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의 급성금단증상과 만성금단증상
알코올중독자가 술을 끊으면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s)이 시작되는데, 금단 증상은 급성금단증상과 만성금단증상의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급성금단증상만을 금단증상이라 착각하는 알코올중독자가 많아서 급성금단증상이 지나간 후 이제는 술을 끊었다고 자신만만해하다가 재발하곤 합니다. 그러나 정말 무서운 것은 급성금단증상이 아니라 오히려 만성금단증상입니다.
급성금단증상은 보통 금주 후 3일에서 7일까지 지속합니다. 과거에는 금단 증상의 고통이 대개 5~6일 내에 사라진다고 생각했으나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금단증상은 금주 상태를 유지해도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성금단증상은 급성금단증상에서 벗어난 후 금주한 때로부터 7일에서 14일이 경과하여 나타납니다. 만성금단증상은 대개의 경우 점점 심해지다가 금주 후 3개월에서 6개월에 이르면 최고조에 달합니다. 이 기간은 중독자들이 초기에 강하게 먹었던 마음이 해이해지기 때문에 방심하다가 소위 뒤통수를 맞기 쉬운 시기입니다.
만성금단증상의 심각도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하나는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두뇌의 기능 장애 정도이고, 다른 하나는 회복 과정에서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의 양입니다. 두뇌의 기능 장애를 유발할 정도로 신경계가 손상되었다면 올바른 회복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더라도 짧게는 6개월에서 24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립니다.
만성금단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인데 이로 인해 심한 정서적 고통을 느끼고 이 때 다시 술을 마시게 되거나 혹은 술을 마시지 않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아래에 무능력 상태를 만드는 여섯 가지 증상을 설명하겠습니다.
1. 올바르게 생각하지 못함
지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뇌가 때때로 기능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의 하나는 주의 집중력의 저하입니다. 만성금단증상을 경험하는 알코올중독자는 몇 분 이상을 하나의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또한 추상적, 논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거나 이유 없이 같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적인 사고에 빠지기도 합니다.
2. 기억력 장애
회복 중인 알코올중독자에게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의 장애는 매우 흔합니다. 어떤 것을 듣고 이해는 할 수 있지만 20분 후에는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3. 감정적인 과잉 반응 또는 무감동
사소한 일에도 감정을 조절하기가 힘들거나 혹은 반대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동의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4. 수면(의 질적) 장애
알코올중독의 초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아주 이상한 내용이거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꿈을 자꾸 꾸는 것입니다.
5. 신체 동작의 협응 곤란
다른 증상만큼 흔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심각한 만성금단증상 중의 하나가 신체 근육의 활동이 유연하지 못해서 서투른 동작이 나오는 것입니다. 흔히 현기증, 몸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비틀거림, 손과 눈 사이의 협조 운동의 어려움, 반사신경이 느려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증상을 경험하는 알코올중독자는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많이 당하게 되며 그래서 '마른 주정(dry-drunk)'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마른 주정'상태에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취한 것처럼 보입니다.
6.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증가
스트레스를 다루는데 예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는 만성금단증상 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알코올중독자는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과 약한 상황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약한 경우에는 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점차 강해져서 정작 이를 느낄 정도가 되면 스트레스에 대하여 과잉 반응을 하거나 때로는 부적절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다른 모든 만성금단증상이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 온전한 마음 3장 '만성금단증상' - 발췌 및 요약
출처 :마인드플리스 심리상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