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에 사는 이모씨(33)는 최근 자신의 자동차 보험 갱신을 앞두고 받아본 청약서를 본후 깜짝 놀랐다.
보험료가 지난해 42만원에서 올해 58만원으로 무려 38%가까이 오른게 아닌가.
이씨는 “지난해와 계약조건도 동일하고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보험료가 30%를 훨씬 넘게 더 내야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며 보험사에 항의 했지만 보험사측에선 “조건이 맞지 않으면 좀더 저렴한 온라인 보험사를 찾아보라”는 쌀쌀한 답변만이 돌아왔다.
이씨가 이처럼 ‘보험료 폭탄’을 맞게 된 이유는 지난해 6∼7% 인상분과 올해초 실시된 5∼7% 보험료 인상분, 여기에 장기 무사고 인상분 10% 등이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올해 이씨와 마찬가지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까지 보험료를 더 낼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됐다.
어차피 오르는 보험료를 피할수는 없지만 그나마 보험료 비교견적을 비롯해 좀더 싼 보험사를 찾는 등의 발품을 판다면 5∼15% 수준까지 보험료를 낮출수 있다.
▨보험료 인상 시기 따라 보험사 신중히 선택
보험시작일이 2월 11일부터 14일인 운전자는 제일화재(평균 7.5%)만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되기 때문에 나머지 보험사에서 변경 전 보험료와 비교해 유리한 보험사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시작일이 2월 15일에서 19일인 운전자는 메리츠화재(평균 6%), 한화손보(평균 4.8%), LIG손보(평균 5.5%)만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한다. 20일인 운전자는 동부화재(평균 5%)와 흥국쌍용화재(평균 6%)의 오른 보험료를 비교하면 된다. 21일부터 28일인 가입자는 현대해상(평균 6%), 그린화재(평균 7.3%)의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에 이를 비교한 후 선택해야 한다.
실제 경기 시흥에 거주하는 50세의 오모씨는 26세 가족한정 특약, 3년 이상 법규위반율 -0.3%, 할인할증 112%, 특별할증 0, 전담보의 조건으로 2006년 뉴에쿠스3000 승용차를 보험에 가입할 경우 A화재가 185만3950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보험사는 158만6270원의 B화재로 나타났다. 두 회사간 격차는 26만7680원으로 A화재 보험료가 평균 16.8%가 비싸다는 계산이다.
긴급출동서비스 보험료도 각사간 비교를 통해 체크해야한다. 지난해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긴급출동서비스 특약보험료를 차등화했기 때문에 새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운전자들은 보험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한정특약 등 활용 보험료 ‘군살빼기’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운전자 범위를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 줄이는 것이다.
가령 운전자를 가족(본인·부모·배우자·자녀)으로 제한하는 ‘가족운전자 한정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기본상품보다 16%가량 싸다. 또 ‘부부 한정특약’으로 가입하면 여기서 10%가량 더 할인받는다.
‘1인 한정특약’을 선택하면 5%가 더 저렴해진다. 가족한정을 1인 한정으로 바꾸기만 해도 보험료를 15%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자차보험(본인의 차 수리에 필요한 보험)의 본인 부담금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본인 부담금을 30만원으로 설정하면 10%를, 자차보험을 빼면 최대 40%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전 초보자인 아내 대신 남편(장기 무사고 운전자)이 본인 명의로 차를 구입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당초 100만원에서 40만원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굳이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다면 인터넷(전화)으로 가입하는 온라인 보험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다음다이렉트 이수진 과장은 “온라인 보험에 가입하면 평균 15%가량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제휴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보험료를 결제할 있어 최대 20만원 이상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GS칼텍스와 지난해 11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대 10만원까지 GS칼텍스 보너스 포인트로 보험료 결제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