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사진편지 제2157호 (14/1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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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회 '분당, 탄천변 길'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편집 : 김레아영자 (한사모회원 <leayoung@hanmail.net>) 안내 : 엄명애(한사모회원 <myungae1949@hanmail.net>) 사진 : 이영균 (사진위원 <ykrhee10@hanmail.net>)
김민종.김석진.김성래.남정현.박해평.박화서.심상석.안철주.윤봉수.이석용.이영균. 이흥주.장주익.전용석.김레아영자.김정희.나병숙.손귀연.송경희.엄명애. 윤삼가.윤정자.이복주.이순애.최경숙. 권영춘,신금자.김창석,김경진.김태종,양정옥.박동진,방규명.윤종영,홍종남. 이규석,이영례.이창조,정광자.정전택,김채식.정정균,임금자.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허필수,장정자.황금철,한숙이(51명).
제 355회 '분당,탄천변' 주말 걷기 길 안내를 위해 집을 나선 2014년 10월 5일 일요일 오후의 하늘은 투명했으며 맑은 공기가 가슴을 확 틔워주었습니다.
가벼운 새 구름 한 조각이 떠 있는 하늘 옷깃을 스치는 쌀랑한 바람 더 없이 가을임을 느끼게 했던 오후였으며,
박목월 시인의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 울타리 수숫대를 살랑 흔드는 바람조차 쓸쓸한 가을,>
이란 싯귀가 저절로 떠오르던 길이기도 했습니다.
윤 고문님 내외분을 시작으로 진풍길 고문님 내외분, 장주익 님, 남정현 님등,.. 여러번의 환승과 긴 시간을 요하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51명의 회원이 죽전역 2번 출구에 모였습니다.
안내자의 입장에선 참으로 죄송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늘 먼 거리에도 마다않고 참석하시는 회원님들로 인해 이 모임이 건강하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출구 밖 신세계 백화점과 역사 사이에 쉼터겸 넓은 빈 공간에서 인원점검과 간단한 안내,
그리고 박화서 님의 친구 전용석 님 소개를 끝으로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인해 오늘에야 나오게 되었다는 박화서 님의 절친, 전용석 님은 이미 도보꾼이시며 산악인으로 72세의 노익장을 과시하였습니다.
첫 발걸음을 하신 전용석 님,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합니다.
오후 3시,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앞을 지나 이마트 검품점 앞 횡단 보도를 건너 탄천으로 들어섰습니다.
죽전교를 지나 오리,미금,수내역으로의 제 355회 주말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죽전역은 분당선의 왕십리역과 함께 단 두곳에 해당 되는 지상역입니다.
죽전역의 죽전은 한자로 '竹田'이라 쓰며 '대나무 밭'입니다.
현재의 죽전동 지역에 위치했던 '대지'라는 큰 연못을 한자 지명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대지의 '대'자를 竹으로 '지'자를 땅이라 해석해서 밭 田 으로 명명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며,
현재도 그곳엔 마을, 시설물,학교등 `대지`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죽전교 2교를 지나 현암마을, 민현마을, 대지마을 현대 홈타운 앞 도보교를 건넜습니다.
출발 지점에서 약 50여분 지났습니다. 잠간의 휴식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쉼터를 찾아 다리를 건너 오르막 길을 걸어 숲 속에 위치한 쉼터에 닿았습니다.
탄천의 맑은 물을 노닐던 오리 떼, 제법 따가운 가을 햇볕 아래 휴일을 즐기던 사람들,
한 잎 두 잎 땅위로 떨어져 내리며 흣날리던 가을 잎, 천변 길은 참으로 평화로웠습니다.
하찮은 것에 늘 집착했던 삶을 되돌아 보게하던 사색의 길이었습니다.
드디어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 출발, 4시 가까운 시간입니다.
박화서 님의 인절미와 권영춘 님의 사탕 김창석 님의 티 카페와 안내자의 팥 빵,
그리고 갖 가지의 음료와 간식. 풍성하고 넉넉하며 화기애애한 회원들의 모습이 마치, 결실의 계절이며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닮아있습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 했습니다. 빵 만으론 살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정자좋고 물 좋은 쉼터에서 여흥이 빠질 수 없습니다. 김창석 님의 하모니카 연주 없인 여흥 또한 김빠진 맥주 꼴이 될것입니다.
우리들은 그의 연주에 맞춰 합창을 했습니다. 선구자를 비롯, 흘러간 옛 가요들이 우리들의 정서를 흔들어 놓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천변을 울려퍼졌습니다.주말 걷기 주제가를 마지막으로 또 다시 배낭을 메고 일어섰습니다.
오후 4시 20분 쉼터를 출발 오리교,구미교를 지나왔습니다. 양 옆으로 슈크렁과 억새의 군락이 이 가을의 절정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산책로 25,7km와 자전거 도로 27,6km 교량 24개와 보도교 9개 그리고 물놀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농구장, 파크 골프장,반려견 놀이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아름다운 생태 공원이 갖추어진 탄천입니다.
영동 고속도로를 분수령으로 성남시의 중앙부를 흘러 양재천의 한강 줄기와 만나는 탄천은 순수한 우리 말 '숯내' 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조선시대 학자로 본관이 경기도 광주인 이지직(1354-1419)의 호가
'탄천'이라는 데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불정교와 돌마교를 지나 정자역이 보입니다. 뒷풀이 식당이 있는 수내역까지는 약 3,40분 남았습니다.
출발해서 2시간 가까이 약 7km를 걸어왔습니다. 어스름 회색 빛으로 내려 앉기 시작하는 저녁 5시 서서히 지쳐가는 시각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회원님들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영고성쇠의 길을 걸어온 우리들이기에 이 순간, 이 길,...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일것입니다.
드디어 궁내교와 백현교를 지나 수내역입니다.
저녁 5시 40분, 오늘의 종착지 '월선네'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월선네 국밥집입니다. 이미 50명의 식탁엔 파전과 막걸리 등 셋팅이 되어있었으며 9km를 걸어온 우리들은 술잔을 채우기 바빴습니다.
식사 전 건배사를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길 안내자 엄명애 씨와 김영자(레아)가 술잔을 들어 올렸습니다.
'한사모 사랑합니다'가 오늘의 건배사입니다. 엄명애 씨의 선창과 회원들의 합창.
《'한사모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한사모'》로 건배사를 끝으로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저녁 뒤풀이는 박해평 님께서 회원들을 위해 준비하셨습니다.
지난 10월 2일 자제분을 결혼시킨 축하 답례의 자리를 마련하신 것입니다.
고급 양주와 티셔츠 그리고 좋은 책을 회원 모두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뒤풀이 식사가 풍성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박해평 회원님 자제분의 결혼, 마음을 다해 축하드립니다. 풍성하게 나누어 주신 마음 또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새 가정에 늘 신의 가호와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멋있게 늙어가는 회원들에게서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처음 참가 한 소감을 말씀하신 전용석 님에 이어,
다음 356회 주말걷기 담당 이영균 님에게 한사모 기 를 인수 인계하고,
김태종 회장님과 이석용 단장님의 당부의 말씀과 마무리 인사 말을 끝으로 오늘의 모든 일정을 끝냈습니다.
회원님들 먼 길을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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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길 도타운 정 그리고 풍성한 먹을거리가 갖춰진 걷기 풍경이었습니다.
그토록 잊지 못할 그대를 불러내어 그대로 가고 싶은 길에서 가을을 느끼니 참 좋았어요.