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해 생활 지표 ''성구'' 봉헌 | |
서울 가회동본당, 주님께 드리는 편지와 함께 |
"오늘 봉헌하실 성구(聖句)는 늘 가슴에 품고, 한 해 신앙생활의 지표로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본당 송차선 주임신부는 3일 교중미사에서 성구 봉헌을 앞둔 신자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본당 신자들은 본당에서 제작한 기도문 뒤편에 자신만의 성구를 적은 뒤 주님께 드리는 편지와 함께 이날 미사 중에 봉헌했다. 신자들은 성모승천대축일 때 성구를 적은 기도문과 편지를 다시 돌려받을 예정이다. 주님 봉헌 축일(2일) 다음날 봉헌한 것은 주님 봉헌 축일이 지닌 의미처럼 주님께 정성껏 봉헌하겠다는 뜻에서다. 신자들이 봉헌한 성구는 본당이 2년 전부터 독려한 성경읽기에 참여해 읽은 성경 구절 중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을 고른 것이다.
송 신부는 "사제가 사제수품 성구를 정하듯이 신자들도 신앙의 해에 정한 각자의 성구를 매일 돌아보며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성구 봉헌은 송 신부가 추진하는 본당 사목 목표 가운데 하나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신앙의 해에 신앙의 기초 강화를 강조했고, 본당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구 봉헌 △기도의 생활화 △평일미사 주 1회 이상 봉헌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는 성구를 봉헌한 정재순(레지나,50)씨는 "고집을 버리고 겸손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경자(헬레나, 74)씨는 "기도문에 적은 성구를 늘 기억하면서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평화신문 201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