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전, 전라북도 김제군 부량면소재 벽량국민학교에 다니던 신평리, 대장리, 청댕이, 상서골, 신두리, 신양리, 초승동, 제월리, 전포,후포,주촌, 용골리, 금화, 금신, 갯다리, 상방,하방에 살던 촌티 찍찍 나던 벽량국민학교 제26회 졸업생인 우리 이륙회원들아!
그 당시에는 있는놈이나 가난한 놈이나 비스므리하게 일본식 잔재가 남아 있던 검정색 교복을 입고 다녔었지. 소맷가랭이에는 으례이 코딱지로 인하여 번들번들거렸었지.
그 후 가정 형편에 따라서 고향에서, 또는, 객지에서 각자 학업이나 직업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열심히들 살아 온 우리들...
부모 잘만난 놈은 그놈 팔자대로 세월을 살아냈고 세발 작대기로 훠이훠이 젖어대어도 아무런 걸림이 없는 놈 역시도 지 팔자 풀어내며 처자식 건사하느냐고 죽울뚱 살뚱 용케도 모진 세월 버티며 살어온 우리들이다.
그렇게 저렇게 큰 죄짓지 않고(뱃짱없어 짓지도 못하고) 근근득신 밥벌이 하느라 잔뜩 굽어 있던 허리춤을 잠시 들어 올리고 세상을 바라보니 이런 니미 어엇 나이가 육십이 낼모레다.
나름대로 열심으로 살아온 세월이라지만 대충 고만고만한 삶의 내력들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런 와중에 입에 풀칠이라도 할때쯤해서 육학년사반 오만종이외 몇몇이서
머리를 맞대고 풀어낸 결론이 지금의 이륙회가 태동하게 된 배경이다.
당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만종이를 비롯하여 김백운, 최남석, 문길만등은
아주 열심으로 조직을 견고하게 만들어 갔다.
지방의 관혼상제에는 만종이가 자신의 봉고차를 직접몰고 우리들을 실어 날랐다.
그렇게 하여 오늘날 이륙회의 산실역할과 기능을 해온바 있다.
이 대목에서 만종이를 비롯한 원년맴버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내도록 하자.
그 후,
박덕배가 바턴을 이어 받아 2대 회장에 나서서 학교근무와 회장을 해내느라 나름대로 욕봤다.
학교선생질을 하는것도 바빠 죽을 지경인데 돈도 안생기는 이륙회 회장질 하느라고 모르긴해도 머리가 희어 졌을거다.
이 대목에서도 덕배란놈에게 큰 박수를 보내보자.
그다음 3번째로 상운이가 회장직을 맡았다.
약국업무에 무지하게 바쁜 놈이 그나마 젤로 오래 회장질을 했다.
아마 한 4년했지?
내 개인적으로는 회장중에서 상운이란놈이 제일 욕봤다고 생각헌다
직장생활하면서 조직을 이끈다고 생각해보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모임시기가 되면 어느놈이 안나올까 나올까 마음졸이며 아무튼 회장총무가 젤 마음고생을 허는거여.
시발 돈 생기는 일도 아닌디 직장에서 눈치볼라 멀쩡한 친구놈들 눈치볼랴
녹녹치 않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주어야 한다 그말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흔히 남말하듯이 " 회장 왜 저모양이야" 라고 쉽게들 하지만
집행부 속내는 그게 아닌 법이거든.
이 대목에서도 역시나 큰 박수로 상운이와 형석이에게 큰 고마움의 박수를 쳐주어야 해.
그 다음이 오늘날 꽃밭(?)에서 회장질하는 성대지.
고위직 공무원 신분에 쉽지 않았을 이륙회장직을 유려하고 성실하게 해오고 있음을 우리들 모두가 확인하고 있는 중이지.
자 친구들아!
우리 이륙회의 짧은 역사를 대충 정리했는데 정리하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던 점은 지금까지 너무 고생과 헌신을 해온 역대 회장들이 모임에 불참하고 있다는 사실이야.
뭐~ 참석치 못하는 사연들이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그래도 한때 물불 가리지 않았던 모임이 아니냐는 거지.
아무리 마음이 맞지 않은 구석이 있어 있다고 해도 참석치 않는것은 일단 재고해야 한다는것이 내 생각이고만.
이 모임이 어느 개인의 일신영달을 위하여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말여.
안그려?
그래서 인데 현 집행부나 참석치 못하는 친구들 주변에서 사는 친구들은
조금 신경좀 써서 다음 모임때는 꼭 참석좀 시켜라
니미시벌 얼마나 살다 죽는다고
마음속에 있는 앙금들이 있으면 이 기회에 칵 밷어버려라 덜.
다시한번 오늘날의 이륙회가 있기까지 절말 고생했던 전직 회장단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언제 연락해라 내 소주한잔 사마.
늙을수록 묵은 친구가 좋은 법이여.
첫댓글 좋은 내용 과 사투리에 양념이 들어가니 더욱 감칠맛 난는군
그들도 처음엔 오해를 했는데 지금은 다 이해하고 있을거라 믿는다
날자가 맞지 않아서 불참한것이겠지
울 모임에 형석이만 잘 다독거리면 장수 할거라 믿는다 ㅎㅎ
또한 한송 뱃살을 다듬어야 좋은친구들과 가까이 할수 있을텐데 ....
길만이는 일을 운동같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니 근력이 좋고 엔돌핀이 팡팡 해서 ....
형석이는 탁구로 폴짝거리니 힘 넘처나 뒷받침 하는거 있잖니
나도 탁구 하는데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