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펑크낸 친구 덕분에 급하게 알아보고 간 캠핑장이었습니다.
후기가 많이 올라온 캠핑장이 아니라서 조금은 불안했지만 예약까지 한 터라 전날의 숙취를 테트리스를 하면서 털고 출발을 합니다.
위치는 양평이라고는 하지만 강원도 쪽에 가까운 지평이라는 동네에 있습니다.
아버지 산소가 인근이라서 설마 하면서 갔는데, 아버지 산소를 앞에 두고 지나가는 캠핑장 이더군요.
오후 늦게 출발 했기 때문에 도착하자 사장님의 자리 배정을 받고, 부랴부랴 텐트부터 설치를 합니다.
사장님은 타프를 쳐도 된다고 하셨지만 혼자 타프까지 치고 설치할 생각을 하니 엄무가 나질 않습니다.
테스트할 때 40분만에 쳤던 텐트를 끙끙거리며 1시간 가까이에 걸쳐 치고, 장비 세팅에 들어 갑니다.
대략의 장비 세팅이 끝나고 나니 어느새 어두워 졌습니다.
밥 올려 놓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장작을 열심히 쪼개줍니다.
이번에는 친구들도 많이 안오고 철수 편의를 위해서 대장님을 졸라서 구입한 슬림 다용도 테이블로 설치를 합니다.
밧데리 랜턴을 떨구는 바람에 외상은 없는데 전구에 불이 1/3만 들어오는 상황이라 다시 랜턴 폴을 꺼내서 부엌 살림에 조명을 밝힙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C700D4CB2564341)
간단히 저녁과 고기를 구워먹고 불놀이를 즐겨줍니다.
하지만 산속이라 그런지 금방 추워지네요.
텐트 안으로 철수하기 전에 살짝 텐트를 찍어 봅니다.
랜턴폴로 밝힌 환경도 꽤나 밝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9610F4CB2570371)
이렇게 첫날밤은 따뜻한 전기요와 함께 흘러갑니다. ^^
다음 날...
늦잠을 잔 덕에 부랴부랴 아침 식사를 서두릅니다.
먼저번 청평으로 갔을 때 바닥에서 올라온 습기 때문에 엄청난 결로를 본지라 이번에는 방수포로 바닥을 전부 깔았더니 텐트 내부에 습기도 덜하네요.
이번에 가서는 빨리 한다고 루프 설치도 못해서 좀 걱정했는데, 뽀송뽀송해서 아침부터 혼자 썩소를 날려주고, 아침 밥을 챙겨 먹습니다.
설것이 하고, 잠깐 쉬어주다가 다시 점심 챙겨 먹고, 또 설것이 하고 잠깐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서 친구 녀석이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장작 사다가 쪼개고, 저녁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일찍 올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일단 불부터 집히고 또 고기와 밥을 냠냠 먹어 줍니다. ㅋ
캠핑장 뒤 쪽으로 산도 있고 풍경이 좋은 곳이었는데, 게으름 때문인지 빠른 시간 흐름 때문인지 결국 사진은 몇장 찍지도 못했네요. ㅜㅜ
요 사진은 아침먹고 설것이하고 와서 쉬면서 릴렉스에 앉아서 본 하늘입니다.
위쪽으로 타프 한동이 보이는데, 점심시간부터 오후까지 꽉 들어차게 됩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9750B4CB258FB7B)
요건 점심 먹고 낮잠 자기 전에 찍어본 하늘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C0D0E4CB2598127)
결국 온다고 했던 친구도 못 온다고 하고 사다논 장작을 미친 듯이 때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장작 많이 올려서 태워 보긴 처음이네요.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C460E4CB259E286)
이렇게 둘째날의 밤도 서서히 깊어 갑니다.
세째날은 일어나자 마자 부랴부랴 아침먹고 짐 정리부터 시작합니다.
3시간 가량 정리하고 나니 텐트만 남았습니다.
이거 혼자 치는 것 까지는 어떻게든 되는데, 접는게 문제더군요.
낙엽에 벌레에... ㅠㅠ
텐트 크기도 너무 크고...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구석부터 접어서 둘둘 말아 버렸습니다.
낙엽은 집에 가서 털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으로 말이죠... ㅠㅠ
더 있다가 오후에 가도 된다는 사장님의 인사를 뒤로 하고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 2박3일의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래도 좀 서두른 덕분인지 많이 막히지 않고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다시 차에서 짐 모두 내리고, 집으로 날라서 다시 정리를 위한 테트리스를 하고 나니 또 해가 져 있더라구요.
어제 밤 다시 한번 차를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불끈 했지만 잠들어 버리면서 잊어 버립니다. ㅎㅎ
풀꽃나라 반디캠프 팁
인터넷 예약이 안됩니다.
전화 예약이며, 자리 역시도 방문 시 사장님과 이야기 잘 하셔서 배정 받으셔야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B151A4CB2655968)
발로 그린 간단한 설명입니다.
0. 네비에서 주소 입력하고 가면 버스 정거장 옆 길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들어가서 양갈래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질 않습니다.
오른쪽으로 보면 풀꽃나라라는 하얀 깃발이 몇개 펄럭이는데 이쪽으로 들어오셔야 합니다.
외길이기 때문에 반대편 진행 차량도 잘 보고 진입하여야 합니다. 피할 곳도 몇 군대 없습니다.
1. 철길 굴다리를 앞에 두고 언덕이 있습니다.
저 같이 짐 많이 넣은 승용차는 바닥 긇히기 아주 좋습니다.
네 전 아주 푸우우욱 긇어 먹었습니다. ㅜㅜ
천천히 봐가시면서 올라가세요.
사장님에게 말씀 드렸더니 보완 공사 하신다고 하네요.
요 언덕을 올라가면 철길 굴다리 터널을 지나서 쭉 가시면 됩니다.
요 굴다리 터널 분위기 좋습니다. 안타깝게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ㅠㅠ
2. 관리동입니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동계도 진행하신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웨마2룸과 랜드락 타프 하나가 쳐지고도 이스턴 한동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자리 입니다.
웨마2룸, 랜드락 처음 봤네요. ㅋ
4. 아웃백, 리빙쉘류 3개에 타프 2동 정도를 칠 수 있는 공간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가장 명당 자리로 보이더군요.
5. 아웃백, 리빙쉘류 2동에 타프 2동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4번 자리가 안되면 이 자리도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단점은 나무가 없어서 전혀 그늘이 없습니다.
6. 잔 나무들 사이에 캐슬 정도의 텐트가 타프를 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옆으로 코베아 빅돔 정도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2가정 정도가 왔을 때 적합해 보이는 자리 입니다.
7. 제가 있었던 자리 입니다.
이스턴에 타프까지 필 수 있는 공간으로 한쪽은 통로이고 한쪽은 지면이 꺼져 있어서 단독 살림을 꾸리기 좋은 자리 입니다.
8. 티피 텐트, 리빙쉘 4동, 타프 3개 정도가 차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티피 텐트 처음 봤네요. ㅋ
9.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중간에 유휴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그네도 하나 나무에 걸려 있는데,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면 내년 쯤 여기도 캠장으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이점 때문에 개수대와 화장실까지 거리가 좀 됩니다. ㅠㅠ
크기는 다들 들어오셔서는 안 올라가봐서 가늠이 안되지만 차가 대략 6대 정도 보였기 때문에 아웃백 5~6동이 타프와 가능한
공간으로 보입니다.
10. 가장 윗쪽에 있는 공간입니다.
토요일 늦게 오신 분들이 사이트 구축을 많이 하셨는데요... 여긴 귀차니즘으로 올라가 보지 않아서 크기 가늠이 안되네요 ㅠㅠ
장점으로는 친절한 사장님.
깨끗한 환경이라 할 수 있겠고요.
단점으로는 지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철길이 있어서 때때로 지나가는 기차 소리가 좀 거슬릴 때도 있습니다.
개수대와 화장실이 관리동에만 있어서 7,8번 구역 이후에 텐트를 치면 왔다갔다 하는데 좀 힘들 수 있습니다.
이상 허접 후기 였습니다.
첫댓글 일빠 댓글! 앗싸~~ㅋㅋ 후기 잘 보았습니당..
파아란 가을 하늘..그 아래 앉아 한가하게 쉬고 계신 베어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두 지리산 황전 가서 베어(반달곰) 좀 보고 왔습니다...ㅋㅋ 늦게 가서 곰 축사 옆에 자리잡았지요..그나마 삼꾸러기님 아니었음 길바닥에서 잘 뻔 했어여..일빠에 대한 집념 땜에 이런 식의 댓글을 달게 되네요..ㅋㅋ
하하하 반달곰을 보고 오셨군요. ^^ 크 역시 남부는 삼꾸러기님이 ㅎㅎ
저~~찾으셨쎄여^^ㅎㅎ
이번 주말에 가을캠핑준비하고 있는데 얼른 떠나고 싶어지네요.ㅎㅎㅎ 그 더운 여름 캐슬이로 버텼는데.. 이제서야 캐슬이의 진가를 발휘할때가 온것같습니다!! ^^
이번에 가니 리빙쉘류가 많더라구요.
이슬 많이 올라오니 방수포 잘 까시구용 ^^
혼자서 하는 캠핑....순간,,,멋있어 보입니다........
순간만 그렇습니다.
혼자 세팅하고 설수하고 해보세요... ㅠㅠ 이스턴은 너무 크다는 생각만 드네요 ㅠㅠ
중부지방의 중심이 되어주세요~베어님...크크크크
ㅎㅎ 무게가 좀 나가서 중심이 되는건 가능하지 않을까도 싶긴한데... ㅋㅋ
전혀 허접하지 않은 알맹이가 꽉찬 후기인데요~~글구...
이런 좋은곳이 있으면 담부턴 혼자 다니시지 마시고...꼬~~옥 같이 다니시깁니다.
힛 그럼 올라 오시려구용? ㅋㅋ
시간만 허락한다면 바로 콜~~입니다
헛 실시간 댓글... 큭 ^^ 다음 카페 어플 쓰세용? ㅋㅋ
늘 그렇지만 시간이 문제 입지요. ^^
혼자가셔서 그큰텐트를 .. 한번해보고나면 담엔 큰거 절대 안들고가지요..ㅎㅎ 살림살이도 팍줄고요.. 암튼 부럽습니다.. 전 내년이나 기약해야할듯하네요.. ㅠㅠ
흐흐 아직도 허리가 뻐근합니다. ㅠㅠ
좋은장소네요...
네 생각보다 한적하고 괜찮더라구요.
뒤 쪽 산으로 산책도 가능하구요. ^^
물론 게을러서 가진 않았습니다. ㅜㅜ
혼자서 이스턴을....곰같은 힘이 아니면..ㅎㅎ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멀어서 가보기는 힘들겠지만 혹시나 가볼 수 있다면 꼭 참고하겠습니다.
베어=곰 같은 힘이 되는건가요? ㅎㅎ
정말...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네요... 후기만 가지고도 담번에 문제없이 찾아 갈 수 있을 듯해요.^^
흐흐 제가 좀 헤매여서 혹시나 가시는 분이 있으면 참고하십사 해서 평소에 안하던 것 좀 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는 캠핑장 정보 후기 참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