 형, 저 민우예요. 지금 S병원 응급실에 있어요.

 선호가 손목을 그어서 위급해요. 빨리 와요.”

그렇게만 말한 민우는 상대방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두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앉아있는 혜성을 바라보던 민우도 혜성과 똑같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벽에 등을 기댔다.

“자살흔이 없었어.”

“...............”

“단번에 정맥을 잘라버렸대.”

“...............”

“그런 경우는...”

“진짜 죽으려고 한 경우지...”

“...............”

“젠장!!! 으으윽... 으윽...”

그렇게 외친 혜성은 무릎에 얼굴을 묻고 괴로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차마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 채 괴로워하는 혜성의 모습에 민우는 팔을 들어 혜성의 머리통을 감싸 안았다. 힙 없이 민우의 어깨에 기대오는 혜성의 머리통으로부터 입술이 찢어질 정도로 꽉 깨문 채 몸을 부들부들 떨며 참고 있는 혜성의 떨림이 민우에게까지 전해졌다.

“민우야!!!”

“승민 형.”

혜성의 울음이 잦아들 때쯤 달려온 승민은 잔뜩 놀란 표정으로 민우와 혜성의 앞에 서 있었다.

“선호는? 선호는 어때???”

“중환자실에 있어요. 들어가 봐요.”

민우의 말에 승민은 급하게 응급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우선은 환자가 안정을 찾는 게 급하니까, 조금 더 중환자실에서 두고 보죠.”

“예. 감사합니다.”

선호의 담당 의사의 말에 승민과 민우는 인사를 했다.

“동완 형.”

중환자실 앞의 벤치에 앉아있던 혜성은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 동완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퍼억!!!

“승민 형!!!”

그 순간 동완에게 달려든 승민의 주먹에 동완은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동완과 함께 온 것인지 동완의 뒤에 다린과 나란히 서 있던 사린이 놀라 동완에게 달려갔고, 민우는 승민을 잡아 말렸다.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애를 저 지경을 만들어?!! 니가 뭔데?!!!”

민우에게 잡힌 채로 소리를 질러대는 승민의 모습에 사린은 동완을 부축하려했지만, 동완은 사린의 팔을 거절하며 일어났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인 거지, 왜 산 저 녀석까지 죽이려는 건데?!!

 저 애가 어떻게 살아 왔는데?!! 저 녀석이 어떻게 이 땅에 온 건데?!!

 저 녀석이 어떻게 그 일을 극복했는데!!!

 니가 그 일 때문에 저 녀석을 저 지경까지 만드는 거야?!! 니가 뭔데?!!!”

“승민 형. 진정해요.”

“흑... 흐흐흑... 니가 뭔데... 니가... 흐흐흑... 니가 뭔데...”

이제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승민의 모습에 혜성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동완은 침울한 표정으로 그런 승민을 아무 말 없이 바라봤다.

“승민아, 나가자. 여기서 이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방해 돼. 나가자.”

동완의 뒤에 서 있던 사린이 다가와 승민을 일으켜 데리고 나갔다. 혜성은 동완의 입가에서 흐르는 피를 봤지만, 그 피를 닦아주고 싶지 않았다. 착한 선호. 그 착한 선호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일까지 했는지 생각하면 동완이 너무 미웠다. 너무 미워서 동완을 보고 싶지 않았다. 선호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동완을 볼 수 없었다.

“떠났어야 했어... 모두가... 동완 형이 알기 전에... 떠났어야 했어...”

“승민아...”

승민이 함께 미국으로 떠나자고 했을 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아... 나... 내 잘못이야...”

“승민아...”

“..... 선호... 괜찮겠지?”

사린은 승민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다.

“그럼. 강한 아이잖아.”

“난... 난 그 애가 잘못되면... 날 용서할 수 없을 거야...”

“승민아.”

“내가 데려온 거야. 한국에 오기 싫어하던 애를 내가 억지로 데려온 거야.

 그런데... 그런데 그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난... 날 용서할 수 없어.”

허리를 굽혀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 다시 울먹이는 승민의 모습에 사린은 가슴이 아팠다. 승민이 부탁할 때 함께 떠나지 못한 자신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어차피 넘어야할 산이었어.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서로 만나게 될 사이였고, 알게 될 일이었어.”

“또다시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 애를 보게 될 줄은 몰랐어... 또다시 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줄은 몰랐어. 내 잘못이야. 내 잘못이야...”

예상외로 상태가 심각한 혜성을 데리고 집으로 온 민우는 혜성을 방으로 밀어 넣고 욕실 문을 열었다. 오렌지색 조명 아래 새빨간 핏물이 담긴 욕조가 아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욕조로 다가가 물을 빼기 위해 안으로 들어간 민우는 욕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붉은 조각을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아마 아까 선호의 몸에서 떨어진 듯 보이는 작은 종잇조각은 선호의 팔에서 흐른 피로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이건...”

분명 민우가 오래 전 선호에게 접어주었던 종이 나비였다. 변변한 종이조차 없이 주지스님의 부적용 종이를 몰래 훔쳐 접은 하얀 나비. 색이 있는 종이를 구할 수 없어 그저 하얀 나비 밖에 만들지 못했던 그때. 그리고 그 작은 나비를 소중히 액자에 끼워 책상 위에 올려놓은 아이.

“으... 으으윽...”

축축하게 피에 젖은 나비를 들고 있던 민우의 손이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했고, 결국 민우는 욕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세상과 문을 닫으려 했던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웃음을 보게 해준 나비. 그리고... 그 아이의 붉은 피를 머금은 나비...

“우... 우우욱... 으윽...”

감정에 무딘 놈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기에는 지나치게 무뚝뚝하고 정이 없는 놈이라 생각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생을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멤버들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담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누군가를 잃게 되는 것이 이렇게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몰랐다.

“으... 으으으... 으으으윽...”

작은 몸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가 가득한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를 죽인 채 흐느끼는 민우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처럼 욕실 가득 울렸다.

“동완 형 나빠요. 아무리 선호가 잘못했더라도, 그건 과거의 일일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구는 건지 모르겠어.”

이번 일로 동완이 야속한 건지 정혁에게까지 툴툴거리는 진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정혁이 탁 소리가 나게 책을 덮었다. 평소와 다른 반응에 정혁이 화라도 난 것인지 놀라 정혁을 바라보던 진은 정혁이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조금은 안심을 했다.

“동완이에게 지우는 하늘이었어.”

하늘을 바라보며 말하는 정혁의 목소리에 진은 하늘을 바라봤다. 하얀 구름이 아름답게 떠있는 청명한 하늘.

“하늘이 사라졌을 때, 동완이는 죽음보다 더한 괴로움에 몸부림쳤어.”

이어지는 정혁의 말에 진은 하늘에서 시선을 돌려 정혁을 바라봤다.

“동완이가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딱 하나야. 지우를 죽은 범인을 잡기 위한 것.”

“정말... 선호가 그 지우라는 누나를 죽인 거예요?”

믿을 수 없다는 진의 물음에 정혁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선호 착한 애예요. 누굴 죽일 수 있는 애가 아니라구요. 얼마나 착한 앤데...”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은 없어. 인간은 위기에 몰리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지.”

“하지만 선호는...”

“뭘 보고 그렇게 믿는 거지? 네가 선호의 과거를 모두 알아?”

무섭거나 사나운 표정은 아니었지만, 어른 같은, 정말 어른 같은 표정으로 묻는 정혁의 모습에 진은 울상을 지었다.

“그건 아니지만...”

“선호에게는 우리도 모르는 과거가 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한국에 오기 전에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아무도 몰라.

 심지어는 승민이조차 몰라. 그런데 넌 어떻게 선호를 무작정 믿는 거지?”

“믿기 때문에 믿는 거예요.”

“...............”

“설사... 설사 선호가 그 지우라는 누나를 죽였다고 해도 나한테 선호는 선호예요.

 지금과 변할 건 하나도 없어요. 그 앤 내 친구예요!!!”

진은 그렇게 소리치고 뛰쳐나가 버렸다.

“동완이도... 내 친구야.”

정혁은 진이 나가버린 방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

.

“신혜성. 밥 먹어.”

며칠째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누운 혜성은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있었다.

“신혜성. 이러다 너까지 병원으로 실려가.”

“...............”

“신혜성!!!”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혜성이 덮고 있는 이불을 확 들어낸 민우의 눈에 태아처럼 잔뜩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떠는 혜성의 마른 몸이 보였다. 며칠새 더더욱 말라버린 혜성의 몸은 이제 안쓰러울 정도였다.

“신혜성...”

한기가 도는 건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몸에 다시 이불을 덮어주며 혜성의 이름을 불렀지만, 혜성은 눈을 꼭 감은 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떨고 있었다.

“혜성아...”

“흑... 내가 나빴어...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선호가... 나 때문에...”

민우가 부드럽게 혜성의 이름을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는 순간 마치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울음과 목소리에 민우는 주춤 놀랐다. 하지만 곧 다시 혜성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나 때문이야... 흐흐흑... 나 때문이야... 흑...”

“아냐. 네 잘못이 아냐.”

“나 때문이야... 흐흑... 나 때문이야...”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얼마나 괴로웠을까? 선호의 그 모습을 본 뒤로 며칠이나 죽은 사람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던 혜성의 머릿속에는 이 말 뿐이었다는 걸 민우는 알고 있었다.

잠이 든 혜성의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힌 민우는 새 이불을 꺼내 덮어주었다. 얇은 여름 이불 사이로 삐져나온 혜성의 발을 이불 속으로 넣어주던 민우는 깔끔하게 아문 혜성의 발을 쓸어내렸다.

“흉터 안 남았네...”

꽤 심하게 베었던 상처였는데, 말끔하게 아물어 흉터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그날 바로 치료했던 덕분인 거 같아 보기 좋았다.

“선호가 그렇게 용서가 안 돼?”

“내가... 내가 좀 더 일찍 용서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2주 사이 다른 사람처럼 말라버린 동완의 모습은 지우를 잃었을 때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아보였다. 다린은 그런 동완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동완의 마음을...

“하지만... 하지만 더 일찍은 할 수 없었어.

 선호를 아끼는 마음만큼이나 지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 쉽지 않았어.”

“...............”

“선호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 알아. 하지만... 탓할 사람이 필요했어.

 이유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지우의 죽음을 책임져 줄 사람이 필요했어.

 하필이면 그게... 선호가 됐을 뿐이야.”

마른 두 손을 깍지 낀 채 말하는 동완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다린은 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선호가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쉬웠겠지?

 그게 선호가 아니라 나였다면 훨씬 더 쉬웠겠지?”

“그게 무슨 소리야?”

다린의 물음에 동완은 화가 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다린은 알고 있었다. 왜 이렇게 동완이 힘들어하는지... 그리고 이제는 알려줘야만 했다. 이 둔한 남자에게...

“넌 지우 언니 죽음의 책임이 선호에게 있다는 게 힘든 거야.

 네가 알고 있는 사람 때문인 게 아니라...

 그 책임이 내게 있었다면, 넌 날 미워하면서도 쉽게 극복했을 거야.

 그 책임이 혜성이나 민우, 승민씨에게 있었다면,

 넌 괴로워하면서도 결국 그 상대를 용서했을 거야.

 하지만 그 상대가 선호였기 때문에 더 괴로운 거잖아.

 그 상대가 선호라는 게 가장 괴로운 거잖아.”

동완은 아무 말 없이 인상을 썼다.

“아니야? 넌 지금 지우 언니의 죽음 때문에 괴로운 게 아니라,

 그 책임이 선호에게 있다는 사실이 괴로운 거야.

 결국 네게 선호란 존재는 그렇게 큰 거야.

 잘 생각해 봐. 지금 네게 지우와 선호 중 누가 더 소중한지.

 네 혼란이 길어지면 소중한 이를 잃을 수 있어. 잘 선택해.”

다린의 말에 동완은 선호의 하얀 얼굴을 떠올렸다. 핏기 하나 없는 하얀 얼굴. 그 얼굴은...

-탁!

“으음?”

“깼어? 그럼 일어나서 좀 먹어 봐.”

“그게 뭐... 아!”

침대 옆의 테이블에 놓인 복숭아 통조림을 본 혜성이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나... 감기 아니야.”

느릿하게 말하며 어깨에 덥힌 이불을 며칠새 살이 빠져 툭 불거진 쇄골로 바짝 끌어당겨 옆으로 몸을 웅크린 혜성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알아.”

꽤 긴 고요함 뒤에 이어진 민우의 말에 막 다시 잠에 빠지려던 혜성이 눈을 떴다.

“..... 하지만... 모르겠다구.”

“뭐?”

“아플 때, 이것 말고 뭘 먹고 싶어 하는 지... 모르겠어.”

“아...”

고개를 돌린 채 중얼거리듯 말하는 민우의 모습에 혜성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민우는 조금 붉게 변한 얼굴을 돌리며 급하게 방문을 열어젖혔다.

“돼, 됐어. 내가 지금 나가서 죽이라도...”

“먹고 싶었어.”

“뭐?”

문고리를 잡은 채 고개를 돌린 민우의 눈은 전에 없이 긴장이 풀린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왠지 보기 좋아 혜성은 조금 힘없는 모습이었지만,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거... 먹고 싶었다고. 고마워.”

“아...”

선호와 눈도 마주치지 않게 되었던 그날 이후 이 주만에 처음으로 빙긋 웃으며 복숭아 통조림을 집어 드는 혜성의 모습에 민우가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이리줘.”

혜성의 손에 들린 통조림을 빼앗듯 가져가 딴 민우는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숟가락을 들어 복숭아 한 조각을 떠 혜성의 입 앞에 내밀었다.

“어? 아... 아, 아함-.”

민우가 내민 숟가락을 보고 멈칫하던 혜성은 순순히 복숭아 조각을 받아먹었다.

“아, 안고... 먹여줄... 까?”

“어? 아, 아니. 괜찮아. 감기도... 아닌데, 뭐...”

“아, 으응.”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테이블 위에 복숭아 통조림을 올려놓은 민우가 벌떡 일어나 방문 고리를 잡은 채 말했다.

“그거 다... 먹어. 뭐라도 먹어야... 기운 차리지. 입맛이 돌면 뭐 다른 거... 사다 줄게.”

“으응.”

민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숟가락을 놀려 복숭아 통조림을 퍼먹던 혜성은 갑자기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목이 메었다.

“으... 으으... 으읍...”

숟가락을 문 채 울먹이는 혜성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우... 우읍... 으으으으...”

혜성의 숨소리에 잠시 서서 손만 문고리에 올려놓은 채 움직이지 않던 민우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 두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고집스레 복숭아를 퍼먹는 혜성을 잠시 바라보던 민우는 침대로 다가가 혜성의 옆에 걸터앉았다. 이제 눈물에 목이 메어 끅끅 소리를 내며 우는 혜성의 머리에 손을 올린 민우가 천천히 혜성의 뒤통수를 쓸어내렸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손길에 혜성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달칵

병실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선호는 미동 없이 누워있었다. 벌써 몇 주째 이런 상태라고 했다. 마치 인형처럼... 정교한 밀랍인형처럼 아무런 표정도 없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선호의 모습에 승민은 기절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또 마셨다. 그리고 동완을 잡고 울었다. 아이가... 저런 모습으로 승민의 앞에 처음 나타났던 날을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며...

“선호야.”

동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선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동완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선호의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하얀 얼굴이 파랗게 질리며 눈은 크게 흔들렸고, 손도 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동완은 너무 가슴 아팠다. 저 아이에게 저런 시선을 받는다는 게 이렇게 괴로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 아... 아아...”

“선호야...”

“아아... 아악!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흐흣... 미안해요... 흑...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흐흐흑... 미안해요...”

손을 내미는 동완을 피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침대 아래로 뛰어 내려가 침대 밑에 숨은 채 커다란 환자복으로 가려진 마른 두 손으로 작은 머리통을 감싸 안은 채 흐느껴 울며, 그 울음 사이사이 ‘미안해요’와 ‘잘못했어요’를 반복하는 선호의 행동에 동완은 차마 다가설 수 없었다.

대체 저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대체 얼마나 아프게 한 걸까?

“선호야아...”

“흐흣... Sorry... I'm so sorry... 흑... sorry... 흐흣... 흐윽... all my fault... 으으윽...”

침대 밑의 작고 어두운 공간에 처박힌 채 울먹이며 중얼거리는 선호의 모습에 동완은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에요? 선호야?!!”

마침 병실로 들어오던 승민이 놀라 선호에게 달려갔고, 동완은 그런 선호의 모습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I'm so sorry... sorry...”

“선호야. 왜 그래? 동완 형?!!”

“나... 나 때문이야.”

승민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들어 슬픈 눈으로 선호를 바라보던 동완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작게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다 몸을 돌려 병실을 뛰쳐나갔다.

울다 지쳐 잠이 든 혜성을 내려다보던 민우는 몸을 일으키는 순간 자신의 티셔츠 자락을 잡는 손길에 고개를 돌렸다.

“잠깐만... 그냥 있어주라.”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중얼거리는 혜성의 목소리는 베개에 막혀 아주 작았지만, 민우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렸다.

“그래.”

다시 혜성의 곁에 걸터앉은 민우는 아무 말 없이 베개에 머리를 묻은 혜성의 뒤통수를 바라봤다.

“고마워.”

다시 조그맣게 들리는 혜성의 목소리에 민우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커다란 베개에 반쯤 묻힌 작은 뒤통수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아프니?”

동완에게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건네며 묻는 다린의 물음에도 동완은 대꾸하지 않았다. 선호의 발작을 피해 병실을 나온 뒤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동완아.”

“그 앤... 그 앤 대체 얼마나 아팠던 걸까?”

선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반응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내 손을 뿌리치던 그 모습에 난 심장이 찢어질 것만 같았는데, 내가 그 애 손을 뿌리쳤을 때... 그 앤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그 모습은 상상하지 않길 잘했을 만큼 끔찍했다.

“그 작은 얼굴을... 그 작은 얼굴을 때렸을 때는 또 얼마나 아팠을까?...”

손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그 작은 얼굴을 때린 손을...

“그 가는 손목을 그었을 때는... 대체 얼마나 아팠을까?...”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다. 그 작은 아이에게 폭설을 내뱉은 목을...

“대체... 대체... 대체 얼마나... 얼마나 아팠길래... 얼마나 아팠길래 그런 짓을 한 걸까?...”

죽고 싶었다. 그 애가 없는 세상을 산다는 걸 상상하는 순간...

한 손으로 욕실 타일벽을 짚은 채 한 시간째 차가운 물을 맞고 있는 동완은 왼쪽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 있는 거울을 바라봤다. 왼쪽 어깨에 남아있는 커다란 흉터가 오늘따라 더욱 크게 보였다.

「흑... 흐흐흑... 혀엉... 동완 혀엉...」

「괜찮아... 형... 안 아파...」

「혀엉... 혀어엉... 흐흑...」

30이 넘는 좀비와의 싸움으로 힘이 빠져 쓰러진 선호를 공격하던 좀비를 막다가 찢어진 어깨에서 피가 멈추지 않자 선호는 얼굴이 온통 눈물로 젖어들도록 울어댔다. 심하게 찢어진 건지 욱씬거리는 어깨의 통증보다 아이의 가늘고 흰 목덜미에 생긴 기다란 상처가 더 신경 쓰였다. 아이의 눈에서 샘솟는 눈물이 더 아팠다. 그리고 이렇게 다친 것이 아이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선호야...”

온통 선호였다. 선호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 그리고 그 상처가 생길 때마다 우는 선호. 그리고... 그때마다 선호가 아닌 자신이 다친 것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모습... 온통 선호였다. 동완의 몸에 흔적을 남긴 사람은...

“지우야...”

이지우가 아닌, 이선호였다.

“네가 남긴 흔적은... 이제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차가운 물방울들이 때리고 있는 모든 흔적들이 선호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지우에게 미안했지만, 싫지만은 않은 것이 동완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아아아아악!!!!!”

다시 병실에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에 간호사들이 병실로 뛰어들어 마른 몸을 잡고 진정제를 투여했다. 매일 밤 반복되는 비명에 선호의 목은 이미 쉬어버렸고, 비명을 동반한 발작을 잠재우기 위한 사투에 선호의 몸은 온통 멍투성이에 바늘자국이었다. 진정제의 효과가 돌자 축 늘어져 버린 선호의 몸에 승민 결국 입을 틀어막은 채 병실 소파에 주저앉고 말았다. 진정제에 취해서도 울먹이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벌써 2주째 낮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형처럼 누워 있다가 밤이면 비명을 지르며 악몽에 시달리고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떠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선호야.”

햇살이 잘 드는 병실의 창가 침대에 앉아서도 예전처럼 환하게 미소 짓지 않는 선호는 승민의 부름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 미국으로 돌아갈까?”

“...............”

“네가 가고 싶다면... 돌아가자. 응?”

이미 바늘자국과 멍자국으로 시퍼렇게 변한 작은 손을 꼭 쥐며 말하는 승민의 목소리에도 선호는 인형처럼 말없이 앉아있었다.

“미안... 미안하다. 미안... 흡...”

“...............”

“Sorry... I'm sorry... I... I'm so sorry...”

승민의 울음에 잠시 승민을 바라보던 선호는 손을 들어 승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날. 승민이 선호에게 해 주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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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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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 You're my everything~ 아무리 달래도 그댄 저 멀리 더 멀리 떠났죠~ 내 눈물 같았던 시린 비가 내리던 그 어느 날~ ♪♬♩♪~ You're my everything~ 마지막 이별도 하얀 빗물이 그대를 가렸죠~ 비의 계절이 오면 헤어진 그 때처럼 거리를 헤매죠~ ~♪♬♩♪~비가 오는 거리에 그대 떠난 그 길에 그대 이름 부르고 나의 눈물 흐르고~ 비 내리는 소리에~ 끝이 없는 눈물에~ 그대 흔적마저도 떠내려 갈까봐~ 나 어둠에 길 잃은 것처럼~ 두려워요~♪♬♩♪~

... 내 신곡이예요. 형... 나 이제... 진짜 가수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걸 할 수 있어서요...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어서요... 이름만 떠올려도 눈물이 흘러내리게 하는 사랑이 생겨서요... 나... 진짜 가수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삐- 녹음되었습니다.

감미로운 노래 소리와 젖은 목소리 뒤로 들리는 기계음에 정혁은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비가 내리는 창밖은 흐린 물빛이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 저절로 감긴 자동 응답기는 녹음된 고운 목소리를 다시 재생하고 있었다.

-~♪♬♩♪~ You're my everything~ 아무리 달래도 그댄 저 멀리 더 멀리 떠났죠~ 내 눈물 같았던 시린 비가 내리던 그 어느 날~ ♪♬♩♪~ You're my everything~ 마지막 이별도 하얀 빗물이 그대를 가렸죠~ 비의 계절이 오면 헤어진 그 때처럼 거리를 헤매죠~ ~♪♬♩♪~비가 오는 거리에 그대 떠난 그 길에 그대 이름 부르고 나의 눈물 흐르고~ 비 내리는 소리에~ 끝이 없는 눈물에~ 그대 흔적마저도 떠내려 갈까봐~ 나 어둠에 길 잃은 것처럼~ 두려워요~♪♬♩♪~

“You're my everything... 그래서... 안 되는 거야...”

.

.

.

“선호야.”

선호가 입원한 내내 선호의 병실을 지키고 있던 승민이 잠시 나간 병실에는 창가 가습기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는 소리만 들렸다. 고요함을 깨는 동완의 등장에 선호는 온 몸을 떨었다.

“형이 할 말이 있어.”

“싫어. 듣고 싶지 않아! 싫다는 말 따위 이제 더 이상 안 들을 거야!

 싫어!!! 싫어!! 아아아악!!!!!”

동완의 말에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소리치며 도망가려는 선호의 가는 손목을 잡아 챈 동완이 선호의 얼굴을 자신에게 돌리며 소리쳤다.

“선호야! 선호야! 형 말 좀 들어. 들어봐!”

“싫어! 안 들을래! 싫어한다고 말하지마아아아!!!! 안 들어! 안 들을 거야아!!!”

“미안해. 형이 미안해.”

동완의 목소리에 선호의 비명이 딱 끊겼다. 선호는 동완의 눈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힘들었어. 네가 지우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 사실이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하지만... 그냥 힘들었어. 그래서... 그래서 그랬어... 미안... 미안하다...”

“이제 너무 늦었다는 거 알아. 하지만... 꼭 말해주고 싶었어.”

“...............”

“사랑한다.”

“...............”

“사랑한다. 선호야. 사랑해...”

동완의 고백에도 선호는 아무 말 없이 동완을 바라봤다. 아무 것도 담겨있지 않은 눈. 예쁜 다갈색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예쁜 눈에서 감정을 빼앗은 것은 바로 동완 자신이었다. 동완은 당장이라도 심장에 칼을 박아 넣고 싶었다. 저 아이의 감정을 빼앗아버린 자신의 아둔했던 머리를 망치로 깨어버리고 싶었다. 선호의 예쁜 두 눈을 가슴 속에 깊이 새겨 놓은 동완은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래. 이걸로 됐어. 네 예쁜 두 눈을 내 가슴 속에 새겨 넣는 걸로 됐어... 평생 다시는 그 두 눈으로 날 바라봐주지 않겠지만, 이걸로 됐어...’

어른이라 생각했다. 항상 옳고. 가질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어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둔했던 자신의 과오로 잃어버린 아이의 사랑은 그를 어른이 아닌 남자로 만들어버렸다. 사랑에 우는 남자로...

모든 것을 잃었다는 감정으로 쓰러질 것만 같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병실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 순간 동완의 허리에 안겨드는 작고 마른 몸이 동완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흐... 흐읍... 으... 으으윽....”

척추를 타고 가슴까지 올라오는 뜨거운 울음소리에 동완은 자신의 배를 잡고 있는 작은 손을 잡았다. 가늘게 떨리는 그 손이 너무 아파서,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떨림이 너무 슬퍼서 울고 싶었지만 울 수 없었다. 아이가 울고 있어 울 수 없었다.

“흐흑... 흑...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흐흐흑...”

“아니. 그게 아냐.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냐. 아니야, 선호야.”

선호의 마른 손을 떼어내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감싼 채 눈물로 얼룩진 선호의 얼굴을 바라본 동완이 말했다. 동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금세 퉁퉁 부어버린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선호의 눈물을 닦아준 동완이 속삭이듯 말했다.

“이럴 땐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는 거야, 선호야.”

“으... 으으윽... 으읍....”

“사랑해, 선호야.”

“으으... 사랑해요... 사랑해요... 흐흑... 사랑해요오... 사랑해요, 동완 혀엉... 흐으으...”

“그래.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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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오랜만에 오는 퇴마연의입니다.

  한동안 넣어둔 채 차마 꺼내지 못한 녀석인데, 장마라서 그런지 오늘 문득 떠올라 점심도 잊은 채 정신없이 정리해 올렸습니다.

  꽤 오랜시간이 걸려 쓰고, 고치고 또 고친 녀석입니다. 그래도 예쁜 녀석이 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또하나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넘을 고비가 많네요.

  곧... 다음 아이 데리고 찾아오겠습니다. ^^

[자전거탄달팽이]

첫댓글인가요..ㅋㅋㅋ 항상 잘 지켜보고 있어요..앞으로도 기대기대^^

[†이제나는 어떻해야 하나♬™]

ㅋㅋㅋ 언제 다음편 나오나..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편 너무 좋아용 ♡

[망할휘르교]

오우 드디어 한커플 완성인가요? 엄머..흐흐흐흐흐 아무튼 동숙이 얘 너는 너무 무디다구! 후훗

[血香셩]

ㅎㅎ 선리플 후감상~~~드뎌 한커플 탄생인가요?? 이쁜 사랑 이어갈수 있도록 해주세요~~~

[오렌지빛민셩]

와와- 완디커플 탄생!!!! 남은 두커플도 얼른 얼른 탄생하길 바래요- 언제나 예쁜아이 감사해요- 오랜만이라서 정말 반가웠어요!!!!

[인 연]

와- 너무 오랫만이라서 감동이 아주 그냥~ 몸둘바를 모를정도예요 ㅎㅎ 많이 아팠지만 행복한거겠죠?^^

[marinblue6]

우연찮게 들렀다가 대박 건지고 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늘고양ㅇl]

이런 결말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ㅠ 기뻤어요! 다음도 열심히 기다릴께요!!

[아르트레스]

이젠 아프지 않고 더욱 행복한 완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첫 커플탄생 너무너무 축하해요~!!!!

[제희]

이제 혜성이만 병실에 오면 되는데....-_- 언제쯤 가려나...그리고 완디와 민셩은 보이는데 릭진은 앞이 보이지 않네요. 정혁이 너무 완고해요.

[perfumegreen]

아아 다행이에요ㅠㅠ 아팠던 만큼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싶지만 너무 큰 바람같고.. 그냥 잔잔하게만 지나갈 수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동완이랑 선호랑 마음을 열어서 다행이네요 더불어 혜성이도 민우에게 맘을 열어가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 역시 장마철엔!! 퇴마연의를 봐야하는거죠^^

[어쩔꺼야]

우아~ 뉴가 떠서 깜짝 놀라며 들어왔더니 이런 큰 것을 얻고 가네요 ㅋㅋㅋ 드디어 한커플이 생겨서 기분 좋아요 ㅋㅋ이제 혜성이랑 민우도 되야 할텐데 ㅋㅋㅋㅋ릭진은언제쯤...............ㅠㅠ 이런 날씨엔 역시 퇴마연의를 읽어야 하나봐요 ㅋㅋ 막 할일이 없어서 퇴마연의를 1부 부터 다시 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겼거든요 ㅋㅋ다시 본다면 3번째로 보는건데 ㅋㅋ

[미르]

아!!! 정말 오랜만에 보는 퇴마연의예요!! ㅠㅠ 너무너무 기다렸어요. 기다린 보람이 있을만큼 흐뭇하게 읽었어요. 드디어 완디가 이어지는군요!! 민셩도 읽으면서 계속 흐믓~했어요. 냐하~ 하지만... 릭진은....ㅠ 언제쯤 사랑에 행복한 진이를 볼수 있을까요?!

[그린빛천사]

아우..읽는내내 가슴이 미어졌어요ㅠㅠ 정말 사랑이란걸 시작하기가 힘드네요.. 진척이 보이는 완디랑 민셩인데.. 릭진은 언제쯤 행복해질런지ㅠㅠ

[엘레쥬]

와 - 완디다행이에요ㅜㅜ 앞으로는 계속 행복하길♡

[여우혜성]

요새 계속 비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ㅠㅠ 목이 메어 오네요.. 오늘은 내용이 더 길었지만 몇배 더 짧고 아쉽게 느껴지네요...ㅠㅠ 다음 아이 꼭 기다리겠습니다.. 민우군이 마음 아파 하는 모습... ㅠㅠ 너무 인상적이였어요...ㅠㅠ

[블루 건]

와- 동완씨와 선호군이 너무 아프지 않게, 조금은 돌아왔어도, 좋은 일이어서 다행이에요. 이제 혜성군과 민우군만이 남았...아- 정혁씨와 진이군이 남았군요.........이제 혜성군이 툭툭- 털고 일어나야하는데, 러브님 화이팅!!!

[하강천녀]

우아아, 와, 완디네요!! 정말 좋아요!! New가 떠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해서 들어왔더니 올라와 있는글! 그나저나 어떻게 되려고 하는 걸까요, 릭진은. 음, 그게 좀 걱정이네요. 아무튼 잘 봤습니다!!!

[글라디스]

오늘 완전 완전 우울한 날이여서 집에 일찍 왔는데. 우울한 기분이 싹 가셨습니다^^ 러브님 감사합니다!!

[옥이옥이옥이]

와우! 와우! 와우! 러브님.. ㅠㅠㅠ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ㅠㅠ 그래도 기다린 만큼 길어서 너무 기뻐요 ㅎㅎㅎ 감격해서 눈물이 고였다하면 믿어 주시려나.. 정말이예요 ㅎㅎㅎ

[PINE]

아아아아 아무생각없이 일어나서 컴 한거였는데!!!!!!!!!!러브님 완전 사랑해욤♡

[쫑ㅋ]

아~ㅠㅠㅠ시험앞두고들어온 보람이 있어요^^!!ㅎㅎ

[신비소녀]

ㅎㅎ 오래 기다렸어요.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게 보고 가요~^^ 담편도 기대됩니다.. 기대중.. 기대중.. 음..ㅋㅋ 러브님!!! 화이팅!!!

[땡글]

너무 재밌어요 ㅜㅜㅜ 역시 기다린 보람이!!!!

[happy dream]

진짜...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러브님 ㅠㅠ 이렇게 돌아와주시다니 감격 진짜 선호가 다시 생기있어질거 같애서 좋아요>ㅁ<

[오백원]

완디가 이뤄졌군요..ㅠㅠㅠ 둘이 이어지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ㅠㅠ 언넝 선호가 건강해졌으면 좋겟구요~~ㅋ 혜성이랑 민우나오는 부분... 특별한건 없는데, 왜 이렇게 간질간질거려요!!!ㅎㅎ

[sunasuna]

드디어!! 드디어군요.!! 이제야 마음이 편하네요...

[별자리aa]

혜성씨를 위해 복숭아를 준비한 민우씨가 귀엽게 느껴지네요ㅋㅋ 그리고 선호씨랑 동완씨 둘다 아프긴 했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서 기뻐요ㅋ 이제 잘 될 일만 남았겠죠~ 정혁씨랑 진씨도 빨리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

[체리민트]

우와아 이게 얼마만이예요ㅜㅜ 고맙습니다ㅜㅜ 우리 오빠얌과 막내오빠는 잘 될거 같으니 가장 큰 고비인 큰오빠와 기새오빠가 걸리는군요 ㅜㅜ love님 사..사...아니 좋아합니다-_-*

[바리바리]

오오.. 드뎌.. ㅎㅎ 이번편은 너무너무 슬퍼요..ㅠㅠ

[바다빛민우]

잘 봤습니다ㅜㅜ 역시나ㅜ 넘 늦게 들어오게 됐네요,, 저희집 인터넷을 떼버려서ㅜㅜ 흑 언제 달게될지는 몰라요ㅜㅜ 그래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